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공양으로 전법을…

웰빙/여럿이 함께

2007-10-08     관리자

나의 한 주 시작은 불광법회에서 시작된다. 한 주의 시작이니 물론 나의 기분은 최상급이라 할 것이다. 법회가 있는 매주 일요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법회에서 부를 찬탄곡의 콧노래로 우리 가족을 깨운다. 우리 주변에는 많고 많은 온갖 소리가 각자의 귓전으로 들리고 있지만 부처님의 찬탄곡이야말로, 특히 우리 불광 마하보디합창단의 목소리야말로 생생히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여 주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내가 불광에 터를 잡고 불광사의 신도가 된 데는, 3년 전 법회에 난생 처음 참여해 합창단의 찬불가를 듣게 된 것이 큰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합창단에 남성 단원이 없어 수개월 동안 법회 중 찬탄곡 순서만 기다리며 열심히 감상(?)만 하다가, 요즘은 나 혼자 들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공양이라는 크나큰 공덕을 남에게 베풀며 살고 있으니 모든 이에게 감사할 뿐이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중앙불교합창단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것을 들으면서 나는 온몸에 전율이 흐르고 있음을 느낀다.
간혹 전법을 하다보면 흔히들 불교를 접하기가 어렵다고 이야기한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지 2,600여 년이 흘렀지만 우리 불교가 대중에게 쉽게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한 것은 50여 년 가량밖에 안 된다고 하니 불교에 접근하기가 그리 쉬운 것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불교 노래 또한 30여 년의 역사밖에 안 되었기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불법을 어렵게만 느끼는 이들에게 나는 선뜻 찬불가를 해보라고 권한다. 학창시절 공부할 때 음을 붙여 외우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듯이 찬불가는 전법을 하기 위한 최상의 방편이다. 나 또한 찬불가에 이끌려 불교에 귀의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우리는 노래 부르는 것을 세계에서 제일 즐겨하는 민족이 아니던가.
금하당 광덕 큰스님께서 작시하신 ‘부모은중송’이 나의 합창단 데뷔 무대 첫 곡이었다. 이 노래를 합창단원과 함께 하면서 새삼 ‘효’에 대해 생각하고 효에 대해서 많은 참회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 노래를 한번이라도 부르게 되면 누구나 효자, 효녀가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5년간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들에게 설하신 말씀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하자면 절로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되고, 또한 법보시로 이어져 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금강경에서도 강조한 색성향미촉법에 머물지 않는 최상의 보시일 것이다.
오늘도 나는 보현행원을 실천하고자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노래를 하면서 전법을 하고 있다. 신심을 내어 최선을 다해 음성공양으로 부처님 법을 전파하고 있는 마하보디합창단원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빠질 수 없는 웰빙 형제다.

명일 정경성 님은 서울 송파구에서 마하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불광불교대학 2학년 졸업반으로서 불광사·불광법회 마하보디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