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Ⅱ 세계 불교 현황] 미국 불교의 동향

2007-10-26     관리자

(1) 미국과 카나다의 불교는 지금 급진적으로 도약 단계에 있다. 아시아로부터 이민 온 사람들에 의해 전래된 불교는 대체적으로 5가지로 나눈다. 첫째 중국의 노동자(꾸리)들이 90년 전에 미국에 들어올 때 불교도 따라왔다. 그러나 당시의 불교는 중국인 꾸리들의 집단생활로 타종족에 포교할 수 없고 그들만의 신앙으로 법회나 승려들도 없었다. 두 번쨰 50-70년사이 일본인들의 하와이 이민과 더불어 일본불교가 미국의 서부에 흥기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현재는 일본내의 조동종․임제종․법화종․일본산묘법사․릿쇼고세가이․창가학회등 10개 종파에 60여 개의 사찰을 갖고, 일본교포와 미국인들에 효과적인 포교를 하고 있다. 2차대전시 많은 미국인들의 일본 주둔과 국제결혼으로 일본문화에 접할 수 있었고 미국에 와서 쉽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데도 원인이 있다.

셋째로 태국․스리랑카․버마등 소승불교 계통의 전래다. 소승계의 승려들은 대승계통 승려보다 영어(혹은 파리어)를 구사할 수 있고 원전을 볼 수 있어 포교활동에 매우 용이하다. 또 대승권의 한자 사용보다도 불교의 서적과 자료가 방대하고 불교교리의 논리성 때문에 서구인들 의식구조에 바른 이해를 돕고 있어 각 도시마다 자국의 사원을 두고 있다. 넷째로는 티벳불교다. 라마불교는 1959년 중공의 티벳 강점으로 망명해 온 승려와 신도들이 인도를 거쳐 미국에 와 전래되었다. 그들의 독특한 교리와 의식은 방대한 자료를 통하여 홍법활동이 급진적으로 발전되고 있다.
다섯째로 한국․베트남불교 전래다. 1970년부터 소수의 한국승려와 베트남전쟁 이후 베트남 피난민에 의해 로스안젤스․뉴욕등 대도시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자국의 교포들에게만 포교활동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다섯 가지 형태로 전래된 미국의 불교는 거의 도시중심으로 파급되어 갔고, 자국어로 쓰여진 경전과, 자국의 승려, 자국의 불교의식에 따라 교화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300여개의 사찰과 80여개의 불교단체가 있고 2십만 여명의 불교신도가 있다. 우선 미국내의 불교활동을 전부 설명하기는 어려워 중요한 사원과 단체 그리고 학계 등을 요약하고자 한다.

1910년대 하와이 쿠와이에 『코로아 조도 포교소』(Koloa Jodo Mission, 1910년 창립)가 설립되었고 영어와 일본어로 일본조도의 불교를 전도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리후에 혼가지』(1900년 창립)『모일리리 혼간지』(1906년 창립), 『카울루이 조도밋숀』(1909년 창립)등 40여개의 일본사원과 단체들이 있다.

최초의 사원들은 역시 일본계통이며 대륙〔서부〕에도 『켈리포니아 버커리 불교사』(1911년 창립) 『시아틀 베수인 불교사』(1901년)도 일본계통의 사찰이다. 동부의 불교는 서부보다 늦게 전파되었으며 『로체스타 선원』(1966년 창립)은 뉴욕에 위치하고 있다. 주 2회의 법회, 매일 3시간 참선, 불교 교리세미나, 5주 간의 교리강좌 코스를 개설하고 있으며 토론토에 선원을 두고 있다.

중국 계통의 사원으로 1959년 센프란시스코에서 조직된 『중미불교회』(Sino-American Buddhist Ass.)가 있으며 미국내 중국불교의 중심 활동처이다. 이 회는 『만불사』에 본부를 두고 『슈안 후아』삼장법사가 주석하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1972년 중국본토의 금산사 이름을 따서 『금산 선원』을 개원, 10여명의 중국 비구 스님과 2명의 미국 스님이 상주하고 있다. 중국불교의 의식과 전통적 교육방법을 고수하며 철저한 채식주의와 오후 불식을 행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아침예불을, 밤 10시 30분 저녁예불을 마치고 취침한다. 사원내 계율이 엄격하며, 선․불교교리강의․중국어강의․사역(일) 등을 일과로 한다. 이 사원은 중국불교를 배우고 싶은 학생 학자들의 왕래가 많다.

최근에는 영국 출신의 불교학자 『죤 브로펠드』(John Blofeld)가 만불사에 와 『슈안 후아』선사와 만나 중국불교 포교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브로펠드』는 17년간 중국에서 불교와 도교에 관하여 연구했으며 현재 태국 방콕에 거주하고 있다. 티벳․몽고․버마등 불교국가에 가서 연구한 적도 있고, 유럽․미국에 널리 알려진 학자다.
티벳 불교도들은 1974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티벳불교대학을 세웠다. 콜로라도 덴버시에서 300마일 떨어진 해발 80,000마일 고지에 『나로파 불교대학』(Naropa Institude, The Buddhist University)을 개설하였는데, 티벳불교 연구와 포교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대학 설립은 『죠기 얌 투릉파 린포체』에 의하여 발안되었고, 보다 티벳불교의 체계적인 학문연구의 필요성에서 설립한다고 하였다.

