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한생 성불을 늦추더라도 이 생에는 포교하리라

푸른 목소리

2007-10-01     관리자

얼마 전 제33차 ‘전국 어린이 지도자 연수회’가 지난 6월 1∼2일 1박 2일의 짧은 일정 동안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있었습니다. 전국에서 어린이포교를 위해 열정을 쏟고 있는 지도자 600여 명이 모여 어린이포교 현장의 정보 공유와 현장에서 활용할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도반들, 나와 같이 어린이포교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이들이 이렇게 많이 있음을 느끼는 연수였습니다. 이번 연수회는 “내 한 생 성불을 늦추더라도 이 생에는 포교하리라.”라는 슬로건으로 연수회를 가졌습니다.
1986년 10월 3일 서울, 부산, 울산, 전주, 대전에 5개 지구가 결성되어 부산 영주암에서 창립하여 초대 회장에 현재 총재이신 정관 스님이 취임하면서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가 생겨났습니다. 지도자의 조직적 확대 결집으로 어린이 교화사업의 건전한 육성과 발전을 이룩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주요 사업으로는 교리 및 교재의 연구, 지도자 육성 및 연수교육, 어린이 법회의 지도 및 지원, 기타 어린이 교화를 위해 필요한 사업 등이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회가 중심이 되어 어린이 포교를 해오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어린이법회를 통해 배출된 어린이가 어린이 법회 지도자가 되고 출가를 하여 눈푸른 납자가 되어 정진을 하고, 사회 곳곳에서 맡은 바 일을 열심히 수행하며, 교계 곳곳에서도 눈부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배운 법회에서의 불교교육이 온 몸으로 묻어나 사회 일선에서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이포교의 현주소는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회가 2001년 11월 29일부터 2002년 1월 5일까지 전국어린이법회 현황을 조사한 결과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계종 산하 전국에 정기적으로 어린이법회를 실시하고 있는 사찰은 215개, 지도자 수는 780명, 어린이 수는 7,609명이었습니다(아래표 참고).
4백만이 넘는 초등학생 중에 어린이 법회 참석 인원이 1만 명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에 2,000만 불자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다면 현실을 타개하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먼저 종단의 종책이 바로 서야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린이포교, 청소년포교, 신도포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종단이 기준으로 세워야 할 것은 교세확장은 종단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종단 내 어린이포교 담당자가 있어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포교 정책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균형 있는 교세 확장사업을 통한 불국토를 향한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다음은 각 사찰마다 어린이법회 개설이 필요합니다. 어린이법회야말로 교세 확장의 근본이며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야말로 미래불교를 위한 불국토를 향한 초석이 될 것입니다. 어린이법회는 투자만 되고 당장 눈앞에 거둘 것이 없다 하여 등한시한다면 나중에는 신도 없는 불교가 될 것입니다.
어린이들의 눈 높이에 맞는 교재, 교구 및 수련활동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린이 법회를 현재 어린이문화에 맞는 불법승 삼보를 중심으로 한 재미있고 유익한 수련활동을 제공함으로써 어린이들로 하여금 동기 유발을 유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재, 교구 제작과 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이 종단 차원에서 집행되어야겠습니다.
1990년대 ‘굴렁쇠’라는 어린이용 불교 잡지가 폐간이 되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동쪽나라’라는 어린이 불교 잡지가 넘겨받아 어린이포교용 자료로서 역할을 해오다 운영난으로 또 폐간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뒤 대한불교어린이지도자연합회에서 연꽃지를 확대하여 종단의 지원으로 어린이용 월간 잡지를 만들어 냈지만 종단의 보조금이 점점 줄어들어 연꽃지를 축소하여 발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어서 지도자들의 문제에서는 지도자 자질의 향상을 위한 중·장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또한 각 사찰의 주지스님은 법회에 대한 의욕은 있으나 지도 교사가 없는 경우가 있어 지도자들의 양성을 통해 부족한 지도자를 확보해야 합니다. 이상 어린이포교 활성화를 위한 문제 해결 방법을 몇 가지 두서없이 말씀 드렸습니다.
서두에 ‘제33차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의 슬로건을 말씀 드렸습니다.
“내 한생 성불을 늦추더라도 이 생에는 포교하리라.”
언제나 종단의 지도자와 어린이법회의 지도자, 사부대중이 이 슬로건과 같은 마음으로 정진한다면 불국토는 멀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