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 홈페이지 방문기] 날마다 새로운 홈페이지 되길

날마다 새로운 불광 홈페이지가 되길…

2007-09-25     유권준

인터넷이 일반인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불과 4 ~ 5년에 불과하다.

특히 다양한 정보들을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쉬운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 형태로 가공한 사이트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 1994년이므로 인터넷의 성장은 제 2의 산업혁명이라 해도 무방할 만큼 폭발적이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월드 와이드 웹이 개발된 이후에도 우리 나라 불교계의 반응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지난 해부터 조계종이 ‘달마넷’이라 하여 종단 차원의 인터넷 포교를 계획하고 있는 단계이니 사찰에서의 대응은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특히 현재 개설된 사찰 사이트의 경우 대부분이 사찰 소개나 문화재 소개 등에 머물러 가상공간에서의 신앙활동이나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포교라는 측면에서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한국불교 대중화 생활화의 선두주자인 불광이 홈페이지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은 귀가 번쩍 뜨이는 것이었다.

전법의 큰 원력을 가지셨던 광덕 스님과 월간 불광, 불광법회, 출판부, 유치원 등 그동안 불광이 벌여온 모든 것을 인터넷의 바다에 집결시킨다니 더욱 뜻깊은 의미를 가지는 것 같아 가슴이 뿌듯하기까지 했다. 그런 불광 홈페이지가 최근 개설됐다.

계획만큼이나 꼼꼼하게 준비된 사이트로서의 면모가 불광사가 잠실벌판에서 새롭게 전법운동을 시작했을 때의 감동처럼 밀려오는 듯하다.

우선 불광 홈페이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방대한 양의 정보다.

74년 창간 이래 문서포교의 역사를 일궈왔다고도 할 수 있는 월간 「불광」 코너의 총목차 검색 서비스와 98년 6월호부터 실려있는 본문기사 서비스는 불교를 연구하고 신앙하는 불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정보 서비스다.

지금까지 어느 불교 사이트들도 이처럼 많은 양의 정보를 데이터 베이스화하고 불자들에게 웹 형태로 서비스하려 했던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을 불광이 해낸 것이다.

또한 광덕 스님의 법문과 사상, 생전의 행장을 많은 사진과 함께 접할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다.

불광출판부의 ‘내용별 도서분류’와 ‘총서별 도서분류’ 검색 서비스 역시 불자는 물론 일반인 누구나가 원하는 수준의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는가 하면 ‘도서검색’을 통해 책이름과 저자별로 키워드 검색이 가능하도록 하여 책 찾기와 검색이 더욱 쉽고 빠르게 한 것도 큰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새싹포교의 장인 유치원 코너 역시 불광의 전법 원력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처럼 잘 구성된 웹설계의 치밀함보다 더욱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명실상부하게 인터넷 포교의 절실함을 먼저 느끼고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려 했던 사찰 관계자들의 안목이다.

여지껏 많은 사찰이나 스님들이 뉴 미디어 포교의 중요성과 당위성에 공감했지만 사이버 사찰을 만드는 데는 주저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특히 달마넷이 등장하면서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을 기계로 찍어 내듯 무성의한 사이버 관광 사찰의 난립을 초래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광사의 홈페이지는 목탁 치는 스님과 예불 드리는 불자, 그리고 유치원에서 종무소, 청년회, 학생회에 이르기까지 사찰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모여 불국정토의 법음을 울리는 것 같아 살아 있는 사찰을 느끼게 해준다.

필자는 화려하게 개막된 불광의 사이버 개원을 축하하면서 듣기에 거북할지도 모르는 몇 가지 제언으로 이 글을 마치려 한다.

먼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인터넷에 구축된 사이버 불광 역시 끊임없이 혁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번 만들어 놓고 업데이트가 전혀 없는 홈페이지는 얼마 안 가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하기 때문이다. 또, 청년회와 학생회, 그리고 종무소, 불광 가족들의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해 내야 한다.

이용자가 없는 홈페이지는 주인 없는 빈집과 같고 유지 보수에 게으른 홈페이지는 마치 거미줄이 쳐진 흉가와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또,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홈페이지 운영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스님과 종무행정에 참여하는 직원, 그리고 신도들, 월간 불광 불광출판부 직원과 독자들, 불광유치원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에 대한 마인드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것이 인터넷 시대에 대응하는 불교의 포교방법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인터넷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과 같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걸맞는 포교방법의 개발이야말로 전법을 최상의 공덕으로 주창했던 오늘의 불광사를 있게 한 광덕 스님의 원력이 아닐까.
참고로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에는 하루 평균 200여 명에 달하는 생면부지의 이용자들이 찾아와 다양한 내용의 전자우편을 보내오고 있다. 대부분의 내용은 불교에 대한 궁금함이나 불교문화에 대한 질문, 그리고 여러 가지 신변잡기 상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는 불교에 대한 갈증을 가진 이들이 많은 반면 이들의 갈증을 풀어줄 사찰의 노력이 부족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스님과 종무소 직원들의 정보화 마인드가 확산되고 이용이 늘어난다면 가상공간에서의 포교는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거듭 불광 홈페이지 구축을 축하드리며 날마다 새로운 불광 홈페이지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