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불교를어떻게공부하면좋은가?

2005-03-04     관리자


다음은 불교방송(http://bbsfm.co.kr, 서울 101.9 FM)
'마음으로 듣는 방송'에서 만난 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이런 질문은 불교에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누구가 가지실 것 같아,
그리고 의문과 응답은 함께 공유하면 더 좋을 것 같아,
허락을 얻어 공양올립니다.
제 답변이 별로 시덥지 않고 모자라는 부분이 많더라도
우리 불자님들!
너그럽게 양해하소서... *^*^*


_()_


[질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본시 카톨릭신자이다가 불교의 가르침이 좋아 불교를 알고 싶은 전직 소아과의사입니다. 도대체 아는 것이 없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으면서도, 섣불리 시작하지 말고 제대로 바른 길을 찾아 공부해야한다고 믿고 있지요. 마음으로 듣는 음악에 올리신 좋은 글들을 읽으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하는지 감히 여쭙니다.



[답변]
반갑습니다 선생님.
이 세상 어느 것도 인연에 의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없으니
선생님과 정목 스님의 방송에서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니지 싶습니다.
카톨릭 신자이시며 불교를 아시고 싶다니 더욱 반갑습니다.
나누고 싶은 말씀은 많지만, 우선 문의하신 데 대한 답변부터 드리고자 합니다.



초보자들이 불교를 공부하기란 쉽지가 사실 않습니다.
불교가 훌륭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삶 자체가 간단치 않으니 그런 것이지요.

우리가 학교 다닐 때 공부도 그렇듯이
모든 공부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할 것입니다.




첫째는 공부하고자 하는 대상의 역사를 알면 그 학문을 아는데 무척 쉬워집니다.
역사란 어떤 일정한 학문의 흐름을 지어오기 때문이죠.
이야기 물리학사, 이야기 미술사 등이 잘 팔리는 것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둘째는 그 풍토에 젖어 드는 것입니다.


가령 영어를 잘 하려면 영어 풍토에 젖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영어의 나라에 사는 것이 제일 좋지요.
늘 영어적 분위기에 함께 젖어 있는 것이지요.


이런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어느 학문이나 사물이든
그다지 어렵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몇 가지 조언을 드립니다.





첫째 항목을 위해서 추천하고 싶은 것은 책을 읽는 일입니다.
책으로는
1.불교와의 만남(저자, 전북대 강 건기 교수)-불교 방송에 연재되었던 내용을
강건기 교수님이 책으로 만든 것인데, 대단히 쉽게 되어 있습니다.



2.생의 의문에서 해결까지
3.삶의 빛을 찾아서
-2, 3 번은 모두 현대의 고승이셨던 광덕 큰스님이 쓰신 책으로
불광출판부(02-420-3300)로 전화 주시면 배송해 드립니다.


둘째 항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권합니다.



1. 불교 대학에 나간다

-요즘 도심의 웬만한 곳에는 불교 대학이란 곳이 있습니다.
대개 일 주에 한 번, 3 개월 코스로 되어 있는데,
전반적인 불교 기초 강좌 위주로 합니다. 웬만한 개관은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시는 곳이 잠실이니, 잠실 롯데 월드 옆의 불광사를 권해 드립니다.
일요일 마다 법회가 오전 10 시 30분부터 있고, 불교 대학이 있습니다.
출판부 전화번호로 문의하셔도 됩니다.



2.불교 신문이나 잡지를 받아 본다

-인터넷으로 보셔도 됩니다만, 아무래도 활자화 된 것이 익히기가 쉽지요.
신문으로는 법보신문, 현대불교가 있고,
초보자를 위한 잡지로는 '월간 불광'을 권하고 싶습니다.


3.속지 마라

-제일 중요한 대목입니다.
불교를 배울 때는 남의 말에 속지 않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답니다.

가령 누가 화두 수행이 제일이고 다른 것은 하면 안 된다,
또는 염불이 제일이다, 등등의 말을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 분의 말씀일 뿐,
그 분의 가르침만 제일로 알고 따르면 그 또한 집착이 됩니다.


집착하면 부처님 가르침도 다 소용없습니다.
비록 내가 아직은 깨치지 못하고 아는 것도 없지만,
나의 판단은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
천하의 불보살들이 다 맞다 해도, 내 생각에 아니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가르침은 배우되
누가 뭐라 그래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니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4.수행

-사실 불교는 수행의 종교입니다.
불교를 보면, 아는 것은 부처님보다 더 많은 듯한 분들이 많습니다만,
행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불교가 대중들에게 멀어지게 된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수행하지 않는 불교,
실천하지 않는 가르침은 내 자랑은 될지 모르나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니 꼭 실천 수행을 하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사실, 아직 불교가 뭔지도 모르는 분들에게
이런 저런 수행을 하라, 는 말씀을 드리기는 무리가 아닐까 합니다.
일단 위에 말씀드린 대로 해 보시고,
의문점이 있으면 그 때 다시 이야기를 나눴으면 합니다.


5. 모르는 것, 의문스런 것은 질문을 한다
-언제든 제게 메일 보내시면 됩니다.
다만 이 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선생님과 비슷한 사례를 가지신 분들이 꽤 많이 계십니다.
그러므로 다른 분들도 선생님과 제가 나눈 질문, 답변을 보실 수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질문-답변을 개인 메일로 하는 것보다는,
마음으로 듣는 방송 게시판에서 나누면 어떨까 합니다.
(이 글도 선생님께서 허락하시면 올리고 싶군요.*^*^*)


글이 길어졌군요.
일단 위에 말씀드린 대로 해 보시고
궁금한 게 있으시면 언제든 다시 말씀주십시오.



안녕히 계세요..*^*^* _()_


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