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처님과 내가 하나 되는 날”

제8회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

2007-10-01     관리자


정겨운 산새소리, 향기로운 꽃내음 함께하듯 어린이날과 부처님 오신날이 나란히 서 있는 달 5월. 우리의 꿈나무인 어린이들을 이 나라의 주인공으로 대접하는 날.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의 여덟 번째 잔치마당이 서울 강남의 1,2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봉은사에서 흥겹게 펼쳐졌다.
어린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부처님을 모셔주기 위한 어린이 포교의 원력으로 시작된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 이번 제8회 대회는 ‘2002 한·일 월드컵’에 앞서 열리는 만큼 월드컵의 열기를 고조시키고 어린이들에게 희망찬 꿈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놀이마당과 푸짐한 상품이 준비된 가운데 한층 신나고 풍성하게 열렸다.
일요일 아침, 다른 날 같았으면 어린이 법회나 가까운 놀이공원, TV 앞을 찾았을 어린이들이 티없이 맑은 웃음소리와 재잘거림을 떨구며 봉은사 대웅전 앞에 마련된 본 대회의 무대앞 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때마침 봉은사 마당은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걸어둔 갖가지 연등과 무대의 커다란 아기동자 캐릭터 걸개 그림, 풍선으로 장식된 코끼리가 어우러져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개회식에서는 이정오(대전시 무형문화재 11호 단청장) 심사위원이 “그림을 예쁘게 잘 그리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 어린이들 마음 속에 살아계시는 환희에 찬 부처님을 생동감 있게 하얀 도화지에 그대로 옮겨 보세요.”라는 심사 기준을 발표했고, 박찬수(목아불교박물관 관장) 공동 행사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본격적인 그림 그리기가 시작됐다.
어린이들은 자기 학년(초등학교 5·6학년 고무판화, 3·4학년은 수채화, 1·2학년과 유치부 크레파스화)에 따라 그동안 마음 속에 꼭꼭 담아둔 부처님 모습을 그리기도 하고 새기기도 하는 모습이었는데 그 밝은 눈빛만은 여느 미술가 못지 않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 또한 흐뭇한 미소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형상화시킨 부처님의 모습에 흡족해 하며 맛있게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기가 무섭게 곧 놀이마당 ‘월드컵 슛 골인!’의 여섯 개 놀이마당으로 줄달음쳐갔다.
놀이마당은 ‘월드컵 슛 골인’, ‘축구공을 넣어라’, ‘축구공 씨름’, ‘월드컵 기네스’ 등 다양하게 펼쳐졌는데 천년 고찰 봉은사가 어린이들의 축구장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또한 어떤 어린이가 수행생활(?)을 열심히 했는지 가늠해보기 위해 ‘목탁을 쳐보자’, ‘반야심경을 외워라’ 등이 열려 경내에는 어린이들의 또랑또랑한 경전 읽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각 놀이마당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린 어린이들은 도장 숫자에 따라 푸짐한 상품(질경이 우리옷, 생활한복 짱아, 카이젤 청소기, 롯데월드 민속박물관 초대권, 가위바위보 필통, 선우 저금통, 아쿠아리움 초대권 등 총 3,000여 점)을 선물받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민속공예품 전시회가 열리는 보우당에서는 방인숙(경기민요 57호 이수자) 선생님과 제자들이 흥겨운 민요와 풍물 공연을 선보여, 휴일 봉은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오후 들어 이종오 선생님을 비롯한 이진구(동양화가), 김동호(서양화가) 선생님 등 7명의 심사위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심사를 하는 동안, 무대에서는 개인, 단체 별로 신나는 장기자랑이 펼쳐져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쏟아졌다.
시상식에서는 본상 18작품과 한마음상(단체 3곳)을 선정했고, 455명의 아이들에게 보람상(입상)을 수여하였다. 가장 큰 상인 우뚝으뜸상(문화관광부 장관상)은 연꽃을 한아름 안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부처님 앞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모습을 잘 조화시켜 보는 이들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한 수작으로 평택 부용초등학교 5학년 박정은 양이 수상하였다(시상작 명단은 126쪽 기쁨 나누기와 www.bulkwang.org/grim.html 참조).
그 밖에 부처님 오신날 봉축위원장상 등 본상 수상자들은 부상으로중요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인 박찬수 선생님의 목조각품과 21단 MTB자전거 등을 한아름 받아들고는 으쓱함과 기쁨으로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월간 「불광」·목아불교박물관·봉은사가 공동 주최한 이 날 ‘전국 어린이 부처님 그림 그리기 대회’에는 5월의 햇살 아래 1,500여 명의 어린이, 학부모, 선생님 등 사부대중이 함께한 가운데 즐겁고 신나는 어린이날을 마음 속에 새기고 있었다.

이번 대회 수상작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