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세계] 49.안반수의경의 구성과 사상

특별기획 (49) 안반수의경의 세계

2007-10-27     관리자


󰊱개요
부처님의 마음은 선(禪)이요, 부처님의 말씀은 교(敎)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선없는 교가 따로 없겠지만 일반적으로는 근본(根本)인 선보다 지말(枝末)인 교가 우리의 이목(耳目)을 항상(恒常)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불도수행(佛道修行)으로 자아완성(自我完成) 즉 성불(成佛)하는 방법으로는 선을 능가할 만한 길은 고금이래(古今以來)로 아직 없다고 본다.
그럼 이같은 선을 수행함에 있어서 많은 지침서(指針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대안반수의경(大安般守意經)만큼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경론(經論)은 없지 않나 한다.
이 대안반수의경은 소승경부(小乘經部)에 속하는 것으로 서권(序卷)과 상하 2권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 경은 달마(達磨)가 중국에 선법(禪法)을 전하기 이전인 후한(後漢) 시대에 이미 안세고(安世高)가 번역하여 중국사회에 선리(禪理)가 탐구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가 있다.

󰊲해제 및 구성
1. 해제: 이 경의 이름에 대해서는 대안반수의경(大安般守意經), 안반수의경, 대안반경, 안반경 등으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안반(安般)이란 범어(梵語)로 Anpna 즉 안나반나(安那般那) 아나반나(阿那般那) 혹은 아나파나(阿那波那) 아나아파나(阿那阿波那)라고도 하는데 이를 번역하면 수식관(數息觀) 「소승선 수행의 다섯가지 관법인 오정심관(五停心觀)인 부정관(不淨觀), 자비관(慈悲觀), 인연관(因緣觀), 계분별관(界分別觀), 수식관(數息觀) 중의 하나」이라고 하는데 이는 좌선(坐禪)하면서 호흡(呼吸)의 들이쉬고<入息> 내쉬는<出息> 수(數)를 세는 것으로써 산란(散亂)한 마음을 쉬고 뜻을 지키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참고로 다른 경론의 관계 문헌을 찾아보면 1. 대승의장(大乘義章) 12에는 「安那般那觀自氣息繫心數之勿今忘失名數息觀」이라 했고 2. 지도론혜영소문(智度論慧影疏文)에서는 「阿那般那者阿那名出息般那名入息」이라 했고 3. 구구사(舊俱舍) 26에서는 「若風向身入名阿那若風背身出名波那」라 했고 4. 구사론(俱舍論) 22에서는 「言阿那者謂持息入是引外風今入身義阿波那者謂持息出是引內風今出身義」등이 있지만 이 대안반수의경에서는 안(安) 반(般) 수(守) 의(意)에 대한 자구(字句)적 해석을 자세히 하여 경(經)의 사상을 알 수 있게 했으니 지면상 몇가지만 정리해 보면 1. 안(安)은 신(身) 수(數) 염도(念度) 피죄(避罪) 정(定) 유(有) 본인연(本因緣) 청(淸) 미(未) 수오음(受五陰) 등이며 2. 반(般)은 식(息) 멸(滅) 상수(相隨) 해결(解結) 불입죄(不入罪) 불동요(不動搖) 무(無) 무처소(無處所) 정(淨) 기(起) 제오음(除五陰) 등이며 3. 수(守)는 금(禁) 불범계(不犯戒) 호(護) 무(無) 활(活) 등이며 4. 의(意)는 식(息) 인연(因緣) 위(爲) 생(生) 등인데 수의(守意)의 내용에는 도(道) 지(止) 불타죄(不墮罪) 막란의(莫亂意) 각인연(覺因緣) 무소착(無所着) 괴명(壞冥) 견명(見明) 괴치(壞癡) 견힐(見黠) 등이 있다.
이는 모순점을 대치(對治)하여 원만한 정진과 승화(昇華)된 도리(道理)를 체득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사료된다.
2. 구성: 부처님께서 월지국(越祗國) 등에서 90일간 안반수의하신 것과 이같이 한 것은 일체중생을 도탈(度脫)코저 함이며 자재자념의(自在慈念意)를 얻으려는 것이란 그 연유를 밝히고 다음으로 10힐(十黠) 중의 앞 육사(六事: 數息, 相隨, 止, 觀, 環, 淨)와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 四念處, 四正勤, 四如意足, 五根, 五力, 七覺分, 八正道分)등의 수행과정을 자세히 규명하여 용심(用心)과 처신(處身)에 대하여 밝혀 두었다.

