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행공덕] 자비(慈悲)의 공덕 2

2007-10-02     마성 스님

자비의 의미

팔리어 멧따(Metta)는 자애, 우정, 선의, 인정, 동료애, 우호, 화합, 비공격적임, 비폭력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 용어이다. 팔리 주석가들은 멧따를 남들의 이익과 행복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본질적으로 멧따(자비)는 사랑과 우정이 넘치는 이타적 태도이며, 이런 점에서 이기주의에 바탕을 둔 단순한 우호적임과 구별된다. 멧따 덕분에 사람은 공격적이기를 거부하고 가지가지의 신랄함과 원한과 증오심을 버리게 되며, 그 대신 남들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는, 우정과 친절미와 인정이 있는 마음을 키우게 된다. 참다운 멧따에는 이기심이 끼어 들 여지가 없다. 그것은 또한 마음 속에 따뜻한 동료애와 동정심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그와 같은 감정은 수행을 거듭함에 따라 끝없이 확대되어 모든 사회적, 종교적, 인종적, 정치적, 경제적 장벽을 무너뜨리게 된다. 참으로 멧따야말로 보편적이고 비이기적이며 일체를 포용하는 사랑이다.
사람들에게는 멧따의 수행자야말로 안녕과 안전을 축복해주는 감로의 병(甁)이다. 어머니가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숨마저 버리듯이, 멧따는 역시 주기만 할 뿐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는다. 자기의 이익을 채우려 드는 것은 인간의 원초적인 본성이다. 이 본능이 남의 이익과 행복을 늘려주려는 소망으로 승화될 때, 자기 본위의 근원적 충동이 극복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기의 이익을 전체의 이익과 동일시하게 됨으로써 그 마음은 보편적이 된다. 이러한 변화를 이룸으로써 사람은 자신의 안녕 또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증진시키게 되는 것이다.
멧따는 자식을 위해 온갖 고난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그 한없이 인내하는 마음이며, 자식이 아무리 나쁜 짓을 저질러도 탓하지 않는 어머니의 그 끝없이 보호해 주는 태도이다. 또한 벗의 행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려는 친구의 그 마음가짐이다. 이 같은 멧따의 특성들을 자비 수행(metta-bhavana), 즉 보편적 사랑에 대한 명상을 통해 충분히 갈고 닦는다면 그 사람은 자신과 남들을 모두 지켜내고, 보호해 주고, 치유할 수 있는 엄청난 내면적 힘을 반드시 얻게 된다.
멧따의 보다 심오한 뜻은 제외하더라도, 멧따는 당장 우리가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실천하지 않으면 안 될 필수적 덕목이다. 온갖 파괴적 성향들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세상에서 아마도 유일하게 화합과 평화, 상호 이해를 가져올 수 있는 건설적인 수단이라면 그것은 바로 몸과 입과 마음으로 행하는 멧따일 것이다. 멧따야말로 모든 고등 종교의 근본 교리를 이룰 뿐 아니라 인류의 복리를 증진시키려는 그 모든 인정 어린 행위의 기본 원리를 이루는 최고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자비의 힘
자비를 행하면 스스로 얻는 바 이로움이 많은 것은 더 말할 여지도 없이 분명하다. 안녕, 건강, 마음의 평화, 밝은 모습, 그리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받는 사랑과 선의 등이야말로 자비관을 닦아서 얻게 되는 크나큰 인생의 행복이다.
그러나 더욱 경이로운 것은 자비가 주위환경과 다른 존재들에게 미치는 효과이다. 이 자비의 영향을 받는 존재에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동물과 천신들까지도 포함된다. 진실로 자비의 힘은 이루 다 말할 길이 없다. 팔리경전에 대한 주석서는 승려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오로지 비이기적 사랑인 자비의 힘만으로 무기나 독을 위시한 갖가지 위험을 극복해 낸 얘기를 얼마든지 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자비보다 더 효율성이 크고 결실도 잘 맺는 원칙이나 행동 지침이 다시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행동 방향을 공격과 악의 대신 자비로 대체시키기로 결정만 하면 세계는 진정한 평화의 안식처로 바뀔 것이다.
이 세계의 평화가 진정한 것이 되고 또 지속적인 것이 되려면 사람들이 스스로 그 자신부터 평화로워지고 남들에게 무한한 선의를 품는 길말고는 다른 어떤 길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자비관
남방불교에서는 명상의 한 방법으로 자비관 수행이 널리 행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위한 자비관을 마음으로 다짐하기 위한 가르침이 있다. ⑴ 몸으로 실천하는 자비관, ⑵ 말로 실천하는 자비관, ⑶ 마음으로 실천하는 자비관 등이다. 이러한 자비관을 실천함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은 다음과 같다.
즉 사랑과 존경과 우정이 찾아오게 될 것입니다. 결속을 다지게 되고 같은 생각을 지니게 되며, 조화를 이루게 될 것이다. 여러분의 모든 행동은 성공을 하게 되며,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게 될 것이다. 끝으로 미얀마 찬매 수행센터에서 행해지고 있는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위한 기원(자비관)을 소개한다.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위한 기원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안락하고 행복하며, 괴로움과 재난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이들이 하고자 하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해악(害惡)과 미워하는 마음, 근심과 슬픔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이들이 진정한 행복과 마음의 평온을 즐기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분노와 기만, 남을 해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서, 남에게 해를 끼치고 살해하는 일에는 티끌만큼도 마음을 기울이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이들이 순수한 마음을 지니고 자애와 선행에 마음을 기울이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남을 속이는 일과 야비한 마음씀을 삼가기를 기원합니다. 남을 헐뜯는 말, 거친 말, 위협하는 말, 화나게 하는 말, 빈 말, 쓸모 없는 말을 하는 것을 삼가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이들이 진실되고, 유익하며, 의미 있고, 사랑스러우며, 자애로움을 표현하는 듣기 좋은 말을 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다른 이의 재산을 훔치는 일, 남의 행복을 파괴하는 일, 잘못된 생각을 지니는 일을 삼가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이들이 잘못된 생각, 탐욕, 성내는 일에서 벗어나, 모두 함께 평화롭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이 풍요로우면서도 남에게 베푸는 일에 솔선하고, 재일(齋日)과 계율을 잘 지키며, 자신의 행위를 올바르게 제어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이들이 마음집중(定)과 지혜(慧)를 닦아, 마음이 평화롭고, 심신이 건강하며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모든 기원이 성취되기를 간절히 발원합니다.

지난 2년간 불교신행공덕을 애독해 주신 월간 불광 독자님들께 깊이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