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超人)은 오지 않는가...

2004-05-20     관리자

주한 미군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기사입니다.
그리고 미국의 극동 방어선이 한국이 아니라 일본으로 변경되는 듯 합니다.
마치 6.25 가 일어나기 전, 애치슨 라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보다 더한 것은,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 근저엔 이제는 더 이상 한국을 우방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필요하면 오히려 한국을 적국으로 간주하여 공격도 불사하겠다는 적개심이 깔려 있기에 더 큰 근심으로 다가 옵니다. 정녕 어둠이 어둠을 불러오려나 봅니다...


하늘도 오락가락, 도저히 5 월의 날씨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비도 내렸다 하면 이틀은 기본이고,
조금 갠 듯 하면 다시 구름이 몰려와 세상을 깜깜하게 합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내내 그러합니다.


정상적 사고는 마비가 되고, 극단주의, 혐오주의, 보복주의가 판을 칩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그렇습니다.


현명한 이성보다는 격한 감성이 선(善)으로 간주되어 기세등등합니다. 이성적 판단은 어리석은 자, 가진 자의 자기 방어나 헛소리로 간주하여 일고의 가치도 없고, 오직 불타오르는 격한 감성만이 이 시대의 유일한 정의(正義)입니다.


이런 백성을 바로 이끌고 붙잡아 주어야 할 분들이 지식인이요 지성인들인데,
어찌 된 일인지 그 분들도 마치 마취약을 드신 듯 사고가 마비되어 있습니다.
한국에도 이웃나라들에도, 모두 이기주의, 감성주의, 그리고 겉 멋 가득한 인도주의가 기승을 부립니다. 정치가도, 혁명가도, 심지어 종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이비 종교인은 말할 것도 없고, 그래도 명색이 구도자이신 분들조차 세상이 불타 오르는데 뜬구름 잡는 말씀들만 하십니다.


이런 광기 가득한 가운데 유일하게 70 노구를 이끌고 전 세계를 돌며 평화를 역설하고 미움보다 연민을, 보복보다 자비를, 감성보다 이성을, 맹목보다 지혜를 강조하는 달라이 라마의 말씀은 요즘 들어서는 웬 일인지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여러 생을 중생 구제를 위해 환생하신 달라이 라마의 법력으로도, 온 세상을 뒤덮는 광기는 어쩔 수 없는 것인지요... 공업(共業)은 진정 피할 수 없는 것인가요...


먹구름이 몰려오는데도 하늘의 뜻은 읽지 못하고
오늘도 사람들은 눈 앞의 이익만 쫓아 몰려 다니며 서로를 경계합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는 체,
내 집 값이 오른다면 내 재산이 불어난다면 못할 일도 없고 용납 못할 과오도 없습니다.
교묘한 이간질 앞에 사람들은 사사오오 분열되어 가고
녹지대는 허무하게 무너져 가고 온 국토가 개발이란 미명 아래 투기장화 되고 있습니다.
또한 부패한 관리들은 이권 앞에 얼마나 이 나라를 한층 더 망쳐가고 있을는지요...


이 가운데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위 아래도 없고 예절도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고 상대가 베푼 은혜나 호의는 조금도 고려해 보지도 않습니다.
그저 내 기분에 좋으면 선(善)이고 나쁘면 무조건 악(惡)입니다.
그래서 위 아래도 없이 툭, 하면 삿대질을 하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댑니다.
그 와중에 선의(善意)의 어른들은 가슴이 무너져 갑니다.
그래도 언론이고 매스컴이고 온통 그런 아이들을 칭송하고 격려합니다.


육사가 그러하셨듯
저도 요즘은 초인(超人)을 기다리는 마음입니다.


이 광풍을 끝내고
우리 모두를 중생 놀음에서 벗어나
밝음으로 이끌어 주실 그 분


그 분은 진정
오지 않는 것일까요...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