[불자가정의례] 상제의례(喪祭儀禮)Ⅱ

불자가정의례

2007-11-03     고우익

제례 의식의 진행 절차
(1) 입정(入定)
(2) 십념(十念)
(3) 봉향찬(奉香讚)
(4) 정례(頂禮)
(5) 독경(讀經)
(6) 헌다게(獻茶偈)
(7) 권공소(勸供疏)
(8) 축원(祝願)
(9) 염불(念佛)
(10) 봉송(奉送)
이 순서는 불광법회〔회주:고광덕 스님〕에서 마련한 ‘불광제례의식’을 준용하였다.
입정부터 봉향찬까지는 부처님에 대한 예경과 찬탄에 해당하고 정례는 영가를 불러 모시는 〔唱魂 ․請魂 〕절차에 해당한다. 독경은 영가에서 먼저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주는 절차이다. 헌다게, 권공소는 영가에게 차와 음식을 공양하는 절차이며 축원, 염불, 봉송은 발원과 회향에 해당한다.
의식의 진행은 다음과 같이 한다.

입정(入定)
제상에 제수의 진설이 끝나고 위패 등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면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루어 올린 다음 참석자들이 꿇어 앉는다.
인례( 引禮 ; 際圭 )는 제사가 시작됨을 알리고 정중한 목소리로 ‘입정하시겠습니다’라고 하여 다같이 입정하도록 한다.
참석인원이 소수인 경우 ‘입정’ 또는 ‘입정들 하자’라고 하여 분위기에 맞도록 한다.

십념(十念)
열 분의 불보살님 명호를 외우는 것으로 부처님에 대한 예경이며 시식(施食)절차〔사찰의 갖춘 의식〕와 비교하면 불공에 해당한다.〔합장하고 1회 봉독〕

청정법신비로자나불 원만보신노사나불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 구품도사아미타불
淸淨法身毘盧자那佛 圓滿報身盧舍那佛 千百億化身釋迦牟尼佛 九品導師阿彌陀佛

당래하생미륵존불 시방삼세일체제불 시방삼세일체존법 대지문수사리보살
當來下生彌勒尊佛 十方三世一切諸佛 十方三世一切尊法 大智文殊舍利菩薩
대행보현보살 대비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제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반배〉
大行菩賢菩薩 大悲觀世音菩薩 大願本尊地藏菩薩 諸尊菩薩摩 何薩 摩訶般若바羅蜜

봉향찬(奉香讚)
향을 피운 후 독축과 같이 엄숙하게 천천히 읽는다.
‘일심 지성 기울여 향을 사르니 향구름 걸림없이 널리 퍼지며 거룩하온 덕성은 밝게 빛나고 부처님의 크신 은덕 넘치시나니 이르는 곳곳마다 상서일어라,’〈반배〉

향 구름은 우리의 소원을 싣고 우리 마음이 향하는 곳 어디에나 가면 향 구름으로 인하여 조상과 자손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여기까지 모든 대중이 꿇어 앉은 채 진행〕

정례(定禮)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영가를 청하는 절차이다. 인례자가 ‘다 함께 일어나서 향운개보살마하살님께 삼배를 올리겠습니다.’하면 모두 ‘나무 향운개 보살 마하살(南無香雲蓋菩薩摩訶薩)’하고 길게 염불을 창하며 세 번 절한다.
다음은 모두 꿇어 앉도록 하고 다음 청혼 및 창혼문을 봉독한다.
‘일심정례 성덕묘고 대원적주
(一心頂禮聖德妙高大圓寂主)
망(부,모) ○○ 후인〔유인〕○공〔씨〕영가‘〈세번〉
이를 세 번 반복하며 한 번 할 때마다 합장 반배를 한다. 독축과 같이 소리를 길게 뽑는다.〔 ,김해 김씨 아버지 제사 : ‘일심정례 성덕묘고 대원적주 망엄부 김해 후인 김공 영가’〕
청혼 삼창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영가에게 재배한다.
기제사가 아니고 차례를 지내는 경우 여러 조상님께 제사를 올리는데 직계존비속간의 겸상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 전통 예절을 지키기 위해 제삿상을 가각 차례 여러번 제사 지내는 경우도 있겠다. 그러나 불교의식은 모든 대중이 함게 동참하여 공양받고 법문 듣는데 그 의의가 있으므로 이와 같이 여러번 각각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종례의 풍습과 상치되어서는 안되므로 다음과 같이 한다.
제사 모시는 여러 대의 조상님 영가를 모두 부른 다음 재배(再拜)하는 것이 아니고, 한 대(代)의 양위분 영가를 3청 한 다음 재배하고 다시 다음대의 영가를 3청한 후 재배하도록 한다. 이렇게 각각 영가를 청하여 재배함으로써 영가가 서열을 찾아 앉게 되는 것이므로 각 상을 차리는 것도 대신하여 독경, 염불 및 법식의 공양을 다 함께 받으시도록 한다.

