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후기

2007-09-30     관리자

단풍 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가을도 이제 막바지로 접어듭니다. 마치 눈발이 흩날리듯 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지나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고요함과 평화 속에 한 해도 저물어갑니다.
얼마 전 참으로 오랜만에 화성 신흥사 성일 스님을 인사동에서 뵐 수 있었습니다. 일반인에서 어린이에게 이르기까지 불교포교지침서가 될 만한 네 권의 책과 최근 ‘현대 관음기도 영험록’을 펴내신 데다가 “성불을 한 생을 늦추더라도 이생은 포교하리라”는 스님의 전법원력, 그리고 10년을 두문불출하시며 기도로 일구신 전법도량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은 보는 이로 하여금 환희 찬탄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스님께서는 그 동안 신흥사 기도불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는 이즈음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며 당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기도는 될 때까지 하면 된다.”는 말씀을 힘주어하셨습니다. 똑같은 말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리는 수가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그 말씀도 스님을 통해 들었을 때 바로 가슴에 확 와 닿으며 불꽃을 지폈습니다. 무슨 일인들 그러하지 않겠습니까. 될 때까지 하면 되는 것이지요. 스님께서는 우리 인생의 목표가 궁극에는 성불이지만 성불을 위해 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갖가지 고난을 푸는 열쇠로 기도를 말씀하셨습니다.
기도는 생활을 진리로 펴나가는 창조적 수단이며 지혜로운 행동이라고 했습니다. 기도는 헛된 욕망을 정화하여 진리의 싹으로 뿌리를 내리게 하며 진리의 행복을 우리 생활 위에 나타나게 합니다. 참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되어 있는 것입니다. 나의 힘으로 실현된다기보다는 진리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한없는 진리의 힘을 긍정하고 진리의 은덕이 나와 나의 환경을 감싸고 키우고 있다는 사실을 깊은 마음으로 믿고, 독경, 염불, 끊임없는 공양, 그리고 감사로 이 한해를 마무리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