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11-01     관리자


우리 불광편집실에 자주 오시는 보살님 가운데에는 보름달처럼 환한 얼굴을 가진 보살님이 계시다. 교도소에 불서를 보내기 위해, 혹은 우리 편집실에서 부탁하는 일을 도우러 오시는 보살님은 늘 잔잔한 웃음을 띄우시면서 결코 어떤 일에도 서두르거나 황급해하지 않는다.
보살님은 두 자녀를 둔 평범한 주부로서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하시면서 재소자들을 위해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일을 하고 계시다.
불교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까 싶으면서도 관심과 사랑을, 그리고 따뜻한 말 한마디를 그리워하고 고마워하는 그들에게 손길 한번, 눈길 한번을 더 보내시며 당신이 공부한 부처님 말씀을 전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보살님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기쁨과 보람을 준다고 하신다.
보살님은 그 바쁘신 중에 어떤 어려운 부탁을 드려도 늘 “네, 한번 해보지요”하며 거절을 않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손볼 필요도 없이 깔끔하게 그 일을 해오신다.
그 보살님은 보현보살의 10대원을 당신의 원으로 삼아 보현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계신다. 보현행원으로 보리를 이루겠다고 하신다.
늘 상대방을 찬탄하고 공경하고 수순하면서 감사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남이 짓는 조그만 허물도 참회하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그 보살님에게 있어 상대방의 기쁨은 곧 자신의 보람이요, 기쁨이다. 보살님의 삶대로라면 우리 이웃들이 거두는 결실의 보람이 어찌 이웃들만의 보람이겠는가. 그것은 곧 우리의 보람이요, 모든 이웃들의 보람이 아니겠는가.
결실의 계절 10월, 보살님을 보며 다시 한번 보람과 기쁨에 대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