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하는 금강경 독송

웰빙/ 마음 다스리기

2007-10-07     관리자

우연히 인터넷에서 ‘마음에 해뜰 무렵’이라는 금강경 독송 카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카페 운영자인 여몽 님과 여러 도반님들의 글을 읽으며, ‘이것이구나’ 하는 강한 느낌에 금강경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루에 제가 읽을 수 있을 만큼의 숙제를 내어 읽고 또 읽고, 그냥 읽기만 했습니다. 500독 정도 했을 때, 어느 날 남편이 “그게 뭔데?” 하고 금강경에 관심을 보이기에, “응, 금강경. 읽어 보세요.” 하며 권유했다. 그렇게 시작된 남편의 금강경 공부, 처음에는 천 독만 하지 하더니 이제는 금강경 공부 평생 하지 합니다.
우리 부부가 틈나는 대로 금강경을 읽으니 중학생이 된 아들도 자연스럽게 읽게 되고, 다섯 살 딸아이도 금강경을 읽으면 편안한지 독송소리 따라하며 옆에서 잘 놀아 줍니다. 그렇게 우리 가정은 금강경에 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동대문시장에서 주·야 교대하며 여성의류 장사를 합니다.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경기가 하락하면서 가게 운영은 점점 어려워지고 부채는 늘어만 가는데, 게다가 청계천 공사 시작까지…. 앞이 깜깜했죠. 얼굴에는 웃음을 잃고, 가슴은 항상 답답하고, 서로에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고, 손님에게도 부드럽지 못하고,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금강경 독송을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음가짐이 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금강경을 읽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늘 든든한 부처님과 함께 하고 있다는 생각에 좋았습니다.
남편도 항상 굳어있던 얼굴이 많이 편안해지고, 여유로워졌습니다. 제가 힘들어하면 옆에서 “여여부동하세요.” 하며 다독여주며, 금강경 공부 같이 하는 도반으로서 용기와 힘을 준답니다. 이런 남편을 보며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니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있을까요.
힘들고 어려운 장사, 이제는 이것도 걱정이 안 됩니다. 부처님전에 부처님일로 놓았거든요. 저는 그저 ‘내 것인데, 내 일인데’ 하는 생각 없이 오시는 손님 부처님 대하듯 하고, 손님이 없으면 열심히 금강경 읽으며 마음을 놓았습니다.
또 우리 시어머니는 시골에서 홀로 농사 지으시며 계십니다. 며느리 사랑 철철 넘치시는 우리 시어머님…. “저희 금강경 공부해요.” 하고 말씀드리니 크게 반가워하시며 칠순의 연세인데도 하루에 금강경 한 줄이라도 읽으신다며 저희에게 힘을 실어 주십니다. 어머님 사랑합니다.
시골에 가면 좋아요. 봄이면 온 가족이 따뜻한 햇볕 받으며 고추와 고구마를 심고, 소풍온 듯 들에서 먹는 점심은 꿀맛이지요. 가을이 되면 거두어들이는 수확의 기쁨도 맛보게 되니, 몸은 힘들고 고단하지만 마음은 지극히 편안합니다.
금강경과 살포시 찾아온 우리 가정의 행복, 그 행복은 결코 먼 곳에 있지 않았습니다. 항상 내 곁에 있었는데, 나는 항상 나만 생각하느라고 그 행복이 옆에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공부 이끌어 주시는 여몽님 감사합니다. 공부 함께하며 서로 용기와 힘을 주는 우리 ‘마음에 해뜰 무렵’ 도반님 감사합니다.

황선영 님은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에서 남편과 주·야 교대로 여성의류업 장사를 하며, 틈틈이 금강경 독송을 하며 마음공부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