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등불로 오신 부처님

마음의 문을 열고

2006-11-17     관리자

4월 초파일, 꽃피고 새가 노래하는 봄날 부처님께서 우리 중생 세계로 오신 날이다. 경전에 의하면, 아기 부처님이 태어나자마자, 위로는 28천에 이르고 아래로는 18지옥을 비추어 온 누리를 상서광명으로 가득 채웠다고 한다.

우리는 부처님께서 2,600여 년 전 룸비니동산에서 태어나 29세에 출가하시고, 6년의 고행 끝에 35세에 깨달음을 얻으시어 45년간 법을 설하시다가 80세를 일기로 입멸하신 육체적 형상불만을 생각한다.

러나 부처님은 이미 수억 겁의 세월 동안 온갖 모습으로 세간에 몸을 나투시어 중생을 위해 한없는 자비를 베풀어 주셨이다.

부처님은 원래 법신(法身)으로서 오고 가는 존재가 아니고, 형상이나 목소리로는 알지 못한다. 진리광명으로 오시기에 “법을 보는 자 나를 본다.”고 하신 것이다.

영원한 진리의 빛으로 오신 부처님께서는 우리를 둘러싼 일체 고통의 어두움을 진리의 횃불로 밝혀주시고, 온갖 고뇌와 장애를 쓸어버리신다. 부처님께서는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들을 건지시기 위하여 일체 중생의 삶의 희망으로 오신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한다는 것은 과거 룸비니 동산에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다. 지혜의 횃불로 오시고 진리의 위덕으로 오시고 대자대비 위신력으로 오신, 영원한 현재로 이미 와 계시는 부처님의 은혜를 찬탄하는 것이다.

또한 우리 인간이 유한한 존재가 아니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불성적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신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날이다.
실로 부처님께서는 인간은 물질적 육체가 아니며 운명이나 어떤 절대자나 권력자에게 예속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셨고, 윤회의 속박으로부터 인간을 대자유의 평원으로 해방시켜 주셨다.

이 찬란한 부처님 오신 날, 우리는 무엇보다 인간 개개인의 참모습이 불성이며 진리의 주체이며 사회 역사의 주인임을, 끝없는 창조적 능력으로 영광과 행복을 이룩할 수 있는 존재임을 깨우쳐 주신 부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오신 뜻은 자신의 생명 깊은 곳에서 끊임없이 부처님과 만나는 것이며, 그 삶을 부처님의 지혜 광명으로 채우는 것이며, 역사와 사회 속에 부처님 자비광명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는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 몸과 마음을 다하여 우리의 사회를 진리의 빛으로 빛낼 것을 굳게 다짐하고, 모든 중생에게 삶의 안녕과 평화가 이루어지길 축원하며, 자비와 희망의 물결이 온 사회 구석구석에 넘치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