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봉,종달거사님의기사를보고(현대불교신문)

2005-06-13     관리자

[백봉,종달거사님의기사를보고(현대불교신문)...]




백봉, 종달 두 분 선생님께서는
진실로 재가불자들과 아픔을 함께 하신 분들이시지요.
그런데 수행 사회에서는 말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그리고 백봉 선생님의 뜻을,
제자 분들이 그렇게 잘 이어가지를 못하고 계신 듯합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백봉 선생님의 불교는,
제가 보기에 자비행의 불교입니다.


비록 선생님이 선을 하시고 금강경을 강의하셨지만,
선생님의 별칭, 한국의 유마거사란 말씀이 뜻하듯,
선생님은 어리고 어린 중생들이 고해에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무척 마음 아파하신 것으로 저는 압니다.
깨달음보다 중생을 살리는 삶을 사시고자 했던 선생님과 달리
많은 제자 분들은 깨치는 세계를 더 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종달 이희익 선생님은
제가 대학 시절에 책으로 뵌 적이 있습니다.
"생활 속의 선"이란 작은 책인데,
참선을 이해하는데 다른 선서들과 달리
무척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끝으로 두 분 선생님 말씀 핵심=삶 자체가 수행이란 말씀은,
이게 바로 보현행원인데,
이런 말씀을 선생님들같이 위대하신 분들이
한번만 언급해 주셨어도
저희 행원 운동이 이렇게 어렵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저는 해 봅니다.


깨달음만 최고로 치고
자비행이 못 따르는 오늘의 한국 불교!


일체 만물을 살리고자 했던
윈융 회통의 화엄 사상이 우리 전통 불교인줄 모르고
간화선이 우리 한국 불교의 모든 것인양 하는 현재 풍토!


화엄이 바로 선인줄 모르고
선과 화엄이 다른 줄로만 알고
선에서 화엄을 보지도
화엄에서 선을 보지도 못한 채
선만 제일로 치는 현재 분위기!
(조계종이 종조로 치는 보조스님이 바로 화엄의 대가이십니다.
보조스님은 화엄 사상과 선을 하나로 엮는데 많이 노력하셨다 하지요)


모든 수행을 다 닦아
깨달음을 넘어 반드시 불지(佛地)에 들어
일체 만물을 살리고 일체 중생을 구제하라는 부처님 가르침과 달리
내 깨달음에만 목숨을 거는 풍토!


그래서 만물을 살리기보다
네 깨달음이 틀렸고 내 깨달음이 더 옳다는
시시비비만 난무하는 불교 집안!


잘 알지도 못하는
중국 승려들의 과거 사를
깨달음의 징표인 양 달달 외우고
생명공학이 발달하고 우주를 누비는 시대에
알아듣지도 못하는 한자 문구를 늘어놓고
못 알아 듣는 대중들 앞에 아는 소리만 하시는 풍토



이런 말씀을 드리면
불교를 전혀 모르는 무식한 사람
또는 수행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 풍토


이런 한국 불교의 현실에
두 분 선생님 같은 밝은 분들이
한 번만이라도 화엄 불교, 보현행원을 말씀하셨다면 얼마나 좋을까...
참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보현행원 운동을
광덕 큰스님 제자도 아닌
저같이 모자라는 사람이 할 게 아니라,
불광의 그 많은 분들이 우레와 같이 하신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저같이 수줍음 많은 사람이
굳이 아는 체 남 앞에 나서지 않아도 되고,
저는 가만히 제 공부만 하면 될 터인데...
보현행원을 알리느라
그 숱한 실수, 비난, 좌절을 겪지 않아도 될 터이고...


두 분 거사님 특집이 현대 불교 신문에 난 것을 보고
부족함 많은 제가 감히 보현행원 운동을 한다고 떠드는 것이
한심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안타까워 한 말씀드렸습니다...



普賢合掌






*우리 백의 민족의 심성이 어쩌면 그렇게 화엄적인지...
남 괴롭힐 줄 모르고 남의 나라 침략할 줄 모르고,
바른 길이 아니면 아무리 우리에게 이익이 되어도 가지 않았던 우리 조상님들...
어쩌면 그리도 화엄적이신지,
화엄을 조금이라도 알고 나니,
수천년 이어온 우리 백의 민족의 그 고운 마음들이,
저는 가슴이 저미도록 아름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