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는 실체가 없는 것

2004-10-01     관리자

[반야는 실체가 없는 것]


흔히 반야를 구하지만, 반야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반야는 깨달음의 행, 즉 보시 지계 인욕 선정 등의 바라밀 행을 할 때 또는 보현행을 할 때 저절로 피어나는 꽃과 향기나 같은 것입니다. 반야가 따로 있어 반야나 반야행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런 밝은 행을 지어나갈 때 저절로 피어나는 것이 반야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야와 행원을 구분하면 안 됩니다.
반야에서 행원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지만, 행원 속에 반야는 저절로 꽃피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히려 반야에서 행원이 나오려면 행원을 따로 지어야 하지만, 행원을 하면 반야는 저절로 함께 오는 것입니다.



그런데 반야라는 게 그냥 구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만이 앉아 머리 속으로 반야! 반야!를 부르짖는다고 반야가 오지는 않습니다.
내가 부처님 생명이다, 모든 것이 공이다,
이렇게 머릿 속으로 아무리 지어봐야 그것은 어디까지나 관념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맹신으로 귀결되기 쉽습니다.
어디까지나 반야란 행의 산물, 행에 따르는 결과임을 알아야 합니다.



'감동' 이란 감정도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감동적인 일을 할 때, 또는 그런 일을 옆에서 볼 때 우리들 가슴에 자연이 솟아오르는 것이지 감동이라는 실체가 있어서 그냥 어떤 때, 어떤 장소에서나 따로 불쑥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선악이라든지 중생의 모든 판단과 삶의 기준, 감정이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반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체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행을 하지 않으면 어떠한 반야도 생겨나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보시 지계로 이어지는 바라밀 행의 결과가 반야인 것입니다.
반야는 따로 오지 않는 것입니다. 여러 바라밀 행과 함께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반야를 부르짖기 이전에 밝은 행을 지어나가야 합니다.
반야를 먼저 부르짖는 것은 맹신으로 가는 우를 범하는 일입니다.


그 밝은 행이 바로 바라밀행이요,
이 바라밀행을 더 구체적으로 생생히 표현해 놓은 것이 화엄의 보현행입니다.
육바라밀은 보현행을 통해 만행(萬行)으로 피어납니다.
보현행을 통해 우리의 반야 불성은 만 가지 꽃(華嚴)으로 피어나는 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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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