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도인과 요술장이

연꽃마을 동화

2007-10-27     관리자

옛날에 도를 닦아 성인이 되는 공부를 하는 마을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거룩하신 선생님도 계셨고,마을 사람들 모두가 착하고 부지런하여 먼 곳까지 아름다운 이름이 퍼져 있었습니다.그래서 그 마을 사람이라면 모두가 존경 하였읍니다.

이 소문을 전해들은 한 젊은이가 있었읍니다. 젊은이가 생각하기를 「나도 도 닦는 마을에가서 살아야 겠다. 그러면 나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겠지··.」하고 도 닦는 마을을 찿아 갔읍니다. 도 닦는 마을에서는 젊은이를 기꺼이 맞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젊은이는 그곳에서 살면서 도는 닦지 않고 게으름만 피웠습니다.그래서 젊은이는 마침내 그 마을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존경 받을 것만 생각하고 도는 닦지 않았으니 도 닦는 마을에 못살게 되는 것도 당연합니다. 젊은이는 슬펐습니다. 쫓겨난 신세가 되어 슬피 울며 정처 없이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길에서 요술장이를 만났습니다 .

그 요술장이도 스승님 밑에 요술 공부를 하다가 나쁜 짓을 했기 때문에 쫓겨났던 것입니다.
요술장이가 먼저 젊은이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여보시오, 왜 그리 슬프게 울고 있오? 얘기 좀 들어 봅시다.』도 닦는 마을에서 쫓겨난 젊은이는 사실대로 말을 했습니다.

『도 닦는 마을에서 살다가 쫓겨나서 이렇게 울고 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좋은 일이 있습니다.나도 요술을 배우다가 쫓겨났는데,내게 조그마한 재주가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내 몸을 보지 못하게 하는 은신술 입니다. 당신이 내 어깨에 올라 서시오.그리고 내가 몸을 보이지 않게 하고 걸어가면 사람들이 모두 당신이 도가 있는 사람이 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의 명예가 복구 되지 않겠습니까? 그 대신 당신이 나에게 약속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위해서 수고하기 때문에 당신의 위신이 서는 것이므로 먹을 것이나 그 밖에 좋은 것이 생기면 나에게 먼저 나누어 주어야 합니다.』

요술장이는 눈을 반짝이면서 이렇게 흥정을 걸어 왔습니다.

젊은이는 우선 명예가 복구되고 대접도 받게 될 것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당장 승락 하였습니다.이렇게 되어 두 사람은 함께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도 닦는 마을 가까이 가서 젊은이는 요술장이 어깨에 올라 섰습니다.그리고 마을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버젓이 인사 하였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가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은 나에게 잘못한다고 꾸짖었지만 자, 하늘을 걸어 다니는 나의 재주를 보십시오.』

도 닦는 마을 사람들도 기이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을 게으르다고 내어 쫓은 것을 민망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좋은 음식도 대접하고 옷도 대접하였습니다. 그렇게 지내기를 며칠이 흘렀습니다.

그날도 요술장이 어깨에 올라서서 버젓이 허공을 걷는 것처럼 하고 다니고 있는데 뜻밖에 도인 선생님을 만났습니다.그 분은 도 닦는 마을에 제일 높은 선생님이었습니다.깜짝 놀란 것은 젊은이가 아니라 요술장이 였습니다. 도인 앞에 나타나면 옳지 않은 요술을 부리는 요술장이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었습니다.

요술장이는 당황해서 어깨에 올라서 있는 젊은이를 내동댕이치고 허겁지겁 멀리 달아났습니다. 그러니 젊은이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크게 다치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