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10-05     관리자
◆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무더위는 어느덧 고개를 숙이고, 이제 가을의 청량한 문턱에 들어서게 됐다.
  밤 기온은 내리고 이슬은 풀잎에 영롱하게 맺힌다. 그리고 제비들은 강남으로 다시 돌아가고 뭇 새들은 먹이를 저장하며 앞날을 대비한다.
  봄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흘린 귀한 땀방울의 결실, 풍성한 오곡백과를 거두어들이는 추수기 추분(秋分)을 지나면 29일 곧 한가위이다. 덥지도 춥지도 않고 달은 밝아 마음도 즐거이 춤추게 되니 명절 중의 명절이다. 사람들은 감사한 마음으로 오곡과실을 갖추고 햅쌀로 술과 음식을 빚어 조상님께 정성스럽게 차례(茶禮)를 지낸다. 오랜만에 산소에 찾아가 벌초도 하고 성묘도 한다.
  이 가을날, 우리 불자들의 가슴은 밝고 맑기만 하다. 서로 나누는 말도 손길도 정겹고 사랑스럽다. 광명천지에 두루두루 가득한 부처님의 자비력에 끝없이 감사드리며 마음의 등불을 더욱 환히 밝힌다.

◆ 지난 달로 성철 종정스님의 대해탈 법문인「해탈에 이르는 길」을 마치고 이번 호에는 서옹 큰스님의 사자후를 대하게 된다. 선종(禪宗)의 근본 성격을 시원하게 말씀하신 법문을 대하면서 노사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동안 11회에 걸쳐「영산회상 이야기」에서 아름다운 동화를 통해 많은 교훈을 주신 석우스님의 뒤를 이어 아동 문학가이신 조명렬 선생님의 글을 실으면서 기대를 모아 본다.
  두 분께 감사드린다. 석우스님은 흙에 묻혀 나무를 가꾸어 참선에 전념하신다고…
  건승을 빈다.<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