󰊳사상적 세계
앞의 해제와 구성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안반수의는 즉 수식관이기 때문에 호흡의 출입을 통한 조화로써 안심입명(安心立命)하여 구경열반(究竟涅槃)에 들고저 하는 것이다.
설경(說經) 차례대로 그 내용적 사상을 살펴보면 수식(數息) 상수(相隨) 지(止) 관(觀) 환(還) 정(淨)의 10힐(十黠)중 앞 육사(六事)와 사념처(四念處), 사정근(四正勤), 사여의족(四如意足), 오근(五根), 오력(五力), 칠각분(七覺分), 팔정도분(八正道分) 등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에 의한 수행을 수식관으로 일관(一貫)하였다. (지면상 전 육사의 수행관은 佛光 1984년 9월호 98페이지 ― 수행도지경의 세계 ― 「관과 수식」의 내용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참고하기 바라면서 생략하고 삼십칠도품이 내용을 살펴본다).
사념처 : 이는 사념주(四念住)라고도 하며 소승의 수행자가 삼현위(三賢位)에서 오정심관 다음에 닦는 관(觀)으로 부모에게 받은 육신이 부정(不淨)하다고 관하는 것과 우리의 마음에 낙(樂)이라고 하는 음행 자녀 재물 등은 모두 고통이라고 하는 것과 마음은 항상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니고 늘 변화 생멸하는 무상한 것이라고 관하는 것과 위의 셋을 제하고 다른 만유에 대하여 실로 자아(自我)인 실체(實體)가 없으며 또 나에 속한 모든 물건을 나의 소유물이라고 하는데 대해서도 모두 일정한 소유자가 없다고 무아관(無我觀)을 하는 것 등이며,
사정근 : 이는 사정단(四正斷) 사정승(四正勝) 사의단(四意端) 사의단(四意斷)으로도 이름하는데 선법을 더욱 자라게 하고 악법을 멀리 여의려고 부지런히 수행하는 것으로써 이미 생긴 악을 없애려고 아직 생기지 않은 악은 미리 방지하려고 또 이미 생긴 선(善)을 더욱 더 자라게 하려고 아직 생기지 않은 선은 생기도록 부지런히 행함을 뜻함이며,
사여의족 : 사신족(四神足) 사여의분(四如意分)이라고도 하는데 여의는 뜻대로 자유자재한 신통, 족은 신통(神通)이 일어나는 각족(脚足)이 되는 뜻으로 여의족이라 한다. 이 정을 얻는 수단에 욕(欲) 정진(精進) 심(心) 사유(思惟)의 넷이 있으므로 일어나는 원인에 의하여 정을 나누는데 욕여의족, 정진여의족, 심여의족, 사유여의족 등이다.
오근 : 오관(五官)으로써 보고 듣고 말하고 맛보고 접촉하는 다섯 감각 기관인 눈, 귀, 코, 혀, 몸을 말한다.
오력 : 불교에 대한 실천 방면의 기초적 다섯 덕목(德目)으로 즉 불법을 믿고 다른 것을 믿지 않는 신력(信力)과, 선(善)을 짓고 악을 폐하기에 부지런하는 진력(進力)사상을 바로 가지고 사특한 생각을 버리는 염력(念力) 선정(禪定)을 닦아 어지러운 생각을 없게 하는 정력(定力), 지혜를 닦아 불교의 진리인 4제(四諦 : 苦, 執, 滅, 道)를 깨닫는 혜력(慧力)등이며,
칠각분 : 칠각지(七覺支) 칠보리분(七菩提分) 칠각의(七覺意) 칠각(七覺)이라고도 한다. 이는 불도(佛道) 수행에 있어 지혜로써 참과 거짓, 선과 악을 살펴 식별(識別)하는 것으로써 지혜로 모든 법을 살펴 선한 것은 택하고 악한 것은 버리는 택법각분(擇法覺分)과 여러 가지의 수행을 할 때에 쓸데없는 고행은 그만 두고 바른 도(道)에 전력하여 게으르지 않는 정진각분(精進覺分), 참된 법을 얻어서 기뻐하는 희각분(喜覺分), 잘못된 견해나 번뇌를 끊어버릴 때에 능히 참과 거짓됨을 알아서 올바른 선근을 기르는 제각분(除覺分), 바깥 경계에 집착하던 마음을 여윌 적에 올바르지 못한 것을 추억하는 마음 버리는 사각분(捨覺分), 정(定)에 들어서 번뇌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정각분(定覺分), 불도를 수행함에 있어서 잘 생각하여 정(定) 혜(慧)가 고르게 하는 념각분(念覺分) 등인데, 만약 마음이 혼침(昏沈)하면 택법, 정진, 희각분으로 마음을 일깨우고 마음이 들떠서 흔들리면 제각, 사각, 정각분으로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것이다.
팔정도분 : 팔정도지(八正道支), 팔성도지(八聖道支), 팔정도(八正道)라고도 한다. 이는 불교의 실천수행하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중정(中正) 중도(中道)의 완전한 수행법이므로 정도(正道)라고도 하고, 성인(聖人)의 도(道)이므로 성도(聖道)라 부르기도 하는데 유(有) 무(無)의 편견(偏見)을 여읜 정중(正中)의 견해로 불교의 올바른 도리를 시인하는 견해가 정견(正見)과 무루(無漏)의 지혜로 4제(四諦)의 이치를 추구고찰(推究考察)하여 관(觀)이 더욱 진취하게 하는 정사유(正思惟)와 정견 정사유에 의하여 온갖 망어(妄語), 사어(邪語) 등을 하지 않는 정어(正語)와 몸의 행동이 정견 정사유에 따라서 활동하는 정업(正業) 행동, 말, 생각으로 악업을 짓지 않고 정당한 생활로 5사명(五邪命 : 邪現異相, 自說功能, 占相凶吉, 高聲現威, 設所得利以動心)을 여의는 정명(正命), 일심노력하여 아직 발생하지 아니한 악을 나지 못하게 하며 나지 아니한 선은 발생케 하는 정정진(正精進), 사념(邪念)을 버리고 항상 향상(向上)을 위하여 수행하기에 정신을 집중하는 정념(正念), 산란한 생각을 여의고 참으로 마음이 안정된 정정(正定) 등의 8종이다.

