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아,너희들 오늘 어찌 지내려니?

2005-04-19     관리자

[꽃들아,너희들 오늘 어찌 지내려니?]






올해는 겨울이 길어
꽃들이 모두 제 철을 잊었는데
오늘 아침 산책을 하는데
꽃들이 제법 많이 피었더군요.


어떤 꽃은 활짝 피었고
어떤 꽃은 피는 중이고
어떤 꽃은 피려고 꽃봉오리만 맺혔고
다들 얼마나 귀여운지...



그런데 문득 떠 오른 일이예보!



오늘 밤부터 천둥 번게, 바람을 동반한
비가 많이 온다는데...


꽃들아!
너희들 오늘 어찌 지내려니?


하고 꽃들을 바라 보니 글쎄,

이 꽃들을 보는 것이 오늘이 마지막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겠습니까?



그럴 것입니다.
오늘 비바람 심하게 불고 나면
과연 저 꽃들 중에 얼마나 내일도 볼 수 있을지...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 한 구석이 애잔해 오더군요


너희들은 왜
그 많은 날들을 두고
하필이면 어쩌다
오늘 피어나서
하루밖에 노래하지 못하고
낙화가 되어야만 하니...



그렇게 생각하니
자꾸만 밀려드는 안타까움.
말을 잃은 채 바라만 보다
마침내 용기를 내어
꽃들에게 속삭인 한 마디.


그래 좋다!
비록 내일 질 꽃이지만 오늘은 네 모습 활짝 피어라!
오늘은 네 마음껏 피고 네 마음껏 놀아라!
꽃들아!
지금은 네 세상이다...


그 한 마디 던지고
아미타불 보내드리고


저는 다시 길을 걸었습니다...*^*^*_()_







普賢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