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불광인이 되어

나의 믿음 나의 다짐

2007-11-01     관리자

저는 남편과의 사이에 딸 셋, 아들 하나 사남매를 두고 있는 48세의 가정주부입니다.
우리 가정을 되돌아보면 부처님 위신력으로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피부 깊숙이 느낄 수 있습니다.
예전엔 스님이 탁발하러 오시면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던 제가 부처님과의 인연을 맺게된 결정적인 동기는 15년 전 남편의 사고로 인해서였습니다. 남편이 회사 출장 중에 그 공사장 사람의 실수로 머리를 크게 다쳐 중상을 입게 되었습니다. 그 지방 의사들은 가망이 없다고 했지만 저의 고집으로 서울 고려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역시 가망이 없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어떻게 될지도,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수술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면서, 남편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기도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그땐 막막했습니다.
두 번 다시 남편을 보지 못하면 하고 걱정만 앞서다가 부처님전에 왔습니다.
“부처님, 부처님, 제 남편을 살려만 주신다면, 평생 부처님을 믿으며 열심히 따르겠습니다.”라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다행히 전생에 부처님과 인연이 있었던지 아니면 벼랑에 달린 마음으로 드린 기도가 일심, 청정한 기도이었던지, 의사들도 놀라워하는 성공적인 결과로 수술은 끝났으며 남편은 두 달 뒤에 건강하게 퇴원하여 회사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 같은 악몽이 있고 난 몇 달 후 아직 돌도 되지 않은 셋째 딸을 업고 부처님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제가 살고 있는 창원에서 절이 많다는 진해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왕 다닐 바에야 무언가 배울 것이 많은 큰절을 찾고 싶었습니다. 버스 차장에게 물어서 찾아간 곳이 진해시 장복산 기슭에 자리 잡은 대광사였습니다. 그곳 대광사에서 33살부터 43살까지 10년 간의 신앙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이면 벚꽃이 장관을 이루고, 가을이면 곱게 물드는 단풍잎, 맑은 공기, 호수 같은 잔잔한 진해 앞바다가 멀리 바라보이는 곳, 대웅전 안에서 법문을 듣고 있으면 다람쥐가 뛰어다니는 모습이 보이는 청정한 ‘지장’도량이었습니다. 발심한 그날부터 저는 초하루 3일기도, 관음재일, 보름기도, 지장재일기도에 빠지지 않고 동참하였습니다. 합창단도 창단되어 부처님의 불음으로 신심을 다졌으며, 교도소에 가서 죄수들과 함께 찬불가를 불렀던 생각도 납니다. 그리고 딸 셋은 어린이 법회를 일요일이면 빠지지 않고 다니며 자랐습니다. 그 중 큰딸은 장차 커서 찬불가 등 불음을 전하는데 힘쓰겠다는 약속을 하고 어려운 살림살이에도 피아노를 배우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니 10여 년 간 그곳에서의 신앙생활은 기복․기원의 생활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활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왜 이러한 일이 일어나는가?’하고 남을 원망하고 한탄하면서 제 스스로 마음을 다스릴 수 없었습니다. 절에서 법문을 듣고, 찬불가 연습을 할 때면 이것이 극락정토가 아닌가 싶었지만 집에 돌아오면 끝없이 일어나는 세간의 욕심들 때문에 번뇌하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런 중에도 부처님께 발원하여 서른 일곱의 나이에 아들을 낳아 신도들에게는 물론 동네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았고, 전법을 하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그곳 주지스님께서 주시는 『불자의 첫걸음』이라는 책을 받아 읽게 되었고 불자가 지켜야 할 신앙생활이라는 항목에서 ‘자기 집과 가까운 곳에 좋은 선지식을 정해서, 아침예불을 올리고 난 후 각자 직장으로 가야만 참다운 불자’라는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그 순간 아! 새벽예불은 스님만 올리는 것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한 달에 3일간의 새벽예불을 발원하게 되었고, 그때의 어두운 새벽길, 산 속 오솔길을 오가며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몇 년 동안 한 달도 빠지지 않고 발원한 약속을 이행했습니다. 남들이 다 고요히 자는 인시에 기도하는 것이 좋다는 말에 용기를 내었고 ‘3일 기도한 공덕은 천년을 간다’는 초발심자경문의 구절을 생각하며 정진했습니다. 이제 겨우 1개월 남짓한 아들을 집에 재워두고 법회에 3시간 가량 걸려 다녀오곤 했는데, 그때마다 아들이 그대로 자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조차 했습니다. 젖먹이를 키우면서도 한 달에 몇 번 있는 법회와 발원한 새벽 예불을 빠지지 않고 동참했습니다.
