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2007-10-06     관리자

문제는 항상 부모에게 있다.
서광 스님 지음


아이들 교육 문제에 대한 우리 부모들의 고민과 방황은 시대가 바뀌어도 수그러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늘의 이런 교육 현실은 느닷없이 닥쳐온 것이 아니라 오래 전부터 예고되어 온 것이다.
“어린 아이를 가장 참되고 올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최고의 교육자는 인생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따뜻한 가슴을 가진 사람이다.”라고 저자가 힘주어 말하듯 역으로, 그러한 인생에 대한 바른 가치관과 따듯한 최고의 교육자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최고의 교육자는 다름 아닌 우리 자녀들의 부모들이어야 했다. 그래서 “이 책은 자녀를 몸과 마음이 거강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것, 부모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행복해지는 길에 대한 글로 채워져 있다.” 심리학 박사이자 현재 보스턴 서운사 주지스님으로 있는 서광 스님의 참된 교육법에 관한 에세이이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여자
미영순 지음

‘내겐 보이지 않아도 아름운 삶’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중국문제 전문가이자 ‘시각장애인’인 미영순 박사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담은 자전 에세이이다.
러시아 하얼빈의 부유한 인텔리 출신 부모님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을 꾸기더 했던 저자는 여고 3학년때 시력장애를 얻고 그후 부모님마저 세상을 떠남으로써 절망과 맞닥뜨리게 된다. ‘지혜의 눈으로 보라’는 숭산 스님의 말씀 한마디에 묵묵히 ‘보이지 않는 삶’을 받아들이고 고난을 뚫고 대만 중국문화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흑룡강대학 객원교수로까지 활동할 수 있었던 그녀.
이 책이 아름다운 것은 그 상태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또박또박 디뎌온 과정 속에서 가족간의 사랑, 이웃과 세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의 실천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청가
김영진지음


판소리, 영화, 연극, 무용으로 즐겨 보았던 ‘심청가’를 시로 만나보면 어떨까.
“먹눈이 심학구/가난 가난 사네/먼먼 옛적 근본은/양반였다 하나…”
민족의 고유의 어휘를 가꾸고 지켜나가겠다는 김영진 시인이 ‘심청전’ 한편을 그대로 시화(詩化)하였다.
어려운 고문(古文)을 현대어 옮기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정겹고 맛깔스런 토속어, 고유어, 방언, 비속어, 성속어, 상말, 속담 등 민족 언어를 발굴하여 시어로 사용함으로써 기층민중의 판소리 장타령조의 한과 원, 밑바닥 민초의 애환과 사랑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시로 읽는 심청가에서 시인의 고향 충남 서천지방의 질퍽한 토박이말 하나쯤 배워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를 가져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