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평화롭고 조화롭기를 바란다면…

새천년 달라이라마의 메시지

2007-09-25     관리자

많은 이들이 새천년이 왔다고 매우 들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새천년 그 자체는 아무 새로울 것도 없을 것입니다.
새천년이 왔어도 모든 게 똑같습니다. 특별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새천년이 인류에게 더 행복하고, 더 평화롭고 더 조화롭기를 정말 바란다면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손에, 특히 젊은 세대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지난 세기 동안 우리는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건설적인 일도 있었고 지극히 파괴적인 것도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들 경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더 성스럽게, 더 열린 마음으로, 더 넓은 안목을 갖고 새로운 천년을 가꾸어가야 겠습니다. 미래 세상을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올바른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면 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첫째, 물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신체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이루어내고 인간 존재의 내면적인 것을 돌보는 데 똑 같은 관심을 기울여야만 합니다.
둘째, 교육은 일반적으로 학문적 성취만을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과 함께 다양한 교육적 환경에서 공부하고 있는 젊은 세대의 마음에 이타주의와 타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 책임감을 길러주어야 합니다. 이것은 꼭 종교와 관련된 것만은 아닙니다.
사실 이것은 친절, 자비심, 진실함, 정직과 같은 기본적인 인간의 품성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따라서 이것을 ‘세속적 윤리’라고 불러도 될 것입니다.
셋째, 지난 세기는 어쩌면 전쟁과 유혈의 세기였습니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들이 방위비를 해마다 늘려왔습니다. 우리가 이런 풍조를 바꾸고자 한다면 우리는 비폭력이라는 개념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겠습니다. 이 비폭력은 자비심의 구체적 표현입니다. 비폭력을 현실로 만들려면 우리는 우선 내적인 무장해제를 하고 그리고 나서 외적인 무장해제로 나아가야 합니다.
제가 이야기하는 내적인 무장해제란 폭력을 낳게 하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을 없애버리는 것입니다. 외적인 무장해제도 하나씩 하나씩 점차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우선 핵무기를 완전폐지하는 일로부터 해서 점차적으로 전 세계의 완전한 비군사화를 추구해나가야 겠습니다. 이렇게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장사가 너무 잘 되기 때문에 아직도 아주 널리 이루어지고 있는 무기거래를 중지하는 쪽으로 나아가야 겠습니다.
우리가 이 모든 일들을 한다면 우리는 새천년에 많은 국가들이 군사비를 매년 줄이고 점차 비군사화되어 가리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인류의 문제라는 건 언제나 있게 마련일 겁니다. 하지만 그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대화와 토론이어야 겠습니다. 이제 새천년, 새로운 세기는 전쟁과 유혈의 세기가 아닌, 대화와 토론의 세기이어야 합니다.
넷째, 우리는 그것이 국내적인 것이든 국제적인 것이든, 부자와 가난한 이들간의 간격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인간사회에서 어떤 이들은 풍요를 누리는 반면 또 어떤 이들은 굶주려서 심지어 굶어죽기조차까지 하는 이 불평등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만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문제들을 일으키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똑같이 중요하게 취급받는 것, 이것이 자유의 문제입니다.
지구상의 많은 곳에서 자유가 없다면 진정한 평화도 있을 수 없으며, 어떤 면에서 볼 때 그 나머지 세상에도 진정한 자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다섯째, 다음 세대를 위하여 우리는 우리의 지구와 환경을 지켜야 합니다. 환경파괴는 종종 점진적이고 쉽게 눈에 뜨이지 않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릴 즈음이면 벌써 그 때는 늦은 때입니다.
동남아시아의 많은 지역으로 흘러들어가는 주요 강들의 대부분이 티벳 고원에서 발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의 환경을 지키는 일의 결정적인 중요성을 여기서 언급하는 것이 부적절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여섯째, 오늘날 가장 큰 도전 중의 하나는 인구폭발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효과적으로 조절하지 못하면 우리는 천연자원이 이 지구상의 모든 인간에게 적합치 못하게 되는 문제에 직면할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이 있는 미래를 바란다면 우리 모두에게 상관이 있는 이들 문제들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