󰊴맺음말
안반수의하는 것은 청정무위(淸淨無爲)를 얻게 함이며 수식 등 전6사(前六事)가 삼십칠도품에 배합(配合)되니 수식은 사의지(四意止), 상수는 사의단(四意斷), 지는 사신족념(四神足念), 관은 오근 오력(五根 五力), 환은 칠각의(七覺意), 정은 팔행(八行)이 된다.
이상과 같은 과정으로 안반수의 즉 수식관으로 선악(善惡) 내외(內外) 장단(長短) 유무(有無) 역순(逆順) 원근(遠近) 상하(上下) 음양(陰陽) 정사(正邪) 직곡(直曲) 귀천(貴賤) 고금(古今) 고저(高低) 정예(淨穢) 생사(生死) 승침(昇沈) 유루무루(有漏無漏) 강약(强弱) 동이(同異) 일다(一多) 단복(單複) 평등차별(平等差別) 극락지옥(極樂地獄) 남북(南北) 동서(東西) 표리(表裏) 미오(迷悟) 시비(是非) 화복(禍福) 심천(深淺) 능소(能所) 문답(問答) 병약(病藥) 성괴(成塊) 명암(明暗) 흑백(黑白) 피차(彼此) 본말(本末) 등의 상대적인 것을 수식(數息)의 일치조화로 선정(禪定)을 수행하면 청정무위의 경계에 도달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