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기다리고 있다

웰빙 /날마다 좋은 날

2007-10-07     관리자

등산을 좋아하다 보니 어느덧 살아 온 것의 반을 이 산 저 산 헤매고 돌아다녔습니다. 산은 넉넉함과 여유로움을 가지고 나에게 말없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언제나 찾아 갈 수 있게 나의 자리는 항상 비워두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느끼고 실천하는 몇 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보행법,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 습관이 덜 된 걸음들을 살펴보면 첫째 평지에서는 발바닥 전체로 뒤꿈치부터 바닥에 닿도록 하며 구르듯이 하고 발의 방향은 11자가 되도록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골반 관절이 비틀려 있어 팔(八)자 걸음으로 발바닥이 동시에 지면에 닿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걸음은 빨리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오래 걸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과 허리 디스크의 원인이 됩니다. 요즘은 하체보다 상체의 발달로 무게 중심이 근육보다 관절에 쏠리기 때문입니다.
둘째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때는 발 앞쪽을 많이 사용합니다. 발가락 부분과 종아리 근육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처음 걸을 때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습관이 들고 근육이 생기면 쉽고 빠르게 걸을 수가 있습니다. 평소에 계단을 오를 때 발가락 힘으로 오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집에서도 문 틀에 발가락을 걸치고 상하로 연습을 하시면 금방 효과가 나타납니다.
셋째 바위를 오를 때는 몸을 수직으로 하되 상체를 앞으로 숙입니다. 무릎은 약간 구부리고 발바닥은 가파르기의 정도에 따라 발바닥을 붙이는 정도가 다르겠습니다. 가파를수록 발끝을 사용합니다. 이때도 발의 모양이 8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발은 항상 11자가 되도록 해야 미끄럼을 덜 탑니다.
넷째 내리막을 걸을 때도 발 앞부분에 체중이 실리도록 해야 미끄럼을 방지하고 무릎 관절을 보호합니다. 하산할 때 무릎이 아픈 사람들 중에 뒤꿈치가 먼저 지면에 닿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체중이 관절에 쏠리다보니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가는 것이지요.
산행에서는 종아리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관절과 디스크에 효과적입니다. 초기 디스크 환자의 경우에도 적당한 무게의 배낭을 메고 등산을 하면 디스크를 물리칠 수가 있습니다. 주위에 디스크 수술한 사람들도 등산에 재미를 붙여 매주 산에 다닌 후로 많이 좋아졌다고 등산 마니아가 되었습니다.
호흡법을 말씀드리면 불자 여러분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단전호흡이 가장 좋습니다. 아랫배까지 숨을 들이마시고 끝까지 토해내야 합니다. 가슴으로 쉬는 숨은 가쁘고 고르지가 못합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배로만 숨을 쉽니다. 나이가 들수록 숨은 가슴으로 올라와 결국에는 코끝에서 끝이 납니다. 깊은 숨을 쉬어야 머리도 맑아지고 기분도 상쾌합니다.
산행의 기본은 서두르지 않고 여유롭게 걷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걸음의 속도를 파악해서 무리하지 않은 거리와 시간을 정하고 해가 지기 전에 하산이 완료되도록 일몰 3시간 전에는 정상에서 내려오도록 합니다.
다리 근육의 뭉침을 방지하려면 1개월에 2회 이상은 산행을 하여야 하고 평소에도 건강을 위해서 1주에 3회는 조깅이나 수영 등 운동을 해야 합니다. 지하철에 앉아 있는 사람들 다리를 보면 운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종아리를 보면 운동을 하는 사람은 발목이 가늘고 안 하는 사람은 일명 무다리라고 하나요. 열심히 산행하시고 운동하셔서 건강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이규만 님은 산이 좋아 산에 자주 오른 덕분에 불연(佛緣)도 맺고, 평생의 도반인 아내도 만났고 지병도 고쳤다는 산 예찬론자다. 현재 불교시대사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휴일이면 전국의 산과 사찰을 찾아 수행 정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