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잔타여, 천 년의 미소여!

天竺聖地巡禮連作頌時⑬/아잔타 석굴

2007-10-28     관리자


영겁의 미소,
석가모니 부처님,
오늘, 저희 불자들, 단군의 후예들,
인도나라, 와골라 강가 인디아드리 언덕
아잔타 석굴에서
아잔타 석굴의 불탑앞에서 무릎 곧추세우고
오체투지, 몸을 던져 경배 올리며
님의 미소를 보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영겁의 미소를 보옵니다.
머리 들어 우러르는 찰나,
낯익은 얼굴, 낯익은 미소를 발견하고 저희 가슴 설레입니다.
저 얼굴, 저 미소는-
그렇군요, 어린시절, 먼 기차 타고 달려가
새벽 바람에 만났던 토함산 그 부처님 -
나라는 바뀌고 동서(東西)는 달라도
영겁의 미소,
고요하고 평화로운 눈빛,
지친 여정을 끝내고 돌아가 안기고픈 넉넉한 가슴은
오직 한 갈래 촛불이 되어 펄럭이고 있습니다.

영겁의 미소,
석가모니 부처님,
저때 이 땅의 민초들이 정성을 모아
이 말굽 모양의 바위산을 파헤치고
하나, 둘 셋- 스물 아홉 개의 석굴을 쪼아내기 일천 여 년,
수많은 수행자들이 여기에서 탑을 돌며 예배하고
선정하고 공부하고-
수많은 민초들이 탑을 돌며 공양 올리고 참회하고 기도하고-
그러면서 그들은 돌 속에서 보리를 찾았지요.
그러면서 그들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안식의 미소를 찾았습니다.

영겁의 미소,
석가모니 부처님,
아잔타의 석굴마다 솟아나는 미소,
토함산 석굴에서 피어나는 미소-
저 가운데에서 근심을 잊고
저 가운데에서 두려움 떨치고,
이제 저희는 안식을 누립니다.
동방의 순례자를 평화를 누립니다.
단군의 후예들 하나됨을 누립니다.
저 은은한 미소는 안식과 불멸의 법인이 아닙니까.
저 장중한 석굴은 평화와 하나됨의 스투파가 아닙니까.

천 년의 망각을 뚫고
홀연히 솟아난 아잔타 석굴갈이
오래고 지친 방황의 여로를 뚫고
나는
당신은
우리는
홀연 영생불멸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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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