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지인께드린글-너무마음이아픕니다...

2005-12-08     관리자

[어느 지인께 드린 글-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오늘 하루종일 멍하니 지냈답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저는 조계종 심포지움에서
적어도 [비판적 지지]
또는 [잠정적 결론] 정도는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황 우석선생님의 아픔을 저는 조금은 알 듯합니다.
비유가 어떨지 모르지만
보현행원을 전파하는데
저 역시 유사한 사항을 숱하게 겪었으니까요.



불교의 핵심은 제가 보기에
[생명]입니다.
불성의 다른 말이 바로 생명이지요.





이 우주는 무한한 [생명 에너지]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을 부처님은 [불성], 그리고 [부처님 본원력]이라 부르셨지요.
다만 부처님 당시엔 그런 개념이 없기에
불성, 자성, 등으로 부르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불교의 반야는
화엄에 와서야 생명으로 태어나게 됩니다.
비로소 우주에 생명의 꽃을 피운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꽃의 세계, 화엄이요
한없는 반야의 바다에
꽃!
생명의 장엄한 꽃!
그 꽃을 피우는 그 방법이 바로 [보현행원]이지요.
그런데 이 사실을 아는 분이
제가 보기엔 아니(?) 계세요...



화엄을 알면
배아가 생명이냐 아니냐,
이런 생명 논란은 제가 보기에는 없습니다.
너무나 명백하니까요!...




생명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그러니 제행무상 제법무아가
상좌부 불교처럼 괴롭고 끊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화엄에 와서는 생명의 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지요.
그러니 화엄은 돈오요
돈수인 것입니다.



그렇게 싫고 괴롭던 제행무상, 제법무아가
바로 살아있는 내 생명의 증거인 것입니다.
그러니 광덕 큰스님께서는
그렇게 생명의 노래를 부르신 것이고요........





황선생님이 이렇게 되시기 이전
저에게 보낸 메일에 큰 고통을 개인적으로 이야기하셨습니다.
언론에서는 언제나 밝고 당당하게 보이신 선생님 이면에
그런 고통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섀턴 사건이 터졌습니다.



전방위적으로 밀려오는 공격에
단지 의학자에 불과한 황선생님께서
불교학자도 아닌 선생님께서
윤리-과학-종교적 비판에
거의 오직 홀몸으로 대항하셨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병원에 누워 계신
황량한 선생님의 모습니다...,......




마음이 너무도 아파
그냥 선생님께
두서없이 제 마음 전해 봅니다.........



普賢合掌





*언제 기회가 되면
의학에서 보는 생명의 발달 과정과
불교적 관점을 비교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자궁 착상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의학에서도 착상이 되지 않은 수정란은
배아란 말은 쓰지만 기관-조직 발달이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불교, 특히 화엄을 알고 의학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을 보면,
수정란은 정자-난자와 마찬가지로,
단지 생명 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의학적으로
착상 후에야 인간을 이루는
모든 과정이 일어납니다.


착상 이전의 수정란은
모든 진행이 오직!
착상 성공을 위한 방향으로만 갑니다.
그런데 그것을 어찌 생명체라 하겠습니까...





정자 역시 난자를 향해서만 나아가고
난자 역시 정자와 수정하는 일로만 나아가는데
아무런 생명 제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데
단지 수정만 되는데...



불교적 관점으로도
'태생'이란 말을 왜 씁니까?
수정란 자체가 생명이라면,
태생이 아니라 '난생'이겠지요.



불교의 태의 개념이
현대 의학에서는 바로 '착상'이라 저는 봅니다.



아!
너무 안타깝습니다.



온갖 고통으로
서울대 병원에 홀로 누워 계신 황선생님께
그 외로운 선생님께


불교계에서만이라도
명확한 힘을 실어주셨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