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고통 속에서 부처님 보아라!(見佛解脫, 見佛成佛)

2004-02-09     관리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고통 속에서 부처님을 보아라!(見佛解脫, 見佛成佛)]



불멸의 명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주인공 스칼릿 오하라는 오랜 갈등 끝에 남편 렛트 마저 자기 곁을 떠나자 절망합니다. 해지는 들판에 서서 절망하던 스칼릿! 그 때 문득 그녀에게 고향 땅 '타라'가 떠 오릅니다. 언제나 즐겁고 풍요롭던 고향 '타라'! 모든 것이 다 사라졌어도 '타라'만은 아직도 자신 옆에 있었던 것입니다. 지쳐가던 스칼릿은 마침내 희망을 찾고 스스로에게 속삭입니다. 그래, 나에겐 '타라'가 있어!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내일은 또 내일의 해가 뜨니까...


스칼릿에게 '타라'가 없었으면 그녀는 결코 일어서지 못했을 것입니다. 남북 전쟁의 패전국으로 희망도 꿈도, 모든 것이 바람과 함께 사라진 속에서 그 어느 것 하나 의지할 데 없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그녀는 '타라'를 보았던 것입니다. 고향 '타라' ! 그것은 스칼릿에게는 바로 '희망'과 동의어였습니다.


스칼릿이 절대절명의 순간에 고향 '타라'를 봄으로써 절망을 탈출했다면, 우리 불자님들이라면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부처님'입니다. 고통이 밀려올 때 우리 불자님들은 반드시 부처님을 보아야(見佛) 합니다. 그것은 부처님이야말로 영원한 생명, 영원한 광명, 영원한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디 먼 곳을 가거나 아쉬울 때 아는 분을 만나면 여간 반갑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아는 분들이란 단순한 반가움의 대상만이 아니라 우리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는 고마운 분들이 되기도 합니다. 영업 상 관공서나 구매처를 갔는데 담당자가 학교 동창이어서 쉽게 일이 처리된다든가, 낯선 곳에 발령을 받았는데 뜻밖에 그 곳에 옛 제자가 마중 나와 쉽게 처소를 마련한다든가 하는 일들이 그런 예입니다. 막막한 환경에서 아는 분을 보거나 만난다는 것은 일상에서도 이처럼 중요한 일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힘들고 답답하고 외로울 때 부처님을 뵙고 부처님을 만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부처님만 만나면 어떠한 고통, 어떠한 고난 속에서도 두려워할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 신통력이 얼마나 크신데! 부처님 자비가 얼마나 깊으신데! 부처님은 가히 맥가이버, 슈퍼맨, 원더우먼은 상대가 안 되는 만능 해결사! 따라서 부처님이 나타나시면 그 어떤 어려움도 풀리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동방불패(?)요 무적함대라, 부처님만 나타나시면 그 어떤 고난도 행세를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또한 부처님의 자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고난 받는 일체 중생을 모두 구제하시고, 당신의 국토에 한 중생도 구제 받지 못하는 중생은 없게 하겠다는 크나큰 서원을 세우고 또 세우신 우리 부처님! 그런 서원으로 가득 찬 우리 부처님이 고통 속의 나를 가만 놔 두실 리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언제 어디서든 부처님만 뵈울 수 있다면, 그 어떤 고난과 어려움도 하등의 문제가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문제는 단지 내 정성, 나의 믿음이 부족해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부처님을 놓치고 부처님을 뵙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화엄경에는 이렇게 부처님을 뵙는 것(見佛)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여러 곳에서 반복적으로 설해집니다. 특히 60 화엄의 '보살운집묘승전상설게품' 같은 곳에서는 그 전부가 견불의 중요성을 노래합니다. 우리가 한없는 오랜 겁 동안 갖가지 고뇌를 받으며 생사의 바다에 흘러 돈 것도 번뇌가 지혜를 가리어 부처님을 뵙지 못한 때문이며, 모든 행에는 실체가 없고 법에는 참 주인이라고는 없는데도 망녕되이 법에 집착하고 진실이라 믿어, 언제 어느 곳에서나 상주(常住)하시는 부처님을 뵙지 못하고 나고 죽는 바다를 헤메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경의 으뜸이요 불교 최고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화엄경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렇듯 견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또 강조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부처님을 뵙고 우리가 어떤 환경에 있든 거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부처님을 놓치지 않는 것은 이렇게도 중요한 일인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부처님을 뵙는가?
그것은 바로 부처님이 알려 주신 모든 가르침을 통해서입니다. 경을 읽고 부처님을 뵙고 염불해서 부처님을 뵈오며 절을 하고 진언을 하고 화두를 들어 부처님을 뵙는 것입니다.


세상 사 일들이 내 마음대로 안 되고 모든 것들이 자꾸 나의 뜻과 멀어져 갈 때, 절망하고 한탄하며 슬퍼하기보다 염불하고 절을 하며 고통의 자리, 절망의 자리에 부처님을 갖다 놓아 보십시오. 힘들고 괴로울 때마다, 그럴수록 더욱더 부처님을 소리 높혀 부르고 부처님께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보십시오. 그러하면 그 자리에 반드시 부처님이 나타나심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고통의 자리, 절망의 자리에 부처님이 가득해 올 때, 고통과 고난은 어느새 사라지고 행복과 희망이 밝은 미소와 함께 우리를 찾아오는 것입니다.


나날이 어렵고 힘들어 가는 요즈음, 우리 불자님들은 더 큰 정진과 서원으로 고통의 자리, 절망의 자리에 부처님을 심어 나가실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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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린 合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