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부모-자식의 이별은왜 오는가?]

2005-05-07     관리자

[때 이른 부모-자식의 이별은 왜 오는가?]



살다보면 부모 가슴을 제일 메이게 하는 것은
아마 자녀가 먼저 부모 곁을 떠나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저 역시 부모로서, 그리고 어린 아이들을 돌보는 소아과 의사로서,
수련의 과정에서 부모-자식의 수많은 이별 사례를 보며 마음 저미던 기억이 납니다.

부모-자식 간의 때 아닌 이별은 대개 다음과 같은 인연으로 일어납니다.


1. 부모-자식의 악연으로

일타 큰스님은 생전에 인과의 무서움에 관한 법문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큰스님이 대구에 계실 때의 일입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대구 지역 군사령관이 있었는데,
어느 날 부관이 찾아 와 사령관 아들의 49 제
(사령관의 아들은 서울의 유명 대학 1 학년이었는데
그 해 여름 방학에 아버지 계시는 부대에 놀러 왔다
해수욕 도중 다이빙을 하다 바위에 목을 찔러 급사하였다고 합니다)라
스님을 모셔 오라 했다 하여 큰스님은 관사로 가셨습니다.



관사에 도착하니 위패를 모신 방안에 사령관 혼자서 면벽을 하고 있다가
큰스님을 보더니 눈물을 흘리며 자식과 자신의 인과를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인즉,


30 여 년 전 6.25 사변 때 군사령관은
전지 이탈을 한 부관 한 명을 현장에서 즉결 처분(권총으로 사살)을 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긴 하지만 죽음과 삶이 순식간이던 때라
사령관은 그 사건을 잊어버리고 전쟁을 치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자식이 죽어 49 재가 되던 날,
위패 앞에 앉은 사령관 앞으로 30 여 년 전
자신이 사살하였던 그 부관이 피를 흘리며 나타났는데,
피를 흘리는 부위가 자신의 아들이 바위에 목을 찔렸던 바로 그 부분이더랍니다.


그 순간 사령관은 그 아들이 부관의 환생임을 바로 알아 차렸다고 합니다.


일타 큰스님은 그 외에도 무서운 인과의 예로
현대의 고승 중 한 분이신 제선(濟禪)스님 이야기도 하십니다.
이 이야기는 큰스님의 저서 '기도(효림출판사)'에
"윤회와 인과응보를 깨닫다"는 제목으로 실려 있습니다.


2.자식 자체의 인연으로


티벳 사자의 서로 유명한 파드마 삼바바에게
어느 날 티벳 왕이 병에 걸린 어린 딸을 데려 옵니다.


파드마는 응급조치로 일단 공주를 소생 시킨 후,
선정에 들어 공주의 인과를 봅니다.


인과를 보니 공주는 죽어야 할 운명이었습니다.
그 사실을 이야기하자 옆에 있던 왕비가 한참을 통곡한 후 묻습니다.


"만약 공주가 복덕이 있다면 어찌하여 겨우 8 살에 죽어야 하며,
만약 복덕이 없다면 어찌하여 공주로 태어났고 또 대사의 간호를 받을 수 있습니까?"


이에 파드마는,
"그것은 복덕의 문제가 아니라 인과의 문제입니다"라며 공주의 전생을 얘기합니다.


현재의 티벳 왕은 전생에 수행자였습니다.
그는 내세에 왕으로 태어나 불법을 중흥시킬 원력을 세우고 수행하던 중,
어느 날 우연히 귓가에 날아다니는 파리를 무심코 눌러 죽이게 됩니다.


금방 후회를 한 그는 파리를 보고 내세에 자기 곁에 태어나기를 발원합니다.
다음 생에 수행자는 전생의 원력으로 티벳 왕이 되고 파리 역시 공주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파리는 전생의 업이 너무 무거워,
장수(長壽)의 복은 타고 나지 못해 8 살까지만 살고 다음 생으로 가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의 일행은 인과의 무서움을 절실히 깨닫고,
발심을 하여 왕비와 25명의 대신과 시녀들이 출가를 하게 되었다 합니다


3. 부모를 성장시키기 위해서


지금은 은퇴하셨지만,
청소년폭력예방재단에 재단을 세우신
김 종대 이사장(성함은 지금 확실하지 않습니다)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은 평범한 사업가였고 평소에 자식 사랑은 하였는지 모르지만
청소년 문제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분의 고등학생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사망하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발생합니다.


아픔 속에 아들을 가슴에 묻은 이 분은,
왜 이런 일이 성실한 자신, 그리고 착한 아들에게 일어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분은 문득 깨닫습니다.


사회와 무관심하게 성실하게만 살던 자신을 일깨워 주기 위한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은 바로 이 땅에서 청소년 폭력을 없애는 일이라고.
그것만이 자식이 죽음으로써까지 애비를 일깨워 주려했던
고귀한 가르침을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이 분은 그 후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란 것을 만들어 학원 폭력을 없애기에 혼신의 힘을 다하십니다.


아시다시피, 이 재단의 출범 이후 청소년 폭력이 온 사회에 이슈화되고,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은 학원 폭력에 희생되고 두려워하던
이웃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 외에 근래의 일로,
성수 대교 붕괴 사고 때 세상을 떠난 여대생의 어머니가,
네가 못한 일은 엄마가 대신 이루어 주마!' 라는 원을 세우고
평소에 어린 딸이 어른이 되면 하고싶어 하던 일 14 가지를,
헌신적인 봉사와 희생으로 이루어 나가는 이야기가 유명 일간지에 소개된 적도 있습니다.


자식이 때 아닌 때 떠나게 되는 것이 위의 어느 인연에 속하는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오직 부처님이나 파드마 삼바바같이 일체지를 이룩하신 분들이나 확실히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인연이든 한 마음 밝을 때 축복으로 변하지 않는 인연은 없는 법!
밝은 마음으로 새 인연을 지어나갈 때,
설사 무슨 인연이었다 하더라도 그 인연은 밝은 인연으로 다시 찾아 올 것입니다.



부처님 밝은 회상에 밝은 마음으로 다시 만나
부처님 시봉 공양
밝은 날과 같이 함께 할 수 있게 되기 發願...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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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