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의 공덕을 구하지 마라

2005-06-29     관리자

[수행의 공덕을 구하지 마라]



요즘 불자님들의 주된 관심은 '수행'인 것 같습니다.
과거 복을 비는데 치중되었던 우리 재가 불교계의 불사(佛事)가,
복을 넘어 밝음을 이루는 불사로 전향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되는 바가 있어 말씀드립니다.


수행의 공덕을 구하지 마십시오.
수행의 공덕이 없는 것이 참 수행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의아해 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수행의 공덕은 원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덕이 없기에 우리는 참으로 수행하는 것이며,
또한 공덕이 없는 그 자리를 알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수행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래 자리는 모든 것을 초월한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더할 것도 없고 덜할 것도 없으며,
찾을 것도 없고 잃어버릴 것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욱더 더하고 덜며, 잃어버리고 또 찾는 것입니다.


절을 한 번 하나 열 번 하나, 공덕엔 아무런 차이도 없습니다.
경을 한 번 읽으나 열 번 읽으나, 그 자리는 본래 그 자리입니다.
선정에 한 시간 드나 일 년을 드나, 그 자리가 그 자리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절을 하고 경을 읽으며
내 마음을 부처님께 바치는 것입니다.


행여나 수행을 해서 무슨 공덕을 구하는 마음이 있다면,
또는 수행해서 무슨 공덕이 있는 듯 보인다면,
그 공덕이 바로 망상이요 헛된 경계임을 아셔야 합니다.


공덕이 없는 그 자리
그 자리에 이를 때까지
공덕을 구하지 마십시오.
공덕을 구하면 공덕에 걸립니다.
그리하여 우리의 최종 목적지,
부처님 자리(佛地)에 이르지 못합니다.


오로지 부처님만을 향해
가고 또 함께 가십시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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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