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욕심은 죄인가?

求道問答

2007-10-26     관리자


ⓛ 법회에 가입할까
(문) 저는 어느 한 법회에 가입하지 아니하고 여기 저기 좋은 스님 법문을 찾아 다니고 있습니다. 불광에서는 법등에 정착하도록 권해오지만 저에게는 맞지 않는 듯 합니다.
(답) 『법문무량서원학』이 불자의 기본적 원의 하나이니 법문을 찾아 여러 법회를 편력하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법을 설하는 것이 있다고 들으면 원근을 불구하고 달려가 친견하고 청법하고 공양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입니다. 대개 현대 사람들은 단체에 소속되기를 주저하고 자유스럽게 행동하기를 원합니다. 그 결과 불교에 관심이 있으면서도 단체에 소속되어 수행하러나 단체원의 한사람으로 활동하기를 꺼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는 몇 가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느 법회라는 단체에 소속하지 않고 다만 그 단체가 주최하는 설법이나 듣고 지나가겠다는 자세는 이기적인 행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법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아니하고 법회원으로서의 공동의무를 분담하지 아니하는 것으로써 마땅한 일이 못됩니다. 둘째는 불교의 목표인 자성을 밝히고 청정국토를 실현하여 불국을 성취한다는 근본 원을 실현하기 어렵게 합니다. 현대사회는 조직의 사회이며 집단적 힘의 사회입니다. 조직이 없는 단체는 힘이 없고 힘이 없는 단체는 사회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삼천만명 모두가 불교를 믿는다 하더라도 하나로 단결되고 조직화한 힘이 없다면 그야말로 호왈백만(號曰百萬)입니다. 그런 불자가 아무리 많더라도 사회적 힘으로는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므로 사회개발이니 불국토건설이라는 과업은 이룩될 수 없고 다만 나홀로 만이 하는 소승적 신앙에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을 생각하셔야 합니다.

② 잡귀침범을 예방하는 법
(문) 이웃사람이 귀신병에 들렸는데 기도하고 나은 것을 보았습니다. 저에게도 귀신이 침범해 오면 어쩌나 하고 걱정 될 때가 있습니다. 안심할 대책이 없겠습니까?

(답) TV를 커놓고 채널 九를 시청하고 있는데 채널 七이 섞여 들어오면 어찌하나 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야말로 우스운 일이지요 TV 방송이 TBC나 KBS나 MBC가 제각기 전파파장이 같지 않아 채널이 다릅니다. 신도 사람과 똑 같은 존재입니다. 채널이 다르더라도 방영되는 전파는 거기 있는 거와 같습니다. 아무리 TV가 방영한다 하더라도 여기서 채널을 맞춰주지 않으면 그 전파는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닙니까? 신도 같습니다. 세상에서 살아 있을 때 물질이나 탐착하고 향락에나 빠져들고 육체만을 자신으로 알았던 미혹한 영들은 대개 한동안 영계를 방황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불안과 공포와 기갈을 호소하고자 방황하지만 인간계와는 그가 살고 있는 채널이 달라서 통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원칙입니다. 사람과 신류와는 기본적 차원을 달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특수한 사정에서 인간이 잡신이 사는 영계에 가까워지도록 의식상태가 변하던지 또는 그에 상응해서 영의 강한 집착력이 그러한 인연 있는 사람에게 접근하는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죽은 영이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결과는 원인도 증상도 불확실한 병이 나게 됩니다. 그러니 인간이 인간다운 정상적 지성과 의식차원을 유지하고 있는한 결코 잡신의 침범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그런 침범을 막고자 하거든 항상 밝고 맑고 활기에 넘치는 건전한 믿음을 키워나가거나 그런 생활을 하는 것이 처방이라 하겠지요. 물론 염불수행은 더 말할 나위 없는 묘방이지요.

③ 기도와 욕심
(문) 기도할 때는 큰 욕심을 발하면 죄가 되는가요? 분수를 알아 청빈한 기도를 하여야 할까요?

(답) 분수를 안다는 말씀은 값있는 말씀입니다. 분수란 청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부처님의 무량공덕을 원래고 가지고 있는 것이므로 그것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원만하게 수용하는 것이 분수입니다. 안빈낙도(安貧樂道)라고 하여 가난한 것을 자랑삼고 오히려 집착하는 것은 물욕에 탐착하는 거와 본질적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에 아무리 큰 소망을 세워도 좋습니다. 다만 그것이 이웃과 함께 이로움을 주는 것이 값이 있는 것이고 자기 일개인만을 생각하고 이웃과 대중을 무시하고 그의 손해를 불고하는 것은 야망이며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가장 큰 소망의 예를 우리는 아미타불의 전신인 법장 비구에서 발견합니다.

④ 화가 끓어오를 때
(문) 화가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효력있는 대치법이 혹 없습니까?

(답) 있지요. 꼭 실천만 해 보시오. 화가 나거든 호흡을 크게 들여마시고 아랫배에 힘을 가득히 모으고 염불 1구 해보십시오. 두 번만 반복하면 틀림없이 화가 가라앉고 이성이 살아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