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고(?) 골치 아픈(?) 보현행원]

2005-04-29     관리자

[매력없고(?) 골치 아픈(?) 보현행원]


저는 보현행원을 매우 높이 평가하지만,
어찌 보면 보현행원은 매력이 형편없는 수행법이기도 합니다.


1.특별히 구하는 것이 없는 수행


보현행원은 특별히 어떤 수행을 지목해서
그것만 닦아라, 혹은 그것만 닦으면 만사 해결이다, 이런 식으로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그 자리에서 네 삶 그대로가 수행이니
삶을 수행 삼아 열심히 살아가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가르침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호소력이 있을지 몰라도
수행을 본업으로 삼는 분들에게는 재미가 없습니다.


무얼 가르칠 게 있고 배울 게 있어야
가르치는 재미도 있고 배우는 재미도 있을 텐데,
수행 안 해도 된다,
굳이 선지식을 찾아 특별히 수행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하니
이런 분들에게는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보현행원은 재미가 없습니다.
남들보다 잘하는 재미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특별한 수행의 우상(?)이 있어야 만족하는 분들에게는
보현행원은 수행도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2.닦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수행을 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절도 한 번 하는 것보다는 열 번 하는 게 좋고,
열 번보다는 천 번 만 번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 경도 한 번 읽는 것보다는 천 번 만 번이 더 낫기에
경을 읽어나가는 횟수가 늘면 늘수록 재미가 나고 성취감도 생깁니다.


그런데 보현행원은 그런 게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경을 한 번 읽으나 열 번 읽으나 똑 같으니,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절할 생각하지 말고
한 번 절할 때 제대로 하고 한 번 읽을 때 혼신의 공양을 다 올리며,
그리고 경 더 읽고 절 더 할 힘으로
일상 생활에서 부처님처럼 살아가는데 더 힘쓰라는 것입니다.


이러니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절하고
더 많이 앉아 있으면 더 좋은 줄 아시는 분에게는 맥이 빠질 노릇입니다.


3. 지금 이 곳이 연화장 세계고 번뇌 많은 이 곳이 성불할 곳이다

이것도 보는 사람에 따라서는 기가 막힐 일입니다.
지금은 좀 힘들더라도 미래에 낙이 있어야 그걸 희망 삼아 살아갈텐데,
지금 괴로운 바로 이 자리가 성불할 곳이요 연화장 세계라니 환장할 노릇입니다.
지금은 지옥 같아도 마래에 정토에 간다는 희망이 있거나
천국간다는 보장이 있으면
그럭저럭 현재 삶을 살아갈텐데,
그게 아니고 힘든 지금이 바로 연화장 세계를 살고 있는 것이라니
도무지 낙이 없습니다.


그래서 보현행원을 아무리 떠들어도 귀가 솔깃해지지 않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