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지금 여기에

마음의 문을 열고

2006-11-12     관리자

어떤 일에 실패하고 나서 ‘좀더 열심히 할 걸’, 또 버럭 화를 내놓고 나서 ‘조금만 참았더라면’ 하고 후회를 한다.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는 일’은 필요하다. 하지만 지난 일을 후회만 하고 마음을 바꾸어 실천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사람에게 성공할 기회는 없다. ‘내가 10년만 더 젊었더라면’ 하고 주저하는 사람에게는 10년 전에도 지금도 기회는 없다. 그때가 어느 때든 늦지 않았다. ‘지금 여기’ 후회하는 그 순간 생각과 삶의 방식을 바꾸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그러면 노력이 기회를 만들고 성공을 만들 것이다.

부처님이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아난다와 함께 마을로 아침 탁발을 나가다 늙은 거지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남루한 누더기를 입고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부처님, 저 노인들은 어찌하여 늙은 따오기처럼 신세가 곤궁하나이까?”

“저 늙은 부부는 젊고 건강했을 때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저들이 젊고 건강했을 때 열심히 일을 했더라면 아마도 사밧티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출가해서 수행에 전심했다면 훌륭한 아라한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젊은 시절에 그렇게 살지 않았다.”

다시 아난다가 여쭈었다. “저들 부부는 젊은 시절의 게으름 때문에 과보를 받았습니까?”

“아니다. 저들 부부가 만약 장년이 되었을 때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일했다면 사밧티에서 둘째가는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또 출가해서 수행을 했다면 훌륭한 결과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들은 장년 시절도, 중년 시절도 그런 기회를 다 허송하고 말았다. 저들은 이제 건강도 없고 재물도 없고, 의욕도 없고 감당할 능력도 없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구나.” -『잡아함경』 42권 노부부경

노부부는 자신의 삶을 돌이킬 줄도 몰랐고 그저 게으르게만 살았던 것이다. 그래서 성공의 기회도, 깨달음의 기회도 다 놓치고 말았다.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라’는 가르침이 있다. 높은 벼랑 끝에서 목숨을 걸고 한 발을 앞으로 더 내딛으라는 뜻이다. 오욕과 악습에 물든 나 자신을 버리고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백척간두에서 진일보하는, 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비장한 각오와 결단이 필요하다. 나를 버릴 때 비로소 평소의 경험을 뛰어넘는 또 다른 가능성에 눈뜨게 되며 가장 창조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의 여건이 어떻게 변하든 서있는 그 자리, ‘지금 여기’에서 악습에 물든 자신을 버리고 언제나 바르고 진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도, 깨달음의 성취도 주어진다.