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알파와 오메가 2

건강교실

2007-09-29     관리자

지난 호에 언급하였듯이 병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는 타고난 체질, 먹는 음식에 의한 섭생, 인의예지신 등의 오상(五常)과 같은 덕목과 사주팔자와 그에 따른 운기(運氣) 등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토론에 앞서 건강의 정의를 다시 살펴보면 건강은 정신과 신체를 포함한 음양오행의 전일적(holistic, 全一的)인 조화(調和)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과 물질을 공히 언급함은 사람의 정신상태가 신체 건강에 영향을 주며 그 역도 성립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체 건강이 정신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의외로 알고 있지 못하다. 이를 간단히 살펴보면 간이 나쁘면 변덕이 심하고 욕을 잘한다. 이 경향은 간이 크면서 건강이 나쁠수록 더욱 심하여진다. 심장이 약하면 싸움을 잘하거나 상사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옛날 시골에서 색동옷 입고 머리에 꽃 달고 얼굴 색이 발갛게 실성하여 돌아다니는 처자들이 대개 심장이 뒤집어져서 상사병에 걸린 경우이다. 요즈음에는 이것이 다양하게 문화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위장이 약하면 공상 망상을 잘하고 사람과 사물에 대한 믿음이 사라져서 대인관계로는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나타난다. 사물에 관계된 것으로는 비행기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기계도 극히 불신한 나머지 이용을 꺼리게 된다. 퇴근할 때 금고문을 잠그고 돌아서서 집으로 가다가 이를 확실하게 잠갔는지 안심이 되지 않아 불안하여 다시 되돌아오는 것을 수차례 반복하곤 하는 것이다. 위장이 나쁜 사람이 화두선을 한다면 하루종일 앉아서 머리 속으로 고대 궁궐을 몇 차례나 지었다 부셨다 할 것이다. 이런 경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10시간도 심심하지 않게 앉아 도를 닦는다고 할 것이다.
이 정도가 되면 중증으로서 이를 고치기 위하여서는 본인의 뼈를 저미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것도 나이 50대 이전 이야기이지 나이가 들면 자생력이 부족하여 잘 낫지도 않고 의지도 약해져서 치유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강력한 명현 반응을 견디기도 어렵다. 한마디로 고치는 방법을 알아도 근기가 따르지 않으면 부모 자식간이라도 말이 통하지 않아 함부로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은 것이다. 차라리 자기의 수많은 각본 중의 하나를 택하여 환생하는 것이 추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를 고치지 않으면 극도의 불신 속에 세상을 살면서 신체적으로는 뇌혈관이 터지며 이는 다시 업으로 남는 것이 보통의 귀결이다.
의심을 잘하게 되어 꼼꼼히 따지는 사람은 매사에 확실한 것 같아도 끝내는 사기를 잘 당하게 된다. 꼼꼼히 따진다는 것은 남을 믿지 못하는 마음가짐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세상사는 자기의 마음상태 의 반영이며, 이를 그대로 인생사에 불러오는 것이기에 현실에서 사기를 당하는 것은 시간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나쁜 일에 대하여 구태여 벌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어떤 점에서는 선악 자체도 분별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는 하나 문제는 대법으로 인도하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갈 경우 그에 대한 업보가 너무나 강렬하고 길기에 이것이 안타까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믿음이 강조되기에 수승한 종교에서 근본은 믿음 하나로 들어가는 것이지 깨우침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독교에서도 그저 간곡하게 믿기만 하라지 않는가? 차원은 다를 수 있으나 절대적으로 맞는 말이다. 불교에서도 경에 가로되 ‘아등당신수불어(我等當信受佛語)’로 무작삼신의 신통지력은 ‘신(信)’의 일자로 얻을 수 있다고 전하여진다.
폐가 약하면 동정과 비관을 잘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충동적으로 하게 되며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 끝으로 신장이 약하면 뻣뻣하여지며 공포를 잘 느끼게 된다.
이러한 오장육부의 건강상의 문제가 미치는 정신적인 영향은 해당 장부의 크기가 클수록 그리고 병이 심한 정도에 비례하여서 심각하여진다. 범부로서 몸을 조복받은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러기에 신체의 건강은 정신적 수양의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필요조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몸이 망가진 후 도(道)는 거론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전일적이라 함은 오장육부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횡적으로나 종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음을 말하는 것이다. 간이 강하여지면 위장이 다치고 간이 약하여지면 상대적으로 폐나 대장 그리고 위장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다. 간이 약하여지면 간의 지배하에 있는 근육, 고관절, 눈 등 많은 기관이 동시에 약하여지며 거꾸로 간의 하부기관인 근육운동을 열심히 하면 간이 좋아지나 과도하면 간이 열을 받아 오히려 간기가 소모된다. 이러한 모든 것은 오행의 상생상극 시스템이론에 의하여 철두철미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 오행 시스템이론에 의하면 오행은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 원소 체계이며 이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첫째로 우선 자기가 강하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행복하지 않은 자는 절대로 반대급부 없이 남을 도울 수가 없는 법이기에 진실로 그렇다. 자기를 희생하는 느낌을 가지며 하는 봉사는 도운 이를 언젠가는 십자가에 매달려고 할 것이다. 희생을 강요 당하고 산 우리의 부모들이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하고 강력하게 반대 급부를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
자기가 강하여 진 후 하여야 할 최우선 과제는 전심전력을 다하여 옆에 있는 오행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나무가 불의 연료가 되는 목생화를 하라는 말이다. 그렇지 않고 어떤 오행 원소라도 자기의 힘이 비축되면 반드시 남을 공격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승복의 원리에 의하여 5단계의 수순을 거쳐 반드시 자기가 멸망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공격하는 자가 공격을 받는 것은 필연이며 이는 동종요법이나 면역의 원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체질에 대하여 언급하기로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