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頭陀)

■구도 문답

2007-10-11     관리자


󰊱두타가 무엇인가
<문> 부처님 제자 가운데 마하가섭 존자를 두타 제일 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있습니다. 두타가 무엇을 말하는 것입니까?

<답> 오늘날 두타는 수행하는 스님들이 산과 들을 널리 다니며 고생스러운 행각을 하면서 수행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두타는 원래 의식주에 대한 탐착을 버리고 심신을 단련하는 것을 말하는 데 그 핵심은 번뇌를 털어버리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두타 생활을 하는데, 12가지 생활기본이 있는데 이것이 12두타행입니다.①아란야. 즉 인가(人家)에서 떨어진 조용한 곳에 머물을 것. ② 하상 걸식해서 먹을 것. ③ 걸식할 때 빈부를 가리지 않고 차례대로 할 것 ④ 하루에 한 번 먹을 것. ⑤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먹을 것 ⑥ 오후에는 간을 먹지 않을 것 ⑦ 누더기로 만든 옷을 입을 것 ⑧ 세벌이외의 옷을 갖지 않을 것 ⑨ 묘지에 머무를 것. 10 나무 밑에 머무를 것. 11 빈 땅에 앉아 있을 것. 12 항상 앉아 있어 눕지 않을 것.

󰊲삼천대천 세계
<문>불교에서는 삼천대천 세계라는 말이 자주 Tm이는 것을 봅니다. 이것이 어떤 세계를 의미하는 것인지요.

<답> 이것은 고대 인도의 우주관에서 온 말입니다.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중심이 수미산이고 그 둘레에 9산(九山) 8해(八海)가 있고, 또한 수미산 주위는 4주(洲) 즉 동승신주. 남섬부주. 서우화주. 북구로주와 해와 달이 있다고 보는 것인데, 이것이 1세계입니다. 즉 하나의 항성 태양을 중심한 세계를 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죠. 이 1세계를 천개 합한 것을 소천(小千)세계라 하고, 소천세계를 천개 합한 세계를 중천(中千)세계라 하며 중천세계 천개 합한 것을 대천(大千)세계 또는 대천계라고도 합니다.
1대천세계 가운데는 소천. 중천. 대천의 3가지 천세계를 포함하고 있는 데서 대천 세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는 무수의 삼천대천 세계로 성립되어 있다고 봅니다.)

󰊳오계 지키는 법
<문> 불자가 되자면 오계를 받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속박 받는 것 같고, 잘 지키지 못 할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계가 무엇인지 어떻게 지키는지 한 말씀 바랍니다.

