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信心銘) 해제

신심명 강설

2007-10-07     관리자

신심명 은 동토(東土) 초조(初祖) 달마 대사의 법손(法孫)이신 삼조(三祖) 승찬(僧璨) 대사께서 지으신 글입니다.
이 신심명은 선지(禪旨)가 완전하게 드러난 조사법문으로서 옛부터 선종사찰에서 애송되어 왔습니다. 이 신심명은 사언절구(四言絶句)의 시문형식으로서 148구(句) 592자(字)로 되어있는 간단한 글입니다.
그러나, 선(禪)과 교(敎)의 핵심내용을 다 담은 선과 교의 골수법문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팔만대장경의 심오한 불법도리와 1천7백공안의 격외도리(格外道理)가 이 글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평(評)을 받고 있습니다.

신심명의 핵심
이 신심명의 법문은 의리적(義理的)으로 되어있는 것 같지만, 이 속에 격외도리가 감추어져 있습니다. 또한, 불교의 근본사상인 중도(中道)의 현묘한 뜻이 다 담겨 있습니다. 이 신심명은 승찬 대사의 법증손(法曾孫)이신 육조혜능 대사의 법보단경과 더불어 선종 최고의 어록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선종사에서 이토록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신심명의 근본핵심이 무엇인가 하면, 양변을 여읜 중도에 입각해 있다는 것입니다. 미워함과 사랑함 [憎愛], 거역함과 순응함[逆順], 옳음과 그름[是非], 고요함과 어지러움[寂亂], 좋아함과 싫어함[好惡] 등 일상생활에서 나타나고 있는 중생의 상대개념 즉, 변견을 떠난 중도법을 간명하게 표현한 만고에 보기 드문 명작입니다.
이렇듯이, 신심명은 선(禪)과 교(敎)를 막론하고 양변을 여읜 중도가 불교의 근본사상임을 천명한 중도총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심명에서의 신(信), 곧 믿음은 보통의 믿음이 아니라 신해행증(信解行證) 전체를 통하는 믿음입니다. 그러니까, 신심명에서 말하는 신심(信心)은 양변을 버리어 원융무애한 둘 아닌 세계[不二世界] 즉, 진여법계(眞如法界)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부사의 해탈경계, 마음, 자성, 무위진인(無位眞人) 등 여러 가지로 표현하지만 억지로 이름붙여 본 것이어서 깨쳐야 그 내용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물을 마셔 보아야 그 물맛을 스스로 아는 것이고, 마셔보기 전에는 말로 설명해봤자 그 물맛을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심명에서 명(銘)이란 금석(金石), 비석 따위에 새겨놓은 글처럼 마음에 깊이 새겨 삶의 지침, 좌우명(座右銘)이 되도록 하는 글이라는 뜻입니다.

승찬 대사와 혜가 대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