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란이 닥칠 때...

2004-09-23     관리자

[환란이 닥칠 때...]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란은 피할 수 없는 것인지 모릅니다.
환란이 일어난다고 세상이 모두 망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살 사람은 살아남고, 망할 사람은 망하는 것입니다.
똑같은 총알이 지나가도 어떤 사람은 맞고 어떤 사람은 피해 갑니다.
오늘은 이런 환란이 닥쳐올 때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 지에 관해 말씀 드려 봅니다.



환란을 피하는 가장 첫 번째 일은 평소에 적선(積善)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로부터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 '제 일의 환란 대비법'입니다.
실지로 한글 타자기를 고안하신 공병우박사께서는 이 신조를 조금도 의심치 않아 피비린내 나는 육이오 동란을 이겨나가셨다 합니다(2003.3.15 '적선을 한 사람은 난리통에도 산다' 컬럼 참조).



불교에서는 모든 고난의 으뜸 원인 중 하나가 탐욕이라 합니다.
탐욕은 휘발유를 몸에 끼 얻는 것과 같아, 파멸과 재앙의 불길이 모두 자신에게 오게 합니다.
탐욕이 이익을 남기고 탐욕이 지금 당장은 복을 주는 것 같지만,
알고 보면 탐욕은 내 생명을 걷어 가는 가장 무서운 재앙인 것입니다.


불교의 탐욕은 음욕을 뜻하는 말도 됩니다.
따라서 과도한 음욕, 성욕은 환란 중에는 큰 우환을 초래할 수 있음을 명심할 입니다.
(화를 내는 것도 禍를 불러 오는 일입니다. 환란 중에는 매우 삼가야 할 덕목입니다)


적선은 이런 탐욕을 없애고 선근(善根,좋은 인연)을 심는 지름길입니다.
크지 않은 일이라도 연민의 마음을 느끼고,
힘닿는 데까지 어려운 처지의 분들(사람이건 축생이건)을 도와 드리는 것이
환란을 이겨나가는 첫 번째 방법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두 번 째는 밝은 마음을 낼 일입니다.
나만 살겠다는 마음, 우리 가족은 살아야겠다는 마음은 밝은 마음이 아닙니다.
범인(凡人)이 쉽지는 않겠지만, 나를 희생하더라도 남은 살면 좋겠다는 마음을 내고
'우리 모두'가 살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생즉사(生卽死)요 사즉생(死卽生)이라,
살고 싶은 마음을 낼수록 우리는 점점 삶과 멀어져 갑니다.


희망을 가지는 마음이 밝은 마음입니다.
어떠한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됩니다.
건기에 그 위험한 아프리카 초원을 들소들이 건너갈 수 있는 것도 희망을 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희망을 버리는 것은 바로 죽음입니다.
어떤 일에도 결코 낙담하거나 절망할 일이 아닙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희망을 가지고 서로를 격려해 나가야 합니다(2003.1.17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컬럼 참조) .



세 번째는 기도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상상 못할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고 아픔이 축복으로 바뀌는 것 모두가 기도의 힘입니다.
기도의 불가사의한 힘은 절망 속에서도 기적을 낳습니다.



종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자님들은 언제나 부처님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부처님을 떠나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염불'입니다.
늘 부처님 명호를 입으로 가슴으로 되뇌이는 것입니다.


어떤 부처님 명호도 무방하지만,
환란의 혼돈 속에서는 관세음보살을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와 함께 빠뜨리지 말아야 할 일은 원을 세우는 일입니다.
가령
"부처님, 제가 이 환란을 무사히 넘기게 되면 꼭 부처님 시봉 공양 잘 하겠습니다.
더 많은 부처님 공양 잘 하고, 더 많은 부처님 시봉 밝은 날과 같이 하겠습니다."

이라든지, 또는,


"부처님, 이 어려움 무사히 넘겨 부처님 시봉 공양 더 많이 할 수 있기 발원..."


이런 식으로 원을 세우며 염불을 하는 것입니다
(기독교 분들은 제 글의 '부처님' 자리에 '주님'을 갖다 놓으시면 될 것입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길은 있는 법!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밝은 선업을 지어나갈 일입니다.
(불자님들, 추석 잘 보내십시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