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후기

2007-10-06     관리자

휴가철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서점가에서도 1년 중 가장 책이 많이 팔린다고 하는 이즈음 차분히 앉아 책 읽기에 좋은 때가 아닌가 합니다.
편집실에서 일하다보면 불교공부를 하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면 “불교공부를 왜 하고 계신지. 그 동안 불교공부를 어떻게 해오셨는지. 그리고 지금은 무엇이 궁금하신지…” 묻습니다. 그런데 초심자는 물론이려니와 불교에 입문한 지 오래된 불자들도 불교경전은 물론이려니와 시중에 나와있는 불교책 또한 너무나 방대하여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선 불교에 처음 입문한 사람들에게는 부처님의 생애부터 읽으실 것을 권합니다. 생애를 읽다보면 우선 부처님에 대한 믿음과 이해를 갖게 되고 그 분의 깨달음의 내용과 가르침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불교를 공부하는 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부처님 말씀이 그대로 담긴 경전을 바로 읽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어느 분은 금강경을 평생의 소의경전으로 삼아 공부하고 계신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국내외에 나와있는 금강경본을 다 구하고 강의본들도 또한 모두 구해서 공부하다보니 일체의 의심이 다 사라지더라는 것입니다.
금강경은 무엇보다 ‘나’라는 생각에서 놓여나고 ‘나의 생각’을 없앨 수 있어서 참으로 좋은 수행지침서며 자기 점검서이기도 합니다. 일상 중에도 ‘나’라는 것이 없어지니 상대방과 부딪침도 없어지고 주위가 그렇게 편안해졌다고 합니다. 신기한 것은 매일매일 봐도 금강경의 말씀이 늘 새록새록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어찌 금강경뿐이겠습니까. 부처님의 말씀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경전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여 늘 개론서나 입문서들만 읽을 것이 아니라, 부처님과 조사의 말씀을 직접 듣고 마음에 와 닿는 대로 참구하고 실천해나간다면 수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