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화해의 미덕

빛의 샘 - 용서와 화해

2007-09-25     관리자

아프리카 작은 나라에 킹가와 닝가라는 소부족이 서로 반목하며 살고 있었다. 킹가 부족 추장에게 아주 예쁜 딸이 있었다. 어느날 추장의 딸은 부족의 경계선을 넘어 닝가 부족의 땅에서 놀다가 그만 뱀에 물려 죽고 말았다. 마침 그곳을 닝가 부족 추장 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뱀에 물려 비명을 지르는 추장 딸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갔지만 이미 때가 늦은 후였다.
화가 난 추장의 아들이 칼을 빼들고 뱀을 죽이다가 이미 죽은 추장딸에게 상처를 입히고 말았다. 킹가족은 닝가족 추장의 아들이 추장의 딸을 죽인 것으로 알고 극도로 분노해 전쟁을 선포했다. 닝가족은 아들의 손가락을 잘라보내며 오해를 풀 것을 요구했지만 소용 없었다. 두 부족은 끝없는 전쟁을 벌여 마침내는 멸망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어처구니없는 오해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마침내는 두 부족의 멸망을 초래한 것이다. 용서를 통한 화해의 미덕을 실천했다면 두 부족은 멸망하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잘못을 한 타인을 용서하는 데 인색하다. 더 나아가 현대인들은 타인의 잘못을 마음으로 용서하기보다는 잘못에 대한 손실을 보상받을 때 비로소 그것을 용인하게 된다. 사소한 잘못까지도 사회적 관계와 질서 속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것은 진정한 용서가 아닌 불신과 보복을 초래한다. 그 결과 오늘날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아주 삭막해져가고 있고 사회 전체는 경직되어가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해주는 따뜻한 마음이다. 사소한 잘못에 대해 진정으로 참회하고 화해를 한다면 그 관계는 그 어느 것보다도 소중하고 튼튼해질 수 있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경쟁사회를 인간다운 사회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용서의 미덕을 통해 아름다운 화해의 꽃이 이곳 저곳에서 피어날 때 가능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용서와 화해의 미덕이 그리워지는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