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책들

2007-10-05     관리자

그 산에 스님이 있었네
효림 지음바보새 펴냄
값 10,000원


“여름날 숙주나물 쉬듯 변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도 시종여일 자기 길을 묵묵히 가는 스님들은 너무나 많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서 수행자의 고뇌와 절집안의 가풍, 그리고 그 아름다운 정서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머리말’에서 읽을 수 있는 몇 문장이다. 머리말의 제목이 ‘다시 스님들을 찾아서’인 것은 이 책이 일전에 스님이 낸 책(『자네 도가 뭔지 아나』)을 제목도 바꾸고 책 내용도 상당히 새롭게 다듬어 낸 것임을 알게 한다.
차를 마시며 법담을 나누다가 누가 혜수 스님에게 “스님은 좌탈입망(坐脫入亡)하실 수 있는 경지까지 갔습니까?”하고 따지며 물었다. 그러자 스님은 그렇다고 대답하고 그만 찻잔을 손에 들고 열반을 했다.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 시대 ‘마지막 괴각승, 혜수 스님’의 일화 한 토막이다.
혜수 스님과 성철 큰스님을 비롯 30여 명의 스님들에 대한 일화들이 담겨 있는데, 마치 딴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신기하면서도 스님들의 고행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참 수행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자, 이 시대 ‘진정한 해탈과 깨달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물음이다.

티베트, 그 비밀의 만트라 속으로
황엽 지음도피안사 펴냄
값 12,000원


전세계적으로 티베트 불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티베트에 관한 책이 눈에 자주 띄는 걸 보면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단순한 여행기이거나 해설서 아니면 학술서처럼 딱딱한 내용을 담고 있어 오래도록 책을 펼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나온 『티베트, 그 비밀의 만트라 속으로』는 티베트에 대해 그리고 티베트의 문화와 불교에 대해 소설을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그리고 그 대상을 개인의 일기에서처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어 그 읽는 재미가 남다르다.
이 책은 저자가 수년에 걸쳐 티베트인들 가운데서 생활하며 그들의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티베트 불교를 직접 수행하며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과 느낀 바를 생동감 있게 적고 있기 때문에 표피적이지도 않고 딱딱하지도 않다.
우리가 몰랐던 티베트의 역사와 티베트 불교에 대해서도 꼼꼼한 설명을 더하고 있는 이 책은 그간 우리들이 갖고 있던 티베트 불교에 대한 잘못된 이해도 바로잡아주고 ‘티베트’의 오늘을 이해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