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지켜보라

초대설법/ 사야도 우 조티카

2007-09-30     관리자


때때로 사람들은 내게 왜 수행자들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렇게도 쉽게 화를 잘 내는지 물어온다. 대답은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하찮은 일들을 참을 수 없게 된 때문이다. 수행하기 전에는 그들도 다른 사람들과 같이 수다 떨기, 남의 흉보기, 시간 죽이기, 정치 얘기 등으로 수많은 시간들을 낭비했으나, 지금은 더 이상 그런 것들에 시간을 할애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대화 중에 알아차림을 실행한 결과 그들은 입맛이 쓴 것을 느낀다. 상대방이 전혀 그런 기미를 못 느끼고 계속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가고자 할 때 기분이 나빠지기도 하고 심지어 거칠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수행자인 당신은 그런 종류의 마음의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대단히 주의해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거니와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하고 다 용서하도록 해야 한다.
‘명상을 열심히 할수록 그리고 알아차림이 잘 될수록 나는 이 미치고 미친 세상으로부터 도망가고 싶다.’ 당신의 이 바람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참을성을 기르고 ‘평상심’을 개발하도록 하라. 그렇지 않으면 당신은 불타 버릴 것이다.
사람들은 내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항상 우리들을 도와주고 또한 이해하려고 노력하십니다.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해 주는 것은 필요하지 않으십니까?” 그렇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해해 주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만약 그들이 그렇게 해 준다면 감사하게는 생각할 것이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나 역시 타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뿐이다. 어떻게 자기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들을 이해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선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대단히 정직해야만 한다. 자기 자신에게 정직해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늘상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나는 위선자이다.’ 이 사실을 직시하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럽다.
아마도 당신은 이 스님도 사람이라는 것을 잊은 듯하다. 나는 내가 완전해질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그리고 완전해지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내가 바라는 것은 진정으로 내가 누구인가를 보는 것이다.
내 약점을 보게 된 때에도 나는 흥분하거나 화내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들을 제거하기 위해 서두르지도 않는다. 나는 그것들을 제거할 수가 없다. 다만 그것들을 보는 것이 그것들을 없애는 것이다. 마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잘 왜곡한다. ‘자기 기만’, 나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내 자신을 기만한다. 나는 더욱 더 내가 내 자신을 기만하는 것을 보는 일을 공부하고 있다. 그것을 보면서도 나는 당황하지 않는다. 내 인생에 있어서 알아차림이 없었다면 참으로 희극적이었을 것이다.
불가항력을 받아들임은 마음의 평화를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진정한 무아는 언어로 표현되는 차원이 아니다. 책을 읽고 무아를 이해하는 것은 지적인 것이다. 당신이 진실로 무아를 볼 때는 바로 지금 이 순간, 당신이 경험하는 것 속에서다. 거기에는 생각이 없다. 이것을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결국 내가 말한 것은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쓸모 없는 것들이다. 내가 말하지 않고 남겨놓은 부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부분들이 정말 중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 내 마음이 고요할 때는 내 마음에는 기록해야 할 것들이 하나도 없다.

당신이 진실을 원하면
내가 당신께
그 진실을 말해주리라.
친구여, 들으소서
내가 사랑하는 신은
나의 내면에 있습니다.
-kabir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창조한다. 그러한 아이디어들은 사람들의 감옥이 된다. 그러나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이것을 극복할 수 있다.
당신에게 적합한 하나나 두 개 정도의 주제를 선택해서 그것들을 계속적으로 알아차리도록 하라. 계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은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 당신의 생각을 조절하고자 하는 마음 없이 그냥 지켜보라. 당신이 그것들을 명확하게 볼 수 있을 때 그들은 멈출 것이다.
나는 좀 더 진지하게 명상을 하고자 한다. 내 마음은 너무 세상적인 일들로 채워져 있다. 그 동안 여행을 많이 하고 대화를 많이 나누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다시 조용해지기를 원한다. 생각은 정말로 커다란 짐이다. 나는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한 척의 배에 타 있다. 아무런 교신 장치도 없지만 ‘알아차림’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있다.
당신의 생각이 과격해지거나 오해 받고 싶지 않을 때 당신은 침묵을 지키거나 별로 관련성이 없는 것들에 대해 말을 끄집어낸다. 즉 당신은 진짜로 말하고 싶은 것은 미루고, 다시 말해서 변죽만 울려서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게 한다.
왜 당신은 꼭 당신의 생각들을 밖으로 드러내어 표현해야만 하나? 그것도 또 하나의 집착이다. 당신이 그 집착을 놓아버리면 고요함과 평화를 맛볼 것이다. 사람들과 주변환경에 대해서 늘상 저항하는 것은 비록 그것이 경미한 점이라 할지라도, 정신적인 긴장을 유발할 수 있고 결국엔 기진맥진해질 수도 있다.
당신의 마음을 지켜보라. 그리고 당신의 마음이 실제 상황에 대해서 그리고 당신이 지어낸 상상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가 보라.
정신적인 긴장을 보라. 늘상 저항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사는 것이 더 좋다. 당신이 외로움을 견뎌낼 수만 있다면 홀로 사는 것도 좋다.

“당신은 감정의 골이 깊으면 깊을수록 더욱 더 그것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침묵한다.” -비트겐슈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