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사이에 자식이 없는 경우

2004-09-10     관리자

[부부 사이에 자식이 없는 경우]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도 있지만 결혼한 부부가 자식이 생기지 않는 것은 여간 마음 아픈 일이 아닙니다. 다행히 요즘은 과학의 발달로 많은 불임 부부가 원하는 아이들을 얻을 수 있게 되었지만, 모두 다 가능한 것은 아니어서 허전함은 남습니다.



믿기지 않으실지 모르지만, 자녀가 생기지 않는 경우도 상당수에서 카르마(業)가 작용합니다. 세상은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일들이 보이는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수가 많습니다.



뚜렷한 원인도 없는데 자녀가 생기지 않는 부부님들께서는
오늘 제가 드리는 이야기를 한 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첫째, 잠재 의식 속에 은근히 자식이 없기를 바라는 경우에 그러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면 아니, 얼마나 자식을 원하는데 그런 소리냐고 펄쩍 뛰실 분이 적지 않겠으나 그것은 겉으로 들어 난 모습만 그럴 뿐 자기도 모르는 의식 저 밑바닥에는 자식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있는 것입니다. 즉 겉보기에는 애타게 자식을 갈구하지만, 나도 모르는 잠재 의식 깊숙한 속마음에서는 사실은 자식을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먼저 과거 생에 수행자의 삶을 살았던 경우,
가령 승려, 신부, 수녀의 삶을 많이 살았던 경우에는 금생에 자식을 크게 원하지 않는 수가 많습니다.


자식은 천륜이라, 인간의 힘으로는 끊을 수가 없는 것. 그러니 수행하는데 지장을 줄 그런 자식이 생기는 것을 은연 중 원하지 않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오죽하면 자식의 이름을 '라훌라(障碍라는 뜻)'라고 지으시고 괴로워하셨겠습니까. 출가를 꿈꾸는 수행자에게는, 자식만큼 부담이 되는 존재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자기도 모르게 자식을 거부하는 카르마를 짓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카르마는 현생에, 더 나아가서는 다음 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물론 과거 생에 자녀를 가져보지 못했기에 금생은 더 원할 수가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대개 실지로 다산(多産)의 과보가 펼쳐집니다).


이런 분들은 금생에 부모가 되더라도 자녀 교육에 서툽니다.
과거에 부모로 살아보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부모의 의무는 충실히 이행하지만 자녀를 귀챦게 생각하는 수도 종종 있습니다.


또 다른 사례는 과거 생에 자녀로 인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가끔 언론에도 보도되는 일이지만, 부부가 없는 사이에 자녀들이 강도를 당하는 비극이 있었던 경우, 또 자녀가 병이나 우환으로 일찍 떠나 깊은 슬픔을 느꼈던 경우 등은 다음 생에 자녀를 원하지 않는 카르마를 짓게 됩니다.


자녀가 없는 둘째 원인은 부부, 또는 조상 사이에 살생의 업이 있는 경우입니다.


가령 부부 모두, 또는 부부 중 한 쪽이 과거 생에 살생을 많이 한 경우는 자신의 생에 자녀가 오기 힘들어집니다. 살생은 단명(短命) 등 여러 과보를 일으키는데, 자식이 생기지 않는 과보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 알아야 할 것은, 꼭 자신의 이익을 위한 살생뿐 아니라 공익을 위해 저지르는 살생도 카르마에 해당된다는 사실입니다. 나라를 위해서건 공익을 위해서건 살생은 우주의 질서에 위배됩니다.


우주 자체가 생명 덩어리라(어제 가이아 이론을 참고하시지요) 살생은 그 어떤 이유로도 우주의 진리를 거슬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살생의 카르마가 있는 경우는 자신이 단명하거나 후손이 끊김으로써 그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할 것은 근대에 들어와 유행하는 임신 중절의 비극입니다.


실지로 아직 공부가 끝나지 않았다든가 신혼을 즐겨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받은 단 한 번의 임신 중절로 영영 불임이 되는 경우를 우리는 드물지 않게 봅니다. 물론 의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카르마의 과보가 그만큼 무서운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자식이 생기면 인위적으로 지워 버리는데 어느 생명이 그 집(子宮)으로 들어가려 하겠습니까? 모든 생명은 살기 위해 찾아오므로 그 어떤 생명이든 죽음이 있는 곳은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임신 중절을 한 당사자만 아니라 부모 대의 중절에도 기인합니다.


즉 부모 대에서 중절을 많이 한 경우도 자식 대에 자녀를 갖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부부는 중절을 많이 했는데도 자식이 많은데?" 하며 제 말씀에 의문을 품거나 안심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지난 번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부모의 업은 대(代)를 이어 갑니다.
내가 인과응보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인과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나 대신 자식이 받는 것입니다. 그러니 인과가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면 방법이 없느냐?
카르마로 인한 무자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방법이 있습니다.
이 우주는 자비로 충만한 곳이라, 그 어떤 경우에도 살 길은 열어 놓는 것입니다.



우리는 옛날 어머니들이 자식이 없을 때 기도를 드려 자식을 얻는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기도! 이것이 바로 해결책입니다.



그 어떤 카르마도 진실한 참회와 참된 소망 앞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실지로 소승 불교권에서 카르마란 절대적인 것이지만,
대승 불교에서는 '카르마도 본래 없는 것'이라 말합니다.



한 생각 어두울 때 카르마는 우리를 휩쓸고 지나가지만,
한 생각 밝아질 때 카르마는 흔적도 없이 소멸한다는 것이지요.



자녀를 애타게 기다리는 분들은 입양 등을 생각하기 앞서
종교를 막론하고 간절하게 기도를 드릴 일입니다.
기도 방법은 종교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원리와 방식은 같습니다.



부디 제 말씀을 의심치 마시고,
간절한 나의 마음을 우주의 근원이시고 생명의 뿌리이신,
자비롭고 은총 가득한 우리 '님'들께 바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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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