독경
재배가 끝나면 참석 대중이 끓어 앉아 인례를 안내에 다라 반야시경 등을 독송한다.

헌다(獻茶)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영가를 청하여 반야심경이 법문을 공양하였으므로 이제는 차와 음식을 공양할 차레이다.
먼저 제주가 일반 차례의식의 초헌에 해당하는 절차를 행한다.
잔〔茶 〕을 올리고 메 뚜껑을 연 다음 젓가락을 진수에 걸고 재배를 한다.
인례는 다음과 같은 헌다게(獻茶偈)를 낭송하며 대중은 합장하고 경청한다.
‘향기로운 백초림 신선한 맛을 조주 스님 몇 천 번을 권하였던가.
돌 솥에 강심수 고이 달여서 영가님 앞 앞마다 드리옵나니
작은 정성 거두시어 받아드시고 밝은 마음 가득하여 안락하소서.‘〈반배〉
헌다게의 낭송이 끝나면 차례로 잔을 올리고 재배한다. 헌다는 끝나면 삽시와 정저를 하고 대중이 다함께 재배를 한다.

권공소(勸供疏)
인례와 대중이 다함께 혹은 인례 혼자 독경식으로 낭송한다.
‘제가 이제 비밀한 말 베푸옵나니 부처님의 미묘 법문 위신력 받아
몸과 마음 윤택하고 모든 업 쉬어 일체 고통 벗어나 해탈하소서.‘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세 번〉

권공소의 낭송이 끝나면 제사의식 진다(進茶)에 해당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즉, 철갱, 진숙냉, 철시, 합반개인데 국을 물리고 숙냉을 올린 다음 메에서 밥을 세 번에 나누어 떠서 물에 말아 수저를 물그릇에 담가 놓음으로써 정성스럽게 권하는 것이다.
잠시 후 숙냉 그릇에 담가 놓은 수저를 거두어 시첩 위에 놓고 메 뚜껑을 닫은 후에 제주가 분향하고 잔을 올리고 참석대중이 다 같이 재배한다.

측원 및 염불
대중이 합장하고 꿇어 앉은 가운데 인례는 다음과 같은 축원문을 낭송한다.
-축원문-
저희들 우러러 일심 기울여 대원적 조상님 생각하올 때
천품이 어지시어 밝으시옵고, 성인의 크신 뜻을 받드셨어라.
덕성은 온 이웃에 널리 떨쳤고 정행은 불보살을 본받으시니 온천지가 받드는 덕본이시라.
세간의 인연이 다시 오시매 무상이 소리없이 찾아드시니 번뇌 몸 집착없이 시원히 벗고 극락국 구품연대 이르셨어라.
저희들 아손들은 눈물 삼키고 크신 은덕 새기며 감격하여서 자용을 우러러 망극합니다.
저희들이 불보살님 크신 성호를 일심지성 기울여서 봉송하오며 미성다한 진수다과 올리옵나니 해탈식 법식으로 거둬주시사 대보리 연화좌에 자재하소서.
〈반배〉

염불
나무 서방 정토 극락세계 나무아미타물 나무아미타불…(21번)
저희들이 지은 바 이 공덕이 일체 중생들의 공덕이 되어
모든 중생 빠짐없이 성불하옵고 위없는 불국토를 이뤄지이다.〈반배〉

봉송(奉送)과 철상(徹床)
봉송은 재래 의식의 사신(辭神)과 같이 신위에 하직 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인례의 안내에 의하여 참석 대중은 봉송 인사로 재배를 한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봉송 인사로 재배하십시오.“
재배가 끝나면 인례가 다음 봉송문을 낭송하며 대중은 합장하고 경청한다.
상례에 초청하온 영가이시여
부처님의 법력 빌어 내림하여서
법다운 공양받고 법문들으니
이제 극락국에 이르옵소서.〈반배〉
다음 철상과 음복을 하며 인례는 밖에 나가 위패를 사르며 다음과 같은 진언을 외운다.

상품상생진언(商品上生眞言)
옴 마리다리 훔훔 바닥 사바하〈세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