저는 세간에도 욕심이 많았지만 기도 욕심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절이 있으면 매일 새벽 예불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염원이 어느덧 마음속에 자리잡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먼 북쪽 하늘같은 곳에서 한줄기 빛이 우리 집을 오랫동안 비추고 있었는데 저는 기도하는 자세로 방에 앉아 있더군요. 꿈에서 깨어나 보니 너무 이상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아마 그때의 상서로운 광명은 지금 생각하니 광덕 큰스님의 원력이라는 것을 『산이 다하고 물이 다한 곳에』라는 신행수기집을 읽으면서 확신할 수 있었고 고마움에 눈물이 났습니다.
‘일체유심조’라고 부처님께서는 저의 기도하고자 하는 원력을 금방 들어 주셨던 것입니다. 남편이 좋은 인연을 만나 서울로 직장을 옮기게 되었던 것입니다.
10여 년 간 정든 절과 그곳의 고마우신 보살님들, 어려울 때 항상 인자하게 의논에 임해주신 운문스님, 벽산 노스님께 감사 드리고 가까운 친척도 없는 서울로, 대광사 유치원을 갓 졸업한 막내아들과 함께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삿짐을 정리한 며칠 후, 대광사 주지 스님께서 떠나올 때 소개하여 주신 ‘불광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불광사는 저희 집에서 걸어서 새벽 예불을 올릴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이웃에는 새벽 예불에 빠짐없이 동참하시는 무상진 노보살님도 계셨습니다.
이렇게 저는 부처님의 가피를 입고 계속 새벽 예불에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진해 대광사 절처럼 인시에 올리는 은은한 범종도 없었고, 싱그러운 산공기와 맑은 물,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없었지만 새벽 4시면 정확하게 대웅전에 들어오시는 혜성스님의 정진력, 무상게 법문을 낭독하는 음성이 있었습니다. 법문 구절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이 천도되어 성불의 길에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법등모임이 있어 서울의 생활이 외롭지 않았고 이웃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명등 보살님과 마하 보살님들의 확신에 찬 신앙심은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저는 남편을 부처님처럼, 업덩어리로 생각한 자식도 부처님처럼 섬기라는 말이 신기하게 들렸습니다. 일체 중생이 불성을 가진 귀한 존재라는 것을 나중에 바라밀 7기 교육을 받으며 알게 되었으니까요.
그러면서 우바새 우바이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광덕 큰스님의 저서들과 역경, 그리고 한글로 번역된 천수경, 금강경, 지장경, 보현행원품을 수지 독송하게 되니 내가 궁금하게 여긴 여러 의심들이 생활과 연결되어 하나씩 풀려 나가게 되었습니다. 불광사에 나오자마자 시작한 천일기도도 끝났고 그동안 큰딸은 음대 피아노과 졸업반이 되었으며 어릴 때 약속한 그 인연으로 마하보디 합창단의 반주자가 되어 부처님의 불음을 전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또 둘째딸은 부모가 추천한 동국대 불교 아동학과에 2학년이 되어 불교 아동 교육에 열성을 다하고 있으며, 장차 어린이들에게 불심을 심어주는 훌륭한 아동 교육자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셋째 딸은 올해 방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선화예고 미술반에 합격하여 입학식을 기다리고 있으며, 막내둥이 아들은 어느덧 5학년이 되어 건강하게 불광 어린이 법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또 빠뜨릴 수 없는 저의 남편은 1989년 수계식에서 광덕 큰스님으로부터 ‘보오(菩悟) 거사’라는 법명을 받아 대원2 법등에 나가고 있으며 바쁜 생활 가운데에서도 보현행원송 합창공연에 저와 함께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불광에 와서 저는 제4기 명교사교육도 이수하였으며 천일기도가 끝나자마자 지성 스님과의 500일 기도에 동참하였습니다. 이제는 어느덧 전법하며 기도하는 만일 기도를 발원하게 되었습니다. 힘들고, 때로는 환희심에 나는 새벽예불도 이젠 평상심으로 돌아온 하루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또 저는 송파2구 송파4 법등의 마하보사로서 법등을 이끌어 오다가, 법등 보살님들의 원력과 구법회 임원 보살님들의 원력으로, 올해 1월에는 송파 6법등을 창등시켰습니다.
지금 우리 법등은 화요일이면 경찰병원에서 불서 읽기 전법 활동에 동참하고 있는 신심 깊은 법우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발심하여 들어오는 법우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정법 도량인 불광사에서 발심한 것은 전생에 복을 많이 닦은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불광출판부에서 출간하는 많은 불서들을 읽기를 권합니다.”
저는 매달 출간되는 불광지가 전국 매점에서 팔리고 있으며 불광요전이라는 경전도 진해 대광사에서 있을 때 그곳 스님들께서 신도들에게 권하고 읽게 한 책이라는 것을 말합니다.
한국의 현대 불교를 위해 횃불을 올린 광덕 큰스님의 가르침에 귀의하겠습니다. 햇살처럼 눈부신 부처님, 스님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상구보리 하화중생에 여념이 없으시는 인연 있는 스님들께 귀의하고 불사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참다운 불광인이 되어 전법오서를 실천하겠습니다.
내 생명 부처님 무량공덕생명.
마한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