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부처님 감사합니다 : 부처님 전상서

특집/부처님 감사합니다

2007-10-04     관리자

부처님이시여! 고맙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늦게나마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게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도와 주셔서 참으로 고맙습니다. 제가 평생 동안 ‘남의 불행을 없애주고, 남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심리상담’을 공부하도록 이끌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존의 심리상담에 안주하지 않고, 엄격한 과학논리와 동양정신을 찾아 헤매도록 이끌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50 평생을 방황하다가 하늘의 이치를 알게된다는 나이 50이 되어서야 부처님의 가르침에 안주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나이 60을 눈 앞에 두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내 말을 전하십시오’라는 부처님의 부촉에 따라 부처님의 말씀을 한글다운 한글로 번역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참으로 자상하십니다. 부처님께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각자의 근기에 따라 적절한 설법을 해 주셨습니다. 동시에 너무나 간결하게 정리도 해 주셨습니다. 저의 이 고마움과 기쁨을 법우님들과 나누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단 한 마디 게송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염송하고 있는 내용이지만, 너무나 간결하게 정리해 주신 ‘불교의 정의’는 저의 생활지표입니다. 제가 많은 성현님들의 가르침을 대해 왔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장 자상하였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장 간결하였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장 완전하였습니다.

諸惡莫作 衆善奉行
自淨其意 是諸佛敎
나쁜 행동 하나라도 하지 마시고, 착한 행동 빠짐없이 모두 하시고,
깨끗하고 맑은 마음 가지십시오.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법구경』 「여래품」 중에서
부처님이시여! 당신은 나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여 저로 하여금 지옥, 아귀, 축생의 길에 빠지지 않도록 하시고 계십니다. 무엇이 나쁜 행동인지 모르는 저에게 살도음망(殺盜淫妄;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음행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마십시오)을 가르쳐 주시고, 이에 빠지기 쉬운 불음주(불음주; 술 먹지 마십시오)까지 자상하게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이러한 것을 하지 않도록 하여, 고통 세상에 빠지지 않도록 해 주시고 계십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은 착한 행동을 하도록 하여 저로 하여금 하느님이나 인간이나 아수라의 기쁨을 누리도록 해 주시고 계십니다. 무엇이 착한 행동인지 모르는 저에게 바라밀을 가르쳐 주시고 계십니다. 보시바라밀을 통해서 남에게 베풀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지계바라밀을 통해서 남을 고통스럽지 않게 하도록 해 주시고, 인욕바라밀을 통해서 욕됨도 웃음으로 받아넘길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정진바라밀을 통해서 열심히 노력하며 살도록 해 주시고, 선정바라밀을 통해서 마음을 안정시키도록 해주시고, 지혜바라밀을 통해서 부처님의 법을 배우도록 해 주시고 계십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은 깨끗하고 맑은 마음을 가지도록 하여 저로 하여금 극락으로 가고 부처가 되도록 하시고 계십니다. 깨끗한 마음이 무엇인지 모르는 저에게 ‘다른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악행이라는 생각 그물에 매이지 않도록 하여’ 다른 사람을 지탄하지 않도록 하시고, 제가 ‘착한 행동을 하면서도 선행이라는 생각그물에 매이지 않도록 하여’ 왕자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시고 계십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의 가르침으로 저는 환생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늙고 병든 어머님께서 아직도 살아 계셔서 효도를 할 수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잔소리하는 아내가 아직도 살아 있어서 부부의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늘 내어놓으라고 투정부리는 아들과 부자의 정을 나눌 수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비바람이 부는 산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천둥소리와 새싹 트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라일락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가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사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입이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아내의 사랑스런 어루만짐을 받을 수 있는 피부가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세상만물을 느낄 수 있고 부처님의 법을 생각할 수 있는 의식이 있어서 지금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의 법을 만나기 전에는, 늙고 병든 어머님이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아내의 잔소리가 싫기만 했습니다. 아들의 투정이 귀찮기만 했습니다. 두꺼운 안경을 써야 겨우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억울했고, 자주 아파오는 귀가 미웠고, 자주 막히는 코가 원망스러웠고, 말을 어둔하게 하는 입이 부끄러웠고, 알레르기성 피부가 구차했습니다.
더구나 대성현님들은 너무나 멋지게 사는데, 바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좁쌀처럼 생각하고 좁쌀처럼 생활하고 있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당신의 가르침을 아직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오늘 만난 모든 사람들을 ‘살아서 움직이는 부처님’으로 받들기로 서원을 세웠습니다. 서원은 세웠지만, 잘 되지 않았습니다. 잘 되지 않는 정도가 아니고 거의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만났던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드는 행동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살아 계시는 부처님이시여!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불편하지 않으시도록 잘 받들어 모시겠습니다. 참으로 참으로 행복하십시오!”라는 기원을 하며 매일 저녁 108배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잠시 부처님의 경전을 읽습니다. 아직은 남의 옷을 입은 것처럼 맞지 않고 어색하지만, 그냥 행동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모시는 108배 행동연습을 하면서 제 자신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아직은 변했다는 말씀은 드리지 못하겠습니다만, 이제 변해가고 있다고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행동연습을 매일 잠깐씩이나마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처님께 자랑할 수 있어서 저는 참으로 기쁩니다. 부처님이시여! 고맙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