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하늘을 대하고 있노라면

이달의 언어

2007-10-05     관리자

이즈음 맑은 가을하늘을 대하고 있노라면
많은 것이 반성이 된다.

저 푸른 하늘과 같은
시원스러운 가슴을 가져본 일이 있는가.
저 맑고 투명하고 끝없이 펼쳐진
넓은 가슴을 하고 있는가.

눈보라치고 비바람 몰아치며
폭우가 폭포처럼 부어대고,
대지를 불사르는 듯 불덩이 같은 열기와
천지를 갈라놓을 듯한 뇌성벽력 그 속에서
진정 인간이 가지는 생명의 의미를
얼마나 돌아보았는가.

흰구름 높다란 푸른 하늘을 대하면서
온몸을 안팎으로 드러내는
큰 거울 앞에 선 느낌을 금할 길이 없다.

광덕 스님 『명상언어집』 중에서
사진·윤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