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불교생명윤리연구위의 심포지움 소식을 보고

2005-12-08     관리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불교생명윤리연구위의 심포지움 소식을 보고]




오늘, 일반신문과 현대불교신문에서 심포지움 결과를 듣고
마음이 아파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어찌하여 우리 불교계는 이러하신지요.


불교를 믿는 한 과학자가 온 몸으로 비판자와 싸우는데,
우리 불교계는 그 분을 위해 명확한 결론 하나 못내리는 수준인지요.
과거의 경론에 근거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한 일입니다만,
경론의 해석은 현대의 지혜을 가미한 눈밝은 새로운 해석이 필요합니다.
더우기 불자라면 수행에서 나오는 혜안이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의학적으로 수정란의 자궁 착상 실패는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입니다.
자궁 착상은 불교적 생명관에 아주 중요한 현대 의학적 부분인데,
자궁 착상의 개념을 불교적으로 해석하면 명확한 결론이 나올텐데, 그것을 놓치시다니...



제 생각에는 발표자들께서 "배아"의 개념을 아시고 하시는 말씀인지도 의문이 갑니다.
배아란 태아와 엄밀히는 구분이 안 되지만,
통상 수정 8 주까지의 수정체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황박사팀에서 쓰이는 용어 "배아"는,
수정란을 말하는 것이지 태아의 속성을 가진 존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이 되면 수정란 속에서 난할이라고 하는 분열과정이 생겨납니다.
이 과정이 충분한 수준에 이르면, 수정란은 자궁을 향해 이동합니다.
그리하여 그야말로 죽기살기(?)식의 착상을 시도합니다.


그리하여 착상이 이루어지면 비로소 안정된 상태에서 하나의 태아로 자라기 시작하며,
불운히도 착상에 실패한 수정란은 그대로 도태됩니다.
이 과정이 제 기억이 정확치는 않으나 약 14 일 이내에 일어나며,
일반적으로 배아라 할땐 수정 8주까지를 말하나
황박사팀이 쓰는 배아는 착상이 일어나지 않고 난할의 과정에 있는 수정란인 것입니다.



따라서 생명체라 할 수 없는,
생명현상으로 가득 찬 물질 덩어리로 본다 해도
틀렸다고는 아무도 말씀 못 하실 것입니다.



화엄의 눈으로 보면, 생명의 정의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그리고 화엄과 현대 의학을 접목하면, 어느 정도 분명한,
적어도 황박사님을 충분히 지지할 수 있을 정도의 생명의 정체가 밝혀지리라 봅니다.
화엄의 생명은 우주를 연기적 생명체로 보는 것이며,
그 연기를 이루는 모든 구성 요소가 각기 제각각
또 하나의 완전한 생명체를 이루는 것을 알려줍니다.



우리 몸은 60%가 생명과 관계없는 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몸안의 낱낱의 세포는 그 속에서 생명 현상을 활기차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생명현상의 총집합 아래,
나라고 하는 고도의 생명체가 탄생합니다.


물이라고 하는 무생명체-낱낱 세포의 생명작용 속에서,
전혀 새로운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이는 화엄의 우주관과 같습니다.


기세간이라고 하는 무정물 속에서, 중생세간이 탄생하며,
다시 기세간과 중생세간은 지정각세간이라고 하는
고도의 화엄세계를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서로가 의지하여 더 큰 생명체로 발달하여 나가는,
그리하여 모든 존재가 완전한 불성생명으로 존재하는 것이 화엄사상의 핵심입니다.

(화엄생명 또는 지정각세간의 입장에서 중생세간은,

우리 몸의 세포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교학자님들이시여! 수행자들이시여!
제 의견을 참고하여, 부디 확고한 결론으로 우리 황우석선생님을 도와주시옵소서!


황선생님 혼자서 저 큰 비바람을 이리뛰고 저리뛰며 막고 계셨습니다.


과학계의 반론은 몰라도,
적어도 종교계의 비판은 우리 불교계가 막아주셔야 합니다.


아는 것도 없는 제가 아는 체 해서 죄종합니다만,
심포지움의 소식은 너무 제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부디 통촉하시옵소서...



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