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식.신구잠식(神龜潛息: 신령스런 거북이 호흡법)

불가기공(佛家氣功) 15

2007-10-23     관리자
 
- 신장·폐를 튼튼하게 하고, 오십견 예방에 좋은 동작


1. 어깨 넓이로 서서 손은 양 대퇴부에 가볍게 붙이고 눈은 반개반폐(半開半閉 : 부처님처럼 반은 뜨고 반은 감음)하고 호흡을 고르게 한다.
2. 무릎을 구부리며(꼬리뼈는 땅을 향한다) 양손을 내밀어 손등을 마주보게 하고, 가슴은 머금고 등은 둥글게 함흉발배(含胸拔背)하며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3. 호흡을 멈추고 구부렸던 무릎을 바로 세우며 동시에 목은 내리고 어깨는 올린다. 양손은 대맥 (배꼽 부위)을 지나 양 늑골(옆구리) 에서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가슴을 앞으로 내민 채 잠시 멈춘다.
4. 입으로 숨을 내쉬며 손바닥은 땅의 기(氣)를 누르듯이 하며 아래로 내린다.
5. 5회 반복한다
.

가슴을 머금고 허리를 바로 세우는 이 자세는 하단전에 기를 내리기 쉬운 동작이다. 하단전까지 기를 내려줌으로써 그 기운이 양 신장(腎臟)까지 작용해 신장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가슴을 펴고 호흡을 크게 하는 동작으로 폐(肺) 기능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한편 어깨를 크게 돌려 기를 충만하게 함으로써 어깨를 유연하게 하며 오십견(五十肩) 예방에 좋다.
한편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것이 아니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큰 호흡을 할 수 있는 동작이므로, 하루에 몇 번씩 반복하면 가슴이 시원하고 산소 공급이 원활해 머리가 맑아진다. 특히 공부하느라 항상 머리가 찌뿌드드한 수험생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시간 날 때마다 이 동작을 하면 집중력이 강화되고 학업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
거북이 호흡법인 불가기공 14식을 만들면서 『법화경』에 있는 맹구우목(盲龜遇木)의 비유가 생각났다. 눈먼 거북이가 바다 가운데 있으면서 백 년마다 한 번씩 물 위로 나오고, 바다에는 구멍 하나만 뚫린 나무토막이 물결을 따라 떠다닌다. 그 거북이가 물 위에 올라올 때, 마침 나무토막을 만나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게 되는 경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그처럼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부처님의 법을 만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러니 귀한 사람으로 태어난 이 세상에서 허송세월하지 말고 힘써 수행하여 깨달으라는 뜻이다.
이 신구잠식을 수련할 때는 맹구우목의 비유를 뼛속 깊이 되새길 일이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육체를 건강히 다스려 어렵게 사람의 몸과 불법을 만났음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동작을 취하면 한층 더 부드럽고 쉽게 다가설 수 있다. 『안반수의경』에서 말하듯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 한 호흡에도 있듯, 이 한 동작이 깨달음으로 이끌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희수|원광대학교 기공학과 대학원 졸업, 현재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호원대학교 스포츠의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20년 전부터 불가기공을 연구·지도하였으며, 불교무술갑사원장(017-415-3415)으로 매주 화·금요일 무료로 불가기공을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