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마을 동화] 착한마음, 큰 임금

연꽃마을 이야기

2007-10-25     관리자

   1. 임금님의 걱정

 옛날 먼 옛날 인도 땅에 큰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나라 임금님은 덕이 높고 용맹과 지혜가 있어 나라를 잘 다스리고 이웃 여러나라에도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임금 가운데서 으뜸가는 임금이 되니 명성과 세력은 널리 떨쳤습니다.

 이렇게 명성과 권세와 큰 힘을 가진 대왕에게도 늙고 병드는 것은 어찌 하지 못하였습니다. 나이가 들어 쇠약해지니 당당하던 위세도 저물어가는 해와 같았습니다. 대왕님도 앞으로 오래 살지 못할것이라고 스스로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서 대왕님이 죽은 뒤에 임금 자리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걱정 했습니다.

   2. 왕의 죽음과 세왕자

 대왕에게는 3왕자가 있었습니다.

 그중 첫째 왕자는 말이 적고 대왕에게는 어리석어 보였으며, 둘째 왕자는 몸이 약했고, 셋째 왕자는 총명하고 학문을 즐기며 또한 용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왕 후보로는 셋째왕자가 적임자로 보였습니다. 그러나 셋째라는 것과 나이가 어린 것이 흠이었습니다.

 대왕님의 병세는 날로 기울어 갔습니다. 왕자들은 물론 많은 대신들이 대왕님 머리 맡에 모여서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그때에 임금님은 신하를 향하여 조용히 말하였습니다.

 <나도 그만 다 된것 같소. 세왕자 중에서 적임자를 말해 주시오. 왕위에 오를 왕자를 사양말고 말해 주시오.>

 거기 모여 있는 사람들은 왕자들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으나 조심스러워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왕의 분부를 받들 뿐이라 할뿐 말을 삼가 하였습니다. 한참만에 대왕의 괴로운 심정을 짐작한 한 신하가 감히 앞에 나와 아뢰었습니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후계자로는 셋째 왕자님이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신하들이 똑같은 말을 하고 물러 갔습니다. 대왕은 피로하여 왕자들에게 머리와 손 발을 잡힌체 조용히 눈을 감고 숨을 거두었습니다.

 대왕의 죽은 소식은 순식간에 나라 안에 퍼졌습니다. 많은 신하들이 울고 백성들도 눈물에 젖어 주저 앉아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첫째 왕자는 울지를 않았습니다. 둘째 왕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두 왕자들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는 왕자이지만 아버지에게 신망이 없었다. 우리 두 사람은 아버지 눈을 벗어 났을뿐만 아니라 신하들로 부터도 버림을 받았다. 이 이상 여기에 머물러 있어도 소용없다. 이제 산속으로 들어가 신선의 도나 닦아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굳혔습니다.

 두 왕자는 울면서 말리는 셋째왕자를 뿌리치고 왕궁을 떠났습니다. 깊은 산에 들어가 선생님을 찾아 열심히 공부 하였습니다. 그결과 멀지 아니하여 큰 도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3. 새 임금이 된 셋째 왕자

 셋째 왕자는 눈물 속에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왕위에 올라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오랜 동안 아버지의 나라를 훌륭하게 지켜 나갔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임금님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 하였습니다. 그래서 정치를 그르쳐 백성들은 실망 하고 얼마 안가서 백성들의 원망을 가득사게 되었습니다.

 그 무렵 신선의 길로 떠난 두왕자는 도를 닦아 큰 도력을 갖추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새 임금님에 대하여 실망한 사람들은 신선이 된 두 왕자를 다시 생각 했습니다. 새 임금을 추천한 백사람의 대신들도 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첫째 왕자님을 찾아가 나라일을 의논 하기로 하였습니다. 산중에 들어가 두 왕자를 만나서 지난날의 무례를 사과하고 나라에 돌아와 주기를 간청 하였지만 두 사람은 거절 하였습니다.

 < 우리들은 왕위에 대한 생각은 꿈에도 없오. 우리 둘은 이 산에 뼈를 묻기로 결심했오. 어서들 돌아들 가시오.>

 백사람의 신하들은 두 왕자의 결심을 움직일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탐욕스러운 왕 앞에서 죽느니 보다 차라리 이곳에 머물겠다 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도를 배우가 되었습니다.

   4. 잘못을 깨달은 왕

 욕심 많은 새 왕은 여러 신하와 백성들이 자기를 버리고 떠나간 다음에 나라는 점점 황폐해 가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잘못을 크게 뉘우쳤습니다. 그리고서 우선 탐욕스럽게 모아 쌓아 두었던 왕궁의 창고를 열어서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곡식도 풀어 주고 비단도 나누어 주고 보물도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지러웠던 국경지대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너그럽고 착한 정치를 하며 백성들의 마음을 가꾸어 갔습니다. 그리고 수행 높은 스님을 모시고 법문을 듣고 마음을 닦았습니다. 백성을 사랑하고 부역이나 세금을 줄이고 백성의 어려움을 임금이 일일이 살폈습니다.

 새 임금님은 정신을 차린 것입니다. 백성이 마음이 떠나고 신하들이 흩어지고 국경이 어지러우며 비바람이 순탄하지 않은 것이 임금이 덕이 없어서 그렇다고 깨달았던 것입니다. 드디어 백성들의 마음은 다시 순응해지고 나라의 힘은 회복해 갔습니다. 힘을 모아 임금을 받들고 나라를 지켜갈것을 마음 먹었습니다.

 오곡은 풍성하고 평화가 이어졌으며 이웃의 작은 나라들도 다시 예를 올리고 속국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물려주신 큰 나라를 오래 오래 지켜가고 백성들이 편안을 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