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맑게 정화하는 호흡법

건강 교실/정뇌호흡

2007-10-07     관리자

① 편안한 좌법으로 앉아서 숨을 마실 때 배가 나오고 내쉴 때 배가 들어가도록 하는 복식호흡을 급격하게 한다.

② 속도를 빠르게 하여 1초에 1호흡이 되도록 하며, 100회 가량 호흡한다. 익숙해지면 5분 정도 실시한다.

이 방법에 따라 호흡을 하게 되면 호흡 중추가 흥분되어 호흡이나 맥박이 점점 빠르게 된다. 그래서 전신의 혈액순환이 왕성하게 일어나 얼굴이 붉어지며 전신에 열이 나 땀이 난다. 때로는 순환이 안 되는 곳, 소위 기가 잘 통하지 않는 부위가 저리거나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호흡은 다량의 산소 공급과 함께 전신의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많은 운동을 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폐의 활발한 운동으로 오염된 공기나 얕은 호흡에 의해서 폐에 적체됐던 노폐물이 제거되고 기관지의 섬모운동이 활발해져 가래 등이 나올 수 있다. 이 호흡을 할 때 초보자들이 기침을 하는 것은 이러한 작용 때문이다. 아울러 뱃속의 모든 장기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꾸륵거리는 소리가 나고 대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물론 소장이나 대장 등의 연동운동이나 분절운동이 활발해졌다는 증거이다.
이 호흡은 이처럼 전신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요가에서는 다른 호흡을 하기 전에 준비호흡으로 하는 필수적인 수행법이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효과 이외에도 폐활량을 증가시키고 발성을 하는 성대를 깨끗하게 하고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성악가들이 목소리를 아름답고 크게 하는 방법으로도 많이 하는 호흡법이다.
그러나 이 호흡의 보다 근본적인 효과는 머리를 맑게 하는 데에 있다. 우선 전신에 많은 산소를 함유한 혈액의 순환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뇌의 순환도 왕성해진다. 전신에 비해서 극히 작은 뇌에서 인체 산소 소비량의 3분의 1정도를 소비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호흡의 효과는 뇌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이 호흡은 혈액을 하복부로 보내기 때문에 단전을 강화할 뿐만이 아니라, 머리 부위에 모여 있거나 막혀 있던 혈액의 흐름을 왕성하게 한다. 그래서 이 호흡은 상기되어서 얼굴이 붉거나 눈이 충혈된 경우는 물론, 정신노동을 많이 하고 난 후나 두통에 매우 좋다.
이 호흡은 머리를 맑게 하기 때문에, 인도의 원어로는 ‘두개골을 청소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호흡은 이렇게 육체적인 뇌의 정화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번뇌의 정화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많은 산소 공급에 의한 맑은 정신 상태나 상쾌한 기분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 탐욕이나 분노 또는 끊임없이 일어나는 망상이 일시에 제거된다. 적어도 5분만 하면 이러한 모든 잡념이 제거된다.
그런데 혹자는 실천도 하기 전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뇌파는 심장 박동수에 비례하고 심장 박동수는 호흡에 비례하는데, 이 호흡처럼 빠르게 하면 마음은 점점 더 불안해질 것이라는 추측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실제로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호흡을 조용히 그리고 길게 하여야 한다.
그러나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겠으나 마음만으로 마음을 조절하기 어렵다. 특히 호흡이나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하는 욕망이 많으면 많을수록 오히려 그것은 더욱 날뛰게 된다. 이런 때에는 호흡을 조용하고 길게 하려는 노력보다는 오히려 짧고 급격히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마치 의학에서 ‘이열치열’이니 ‘독은 독으로 치료한다’고 하는 이치와 같이 마음이 불안할 때는 오히려 호흡을 급격히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때 교감신경이 극도로 항진된다. 그러나 생명체의 오묘한 작용은 이러한 흥분작용을 억제하기 위해 바로 부교감신경이 활동하여 그와 정반대의 안정 상태에 이르게 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선수행자들이 수행 전에 파랑식 호흡법 등을 하는데 이것은 요가의 정뇌 호흡과 큰 차이가 없는 것들이다.

주의
초보자나 환자들은 이 호흡을 하면 대단히 어지럽고 때로는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 원인은 갑자기 뇌에 혈액 순환이 왕성해지고 정맥의 순환이 왕성해졌기 때문이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