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사 석조여래좌상(黑石寺 石造如來坐像)
한국의 불상설명[75]
2007-09-29 관리자
본래의 좌대와 광배가 일부 파손되어 지금은 흑석사 법당 위, 마애불이 새겨있는 암벽 바로 앞에 시멘트로 네모꼴 좌대를 만들고 옮겨 모셔 놓았다.
머리는 곱습<螺髮)이며 정수리에 큼직한 살상투<肉髻>가 우뚝 솟아 있다. 상호는 원만상으로 이마에는 백호가 표시되었고 눈 · 코 · 입은 알맞게 다듬어져 온화한 미소를 가득 머금었다.
알맞게 큰 귀, 또럿하게 돌려 놓은 목의 삼도(三道)는 한결 근엄한 불격(佛格)을 돋보이게 한다.
통견의 법의는 양어깨에 걸쳐 돌려진 두툼한 의대(衣帶)가 자연스럽게 묘사되었고,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겨드랑이로 휘어지게 돌려진 몇 겹의 옷주름은 퍽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오른손은 항마인(降磨印)을 맺었고 왼손은 결가부좌한 발 위에 손바닥을 위로 하였는데, 손바닥에는 작은 구슬같은 약그릇을 받쳐들고 있어, 이 불상을 약사여래상으로 추정케 한다.
균형잡힌 몸매, 넓직하고 두툼한 양무릎의 표현 등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세련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