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5주년 신행수기 공모전 입상작 발표

2007-09-25     관리자


최우수상
정찬연 - 어떤 부업의 무한공덕

우수상
김혜란 - 다시 찾은 삶
임석도 - 스님은 부처님을 닮았고 나는 스님을 닮으렵니다

장려상
김광현 - 불가사의한 관세음보살의 가피
박영숙 - 나무관세음보살
이경숙 - 보현행원으로 보리이루리
이 운 - 불법은 나에게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만남이었다
허명길 - 보이지 않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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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연

조계사에 갔습니다. 오늘 불교 자주권과 법통수호를 위한 사부대중 궐기대회가 있는 모양입니다. 양측에서 손에 가득 유인물을 쥐어 줍니다. 그것으로는 부족한 모양입니다. 4∼50m를 사이에 두고 확성기로 선전전이 요란스럽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가는 따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오늘 9시 TV 뉴스는 안 보기로 작정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어디론가 숨고 싶었습니다.
어느 순간 휴대전화의 벨이 요란스레 울렸습니다. 월간 「불광」에서 신행수기 공모 입상 소식을 알려 주었습니다. 또 한번 숨고 싶었습니다. 괜한 짓을 했나 봅니다. 그냥 가슴 속 깊이 묻어둘 이야기를 떠벌렸다 싶습니다. 오래된 일기장을 남에게 공개한 기분입니다.
월간 「불광」과는 2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의 애정도 각별합니다. 어눌한 언변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언제나 주변머리 없는 말솜씨 때문에 한 권의 불광지로 포교를 대신합니다.
불광 창간 25주년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김혜란

살아 계셨더라면 가장 기뻐해 주셨을텐데…. 「불광」지 애독자였던 지난 1월에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생각나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마음만 앞서는 서툰 글에서 진심을 읽어 주신 심사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이 기회를 빌어 장곡사의 주지스님인 상진 스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매월 철야기도를 이끌어 주시고, 지극한 정성으로 부처님을 모시는 정말 보기 드문 스님이시다.
그리고 장곡사에 기도하러 갈 때마다 좋은 말씀으로 따스하게 격려해주신 사무장님과 공양주 보살님께도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해 드린다.
이 모든 일을 있게 하신 자비하신 부처님께 이 상을 바친다.

임석도

제 글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제가 살아온 길을 되돌아 볼 수 있었고 스님의 소중함도 글로 쓰면서 한층 짙어질 수 있었기에, 사실 발표 날짜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11월 중순 스님의 생신이신데 스님께 뜻깊은 선물을 드릴 수 있게 해 주신 불광지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어수선한 불교계가 처음 부처님께 귀의한 그 마음으로 돌아가 부처님의 환한 미소처럼 다시 일어서길 부처님전에 기도드립니다. 저도 진정한 포교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불광지의 창간 25주년을 축하드리며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스님은 부처님을 닮고 나는 스님을 닮으렵니다. 스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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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부업의 무한 공덕’을 대상으로 뽑으며

유난히 무덥고 비도 많이 내렸던 여름의 끝을 지나 가을의 문턱으로 들어설 때 신행수기 원고가 한두 편씩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불광지 300호와 창간 25주년을 맞아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고 있을 즈음, 신행수기에 표출된 재미나는 이야기와 애잔한 감동은 저희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우선 정성스런 원고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상황에 처한 분들임에도 한결같이 부처님에 대한 간절한 귀의심을 내비쳐 주셨고 감동적인 신행생활의 단면을 열어보여 주셨습니다.
보내주신 작품 대부분이 수준작이어서 입상한 작품과 아깝게 탈락한 작품간의 차이가 미미한 정도였음을 밝혀드립니다.
심사의 기준은 다음과 같은 원칙에 입각했습니다.
첫째, 문장의 유려함보다는 내용의 진솔성에 더 비중을 두었습니다.
둘째, 불교에 대한 이해와 신심의 깊이, 특히 전법과 회향을 다짐하고 있는가를 보았습니다.
셋째, 가능한 일반인은 물론 교도소, 군부대, 학생, 남녀노소 등 다양하게 보내주신 분들 중 고르게 선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얼마나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가 하는 삶의 태도를 보았습니다.
대상의 영예를 차지한 정찬연 씨의 작품 ‘어떤 부업의 무한 공덕’은 직장과 가정에서의 변함없는 신행생활을 통해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풋풋한 삶의 향기를 느끼게 해주었고, 안정된 필치로 써내려간 ‘나무아미타불‘ 사경에 얽힌 일화와 그 회향된 공덕의 진솔한 감동으로 말미암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에 뽑히게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입상하신 스무 분께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그에 못지 않았던 나머지 여러분들께도 똑같이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열 편의 당선 작품은 월간 「불광」 창간 25주년 기념호인 11월호의 별책부록으로 묶었습니다. 나머지 입선작 10편은 차후에 저희 불광지를 통해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