년 1,000여 명이 수학하고 있으며 불교심리․불교교리․미술․문학․무용 등의 학사과정․석사과정이 있다.

교수진영은 인디아나 대학교의 『레지날 레이』(Reginal Ray)박사, 포담대학교의 『쥬디스 심머』(Judith Simmer)박사는 대승불교중 인도의 부파불교에 관한 연구로 널리 알려졌다. 학교운영은 설립자인 『죠캄 투룽파』스님․『바즈라 리젠트』․『오솔 덴진』등이 계획하고 『죠캄 투룽파』스님은 기초교리를 직접 강의한다.

(2) 미국의 불교단체는 너무나 많아 설명하기 어려우나, 국제불교 교류에 기여하고 역사가 깊은 『미국불교회』(1899년 창립, Buddhist Churches of America)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1950년 세계불교도 우의회 지회로 승인받았으며, 일본 교도의 『홈마 혼간지』에서『슈에이 손다』와 『가꾸로 니기시마』의 두 스님을 산프란시스코에 파견하여(1898,7) 불교설립의 가능성을 조사한 후 1899년 9월에 결성하였다. 교도의 혼간지와 자매관계로 포교등 종무활동을 서로 협조하면서 지금 까지 이끌어 온 이 단체는 현재 60여개의 사원과 미국 전역에 40여개의 지부를 갖고 있어 미국에 가장 잘 조직된 단체다. 회장은 『노부루 한유』부회장은 『겐죠 후지모리』․『제임스 요시무라』로서 모든 임원은 일본인 2세로 되어있다.

버지니아주를 중심으로 조직된 『법우회』(Friends of Buddhism, 1969년 설립), 1952년『워싱톤 법우회』를 발기하여『버지니아 법우회』와 함께 1969년 12월에 『미국법우회』를 발족시켰다. 비종족․비종파․비성별을 주창하는 이 회는 모든 교리를 배우고 토의하며 특히 불교권 국가의 대사․외교관들을 정기적으로 초빙하여 듣고 서로 토론하고 있다. 베트남 전쟁고아들을 돕는 봉사활동도 가장 두드러진 일의 하나다.

현재 회장은 『레이데커박사』(Dr, Kurt F. Leidecker) 부회장은『챨스 애스 올티』사무총장에『머피』양이다. 1966년 세계불교도 우의회 지회로 가입되었고 리치몬드․뉴욕․켄사스․뉴저지에 분회를 두고 있다

(3) 미국내 불교학계의 동향은 대체로 동부와 서부학계로 대별된다. 켈리포니아 대학『랑카스』박사․『와엔 와이라이』교수〔데버스 켐퍼스〕『쟈키스마켓』교수〔로스안젤스 켐퍼스〕등이 서부에서 불교를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서부학자들의 특색은 불교를 서지학적인 방향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동부의 불교는 콜롬비아 대학 불교학 주임 교수『요시토 하게다』(Yoshito Hakeda), 미시간 대학『루으스 고메즈』(Luise Gomez) 예일대의 『다니엘 바숙크』(Daniel Bassuk) 등을 중심으로 서부와는 달리 교리연구를 중점으로 하는 불교학풍의 특색을 갖고 있다. 뉴욕주립대학 소토니 브록 켐퍼스의 부설기관인 『세계종교연구소』〔소장 리차드 가드박사〕에서는 각국 대장경의 불교술어를 영어․범어․파리어․중국어 등을 비교 정리하여 마이크로 필름에 수록하고 있는데 한국 출신의 불교학자인 『박성배』박사〔스토니부록대학 교수〕가 함께 연구하고 있다. 미국내의 정규대학에는 아시아관계 연구소가 대부분 개설되어 있고 불교는 정규과목 혹은 종교과목 내에 편성되어 있다. 소승경전은 물론 대승경전도 많이 영역되어 있어 불교관계 자료는 대학도서관마다 충분하게 보관되어 있다. 불교학술 세미나는 1978년 콜롬비아대학등 동부학자을 중심으로 매 1년마다 국제불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제1차 대회는 콜롬비아 대학에서 40여명의 학자 10명은 외국대표․(한국은 박성배 박사․강건기 박사 참석)가 참석하였다.

미국의 불교를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많은 종족과 민족들의 모여 살고 있는 미국국가의 특징과 같이 불교도 각양각색이기에, 보다 각 불교 종파간의 정기적인 대화, 학자 간의 정기적인 학술토론, 교류의 광장이 언젠가 마련되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