<답> 잘 물으셨습니다. 모르면 망설이지 말고 묻는 것이 발전하는 자세입니다. 계는 우리의 청전본성 즉 부처님의 진리성품을 행동으로 나타내는 행입니다. 우리는 진리를 살아야 하고 청정 본성을 행동하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는 데서 우리는 진리인 본성을 회복하게 되며 청청 진리 행에 익숙하게 되고 나아가 우리의 생활을 통하여 사회와 국토에 진리의 질서를 실현하게 됩니다.
계는 속박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혹된 생활에서 해방되어 법성행으로 나아가는 대행입니다. 청정법성을 전개함으로서 우리는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무한대의 법성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미혹된 생활이나 행은 우리를 고난으로 몰고 가는 것임으로 진정 우리 자신을 위한다면 그런 것은 좀 속박을 해야 합니다.
계가 청정 본성의 행동화라면 그 덕목은 수로 헤아리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표적인 덕목을 세워 수행의 기준으로 삼운 곳이 오계라 할 것입니다. 오계를 간단히 말씀드리면, 첫째, 살생하지 말라. 둘째, 훔치지 말라. 셋째, 사음을 범하지 말라. 넷째, 망어를 하지 말라. 다섯째, 술을 마시지 말라 입니다. 이 다섯 가지는 부작위(不作爲)형식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적극적인 자기, 고차의 규범을 향한 적극적 명령이 함께 하고 있는 것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불살생(不殺生)에서 생명의 존중을 , 불투도(不偸盜)에서 아낌없이 베풀어줌을, 불사음(不邪淫)에서 청정행을 , 불망어(不妄語)에서 진실한 말을, 불음주(不飮酒)에서 맑은 마음의 경지를 지킬 것을 엄숙히 분부하고 있음을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아 올 때, 오계의 계율은 첫째는 생명을 존중하고, 결코 억압하거나 손상하거나 죽이지 말라가 됩니다. 둘째는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결코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가 되고, 셋째는 청정행을 하고 결코 사음을 하지마라. 넷째는 진실을 말하고 결코 망령된 말음 하지마라. 다섯째는 정념(情念)을 지키고 결코 술을 마시지 말라가 그 뜻이 될 것입니다.
계에 담겨져 있는 이와 같은 가르침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고 진정 우리의 깊은 마음에서 바라고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의 행은 누구나 행할 수록 후련하고 기쁨과 보람을 느끼는 것입니다. 다만 계 받은 불자는 자신의 본성이 불성인 것을 믿고 적극적으로 불성행(佛性行)을 전개하는 견고한 뜻이 잇다는 점이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청정 진실을 지켜나가고 행으로 실천하는 것은 가장 자연스러운 행이 될 것입니다. 두려워 마시고 계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청정 자성을 적극적인 계행 다시 말하면,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든가 이웃에게 베풀어 주고, 또는 도와주어 진리를 사는 기쁨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화두 공부하는 법
<문> 저는 불법을 믿으면서 천수경을 외우고 염불하는 수행을 하고 있는데 다들 화두를 해야 한다 해서 화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참선 공부를 알만한 책을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답> 화두는 잘 된다고 하는 것은 잘못 된 공부이고, 잘 안 되는 가운데서 쉬지 않고 화두를 잡돌이 하는 것이 잘 하는 공부라고 합니다. 화두 공부에 대하여 제방에 선지식이 계시는데 밝지 못한 제가 무슨 말씀 드리는 것은 마땅하지 않고 그 보다도 옛조사<古澤선사>의 법어 일단을 소개하지요.
이 법문은 서산 청허(西山 淸虛)스님께서 편찬하신 선문촬요(禪門撮要)에 수록되어 있는 법문입니다.
‘만약 참선하고자 할진데 여러 말 할 것이 없다.<조주무(無)자>를 생각 생각에 끊이지 않게 하여 행주좌와(行主坐臥)에 한결 같이 하고 항상 눈앞에 대한 듯이 하라. 금강 같이 굳은 뜻으로 일념이 만념이게 하여 빛을 돌이켜 스스로를 비추어 보아 살피고 다시 또 살펴라.
혼침이나 산란심이 들거든 힘을 다 하여 채찍을 더하라. 천 번 갈고 만 번 단련하여 더욱 심신을 더할 것이며 일구월심 지어 가면 공부가 빈틈없이 이어가서 화두를 들지 않아도 저절로 들리는 것이 마치 흐르는 샘물과 같을 것이며 마음이 비고 경계가 고요하여 즐겁고 편안하리라.
선악간에 마장이 오더라도 무서워하지 말고 즐거워하지도 마라. 마음에 증애심이 있으면 바른 것을 잃고 삿된 곳에 떨어지리라.…
미한 구름이 흩어 버리면 끝없는 푸른 하늘에 보름달이 맑게 사무쳐 근원까지 밝을 것이다. 허공에서 불꽃이 튀고 바다 밑에서 연기가 홀연히 죽착 합착하여 깊은 도리를 깨치리니 이때는 여러 조사의 공안을 한 꽂이로 모두 꿰며 모든 부처님의 법문에 밝지 않음이 없게 되리라. 이 경지에 이르거든 속히 큰 선지식을 찾아가라.‘

선의 인문서로써 종래로 우리나라 기본 교과서로 쓰여온 두 가지를 소개하지요.<대혜서장(大惠書壯)><고봉선요(高峯禪要)>입니다. 그리고 참선자를 격발해 주는 선관책진(禪關策進)도 요긴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