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법구] 애인 육바라밀 愛人 六波羅蜜

2007-10-28     송춘희

임에게 아까운 것 없이 
무엇이나 바치고 싶은 이 마음 
거기서 나는 布施를 배웠노라. 

임에게 보이고자 애써 깨끗이 단장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持戒를 배웠노라 

임이 주시는 것이면 때림이나 꾸지람이나 달게 받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忍辱을 배웠노라. 

자나깨나 쉴새없이 임을 그리워하고 
임 곁으로만 도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精進을 배웠노라. 

천하고 많은 사람이 오직 임만을 그리워하는 이 마음 
거기서 나는 禪定을 배웠노라. 

내가 임의 품에 안길 때 
기쁨도 슬픔도 임과 나와의 존재도 잊을 때에 
나는 智慧를 배웠노라. 

이제 알았노라. 임은 이 몸에게 波羅蜜을 
가르치려고 짐짓 愛人의 몸을 나툰 부처시라고. 


** 나는 이역만리 미국땅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처음 접했다. 몇 해전이던가, 불교를 전혀 몰랐을 때 샌프란시스코의 여래사로 설조 스님을 뵈러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 그 법당에 걸린 액자속에서 나는 금강석보다도 소중한 이 시를 발견한 것이다. 보시․ 지계․ 인욕․ 선정․ 정진․ 지혜 육바라밀을 풀어쓴 이 시를 읽고 또 읽었다. 불교를 알기 전에 내게 큰 감동을 준 이 시는 오늘날까지 내가 가장 아끼는 시요 경구인 것이다. 지금은 불자이기에 다분히 감정적인 면을 떠나서 보살의 실천덕목인 육바라밀을 행하기 위한 서원으로서 내 가슴에 담아두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시, 나의 신심을 곧추세워주는 경구이기에 글씨 잘쓰는 분에게 부탁하여 붓글씨를 받아 놓았다가 회갑때나 결혼식때 예쁘게 표구를 해서 선물하는 것도 내게 크나큰 기쁨이요, 청복(淸福)이다. 



송춘희
가수, 평북 영변에서 출생하였으며 현재 동국대 불교학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58년 `영산강 처녀`로 데뷔, 민요계의 여왕으로 각광을 받았다. 대표곡 ‘수덕사의 여승’의 인연으로 독실한 불자가 되었다. 현재 연예인 불교회 지도법사, 백련장학회 회장으로, 전국의 각 교도소․군부대․양로원․보육원 순회 법회를 통해 불음(佛音)을 전하는 등 눈부신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