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기도하고, 대승적으로 기도하자

함께 사는 세상 이렇게 일굽시다

2007-09-30     관리자

이즈음 우리 절에는 기도를 올리러 오는 분들의 발걸음이 잦다. 이분들처럼 정초가 되면 기도를 올려 한 해를 더욱 희망차게 가꾸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기복불교라 하여 기도에 대해 폄하하는 분들도 있고 강력히 기도의 무용론을 역설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안타까워하던 차에 불광과 인연이 되어 기도에 대한 나의 소견을 적어 본다.
우리의 정신적인 영역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가 아직 미진하다고 하여서 잠재의식이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서양의학은 인정해도 한의학은 아직까지도 확신하지 않는 것 또한 바로 그런 인식의 결과이다. 사람들은 기도와 잠재의식이 과학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에 대해 몇 말씀 드리고자 한다.
전생 체험을 하거나, 놀라운 투시력과 동전을 구부리는 등 이런 잠재의식의 세계는 더 이상 마술이 아니다. 인간에겐 놀라운 잠재능력이 있는데 우리는 평생 그것의 일부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 아인슈타인조차 평생 자기 두뇌 용량의 3%밖에 활용하지 못했다고 하니 우리 잠재의식이 얼마나 무한한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정신적인 잠재능력을 믿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다.
우리의 정신적 영역, 잠재의식의 활용이 무용지물이라는 그간의 선입견을 한순간에 바꿔주는 책이 있다. “무의식을 바꾸면, 능력도 성격도 바뀐다.”라는 미국의 존 그리더 교수와 리차드 벤들러에 의해 창시된 NLP(Neuro-Linguistic Progra-mming)라고 하는 책에는 우리 스스로 일상 생활의 모든 곳에 적용하고 실행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소개, 평소에 무의식을 바꿔 능력을 신장시키도록 안내하고 있다.
심리치료사인 프리츠펄즈브와 세계적 최면술사인 밀튼 엘릭슨 등이 사용하던 심리치료요법에 신경학, 정신생리학, 언어학 등의 이론을 접목시켜 탄생시킨 혁신적인 심리치료 프로그램 등에서도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존중을 잘 알 수 있다.
우리 절에서 기도하였던 신도들 중에는 자신의 배필을 꿈에 보고 인연이 되기도 하고, 교통사고를 미리 예방하거나, 자식의 잘못된 인생을 바로잡는다거나, 대학입시에 현몽으로 불리한 학교를 선택하지 않아서 합격하거나, 병자가 기도하여 약이 있는 곳을 알게 되어 치료되거나, 사업이 부도났을 때 부처님께서 부도낸 사람이 있는 곳을 알게 하여 주어서 다시 돈을 되찾는 등의 무수한 영험 사례가 많다.
그런데 과연 이런 것을 무엇으로 부정할 것인가? 한편 굳이 절에 가서 기도해야 하는가에 대해 궁금한 분들이 있을텐데, 절에서 하는 기도가 가장 과학적이고 능률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다.
또한 기도의 무용론을 펼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방송국의 전파는 보이지 않으나 TV나 라디오가 그 전파를 잡아서 그것을 우리가 보거나 듣게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는 우리의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과학적으로 증명된 뇌파라는 것이 있다. 그 뇌파를 분명히 상대에게 보낼 수 있다.
평소 기도하면서 외국에 나가있는 자식이 무사하기를 기원하였는데, 외국에 있던 자식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교통사고를 조심하라는 지시를 받고 하도 이상해서 다 예약해 놓은 비행기를 안 타고 그 다음 날로 연기하였는데 처음에 예약했던 비행기가 추락사고를 냈다고 한다. 꿈 덕분에 다행히 살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경우가 바로 어머니의 기도로 텔레파시가 아들에게 전달된 것이다. 지난날에 꿈에 불안한 적이 있는데 그 후 꿈과 비슷한 일을 보거나 겪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는 것은 바로 사람에게는 잠재의식이라는 위대한 정신적 파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사람에게는 누구나 뇌파가 있고 기도는 그 뇌파를 잘 보내는 것이다. 너무 지나친 것, 가령 집을 부순다거나 산을 움직이라고 하는 게 아닌, 보편적인 잠재의식의 활용 면에서의 소원성취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러니 기도하라.
기도가 잠재의식의 활용이요, 뇌파를 보내는 것이라면 TV방송국에서 전파를 보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방송국에서 그 내용을 실어 보내는 것처럼 기도의 뇌파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의 원리다. 기도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축원이 없다면 내용이 없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면 어떤 내용을 보낼 것인가? 중생이 욕망 중심의 전파만 보낸다면 타인에게 손해를 입힐 수도 있다. 마치 사업하는 자가 내 물건만 잘 팔리게 해달라고 하면 남은 팔리지 말라는 거와 같은 이치이듯 이기적인 기도는 올바른 기도법이 아니다.
우리가 배운 부처님의 연기 법칙,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과 같이 세상을 보아야 한다. 그러면 바로 세상이 그대의 거울이다. 그대가 인상을 쓴다. 따라서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그런 기도를 하자. 마치 거울을 보고 웃으면 거울 속의 사람이 나를 보고 웃듯이 나는 전파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보낼 것을 권장한다.
화엄경에서 관세음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대자비행의 원력은 사섭법(四攝法)으로 하라고 하였다.
① 보시로써 기도하되 우리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 되게 기원하자.② 애어(愛語)로써 기도하되 우리 모두가 사랑스런 말을 나누게 기원하자.
③이행(利行)으로써 기도하되 우리 모두가 서로 돕는 아름다운 행복이 되게 기원하자. ④ 동사(同事)로써 기도하되 우리 모두가 서로 함께 하는 고마운 친구가 되게 기원하자.
그렇게 축원하고 발원하자. 그런 아름다운 마음의 기도를 뇌파에 실어서 세상에 보낸다면 그 자는 기도의 영험이 아름답게 빛나리라.
실로 함께 더불어 살고자 축원하는 사람은 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요, 자신도 복을 받고 남도 복을 주는 자가 될 것이다. 우리가 수행하는 것도 모두가 함께 행복하기 위한 보살행이 목표이듯 다함께 하는 보살기도를 하자.
수행하여 보면 우리는 하나이고, 세상의 거울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다. 그러니 우리 모두 기도하자. 서로서로 사랑의 기도를! 모쪼록 새해에는 자신의 잠재능력을 활용하여서 모든 불자들의 소원성취가 이루어져서 행복이 가득하기를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기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